[시사] “남의 집앞에 오물 던지고 ‘장난’이라니 …” > 미국교계뉴스 USA News | KCMUSA

[시사] “남의 집앞에 오물 던지고 ‘장난’이라니 …” > 미국교계뉴스 USA News

본문 바로가기

  • 미국교계뉴스 USA News

    홈 > 뉴스 > 미국교계뉴스 USA News

    [시사] “남의 집앞에 오물 던지고 ‘장난’이라니 …”

    페이지 정보

    작성자 애틀랜타 중앙일보| 작성일2021-03-26 | 조회조회수 : 2,825회

    본문

    아시안 혐오범죄를 말하다

    조지아 출신 작가 김예슬 씨

    유소년기 차별 경험 WP에 기고

    “목소리 내야만 바뀔 수 있어”



    4426aa65c6ec45d8d1df67695fb394fb_1616780581_7678.jpg
    조지아 스넬빌에서 성장한 김예슬 씨. 김씨는 “아시아계도 목소리를 내고 표현해야 한다”고 전했다. [사진 김예슬 씨]
     


    “폭풍우가 오기 전이면 집 앞 잔디밭 가지를 뻗은 오크나무에 동네 아이들이 화장지를 걸어 놨다. 키가 닿지 않아 화장지를 치우지 못하면, 비를 맞은 화장지로 나무는 너무 지저분해졌다. 이 얼룩덜룩한 화장지는 스스로 분해될 때까지 곰팡이 핀 덩어리로 나뭇가지 위에서 곪아갔다. 우리가 문밖에 벗어 둔 신발에는 구운 콩이 담겨 있었다. (엄마는 나중에 이게 고양이 밥이었다고 회상했다) 하루는 현관문 앞에 갈색 종이백이 놓여 있었는데 어머니가 그 백을 열어보니 대변 덩어리가 들어 있었다.”


    조지아주 스넬빌에서 성장해 캘리포니아주 LA에서 살고 있는 한인 김예슬(31·미국명 세실리아 김)씨가 워싱턴포스트(WP)에 지난 18일자로 기고한 칼럼 ‘나는 아시아계 미국인으로서 남부에서 자랐다. 내가 환영받지 못한 건 분명했다’(I grew up in the South as an Asian American. It was clear I wasn’t welcome.)의 일부다.


    김씨는 16일 발생한 애틀랜타 스파 총격 사건을 들은 직후 LA에서 애틀랜타로 오는 비행기에 몸을 실어 순식간에 자신의 경험을 써 내려 갔다. 그는 23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뉴스를 보고 황당하고 충격을 받고 마음 아팠다”면서 “우연히 주말에 애틀랜타를 방문할 예정이었고 그래서 비행기를 탔는데 4시간 동안 인터넷을 못 하니까 마음이 답답해 뭔가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써 내려 간 그와 그의 가족이 겪은 고통은 미국 사회에 순식간에 퍼졌다. 김씨는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하는 증오범죄가 있었는지 몰랐다는 말에, 아시아계 증오는 갑자기 나타난 게 아니고 오래전부터 있었으며 그것이 얼마나 독하고 아픔과 상처를 주는지 알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김씨는 1993년 미국으로 와 둘루스와 노크로스를 거쳐 99년 스넬빌에 정착했다. 당시는 뷰포드 하이웨이 선상에 교회와 식당이 몇 곳 있었을 뿐 지금과 같은 한인 상권은 상상도 못 했을 때다.


    그는 칼럼에서 “아시아계 미국인으로서 남부에서 자라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나는 백인 동급생들로부터 눈곱이 끼었다고, 음식이 ‘방귀 냄새 같다’고, 얼굴이 너무 납작해서 ‘차에 치인 것 같다’고 끊임없이 놀림 받았다. 미국에 이민 온 부모님이 아파트를 이사 다닌 지 약 10년 만에 처음 집을 샀을 때, 우리의 아메리칸 드림 축하는 갑자기 중단됐다. 우리는 주로 백인 지역에 정착한 최초의 아시아계 가족 중 하나였고, 이웃이 우리를 환영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회고했다.


    또 “어머니가 (종이봉투를 놓고 간) 범인을 찾으려고 나를 데리고 동네를 다녔는데, ‘그냥 바보 같은 장난이었다’고 말하던 이웃들의 그 표정을 잊을 수가 없었다”면서 “그냥 나는 악의 없는 아이들의 놀이라고 생각해야 했다”고 전했다.


    이런 일을 겪은 원인이 무엇이었던 것 같냐는 질문에 김씨는 “어린 시절에는 이 모든 일이 영어를 못하는 부모님과 내 피부색 때문에 일어났다고 원망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아무리 착하고 공부를 잘해도 나는 백인이 아니니까 (착하고 공부 잘하는 건) 아무 소용 없었고, 부모님이 영어를 못하고 내가 이렇게 생겨서, 우리가 부족해서 이런 일을 당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뉴욕대(NYU)에 진학하면서 이런 생각을 바꾸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대학교 1학년 때, 조지아에서 늘 했던 농담으로 ‘아, 내가 아시안이라서 그래’라고 말했는데, 백인 친구들이 당황했다. 나한테 ‘너 왜 그렇게 말해’ ‘우린 그렇게 생각 안 해’라고 말해줘 나도 같이 당황했다”면서 “이때부터 아, 내 잘못 아니구나, 나도 사람이고 인간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그랬더니 용기가 생겼다”고 말했다.


    김씨는 연기를 하는 배우이자 동시에 글을 쓰는 작가다. 그는 “백인은 아시아계를 비롯한 다양한 민족이 이 나라에서 이런 상처를 받았고, 이렇게 성장했다는 걸 인정하고 그걸 고칠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곳에서 살아가는 아시아계 미국인은 자신을 스스로 나타내고 표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지난해 BLM(Black Lives Matter) 운동이 시작됐을 때 다니고 있던 회사 측이 전체 이메일로 이를 지지한다고 밝혔는데, 이번 일이 터지고 나서는 아무 말이 없길래 정식으로 항의했다. 그랬더니 회사 대표가 ‘혹시라도 틀린 말을 할까 봐 아무 말 하지 않았던 건데 듣고 보니 말을 안 하는 게 더 잘못이다. 서포트하겠다’고 사과했다”면서 “우리(아시아계)도 부끄러워하지 말고 우리의 목소리를 내고 표현해야 하는 이유”라고 전했다.


    배은나 기자

    •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Total 4,187건 122 페이지
    • 일부 한인교단 인종차별은 ‘반 신앙적 행위’로 비난
      크리스천헤럴드 | 2021-04-03
      UMC, 트럼프 행정부의 정치적 목적이 원인미주성결교, 교회가 제대로 가르치지 못했다UMC 대뉴저지연회의 영어권 한인 목회자들이 아콜라연합감리교회에 모여 인종차별에 항의 하는 촛불기도회를 개최했다. 연합감리교뉴스 제공일부 한인교단들이 지난달 16일 발생한 조지아주 애틀…
    • ‘슬픔의 길’ 비아돌로로사
      크리스천 위클리 | 2021-04-03
      조명환의 추억으로 가는 여행(7) 비아돌로로사와 거룩한 무덤교회 고난받는 예수님 상. 비아돌로로사 12처소에 해당한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신 골고다 언덕, 그리고 무덤에 묻히신 것으로 추정되는 곳에 세워진성묘교회. 성묘교회를 ‘거룩한 무덤교회’ 영어로는 ‘홀…
    • [NY] 코로나19로 중단했던 찬양대, 부활주일예배는 선다
      기독뉴스 | 2021-04-03
      (사진설명: 부활주일예배를 위한 찬양연습을 하고 있는 퀸즈장로교회, 뉴욕모자이크교회, 베이사이드장로교회 찬양대, 시계방향)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어 교회에서 찬양대의 찬양이 축소 또는 중단되고 있는 가운데 개신교 최대의 축제 부활절 예배에서…
    • dffff6e8dd5e40fdaca7dbc246db11c2_1617296837_4307.jpg
      [시사] ‘가짜 죽음’중앙일보 지사장 본인과 내연녀간 엉뚱한 주장
      SeattleN | 2021-04-01
      고태환 전 지사장 “내가 죽은 지 몰랐다”고 주장내연녀 현 지사장 M씨 “고씨가 죽었다고 해달라”<속보> 가짜 장례식까지 치른 황당한 텍사스 중앙일보 전 지사장이었던 고태환씨 사건을 둘러싸고 당사자와 내연녀이자 현 지사장인 M씨의 주장이 서로 엇갈려 의문이 …
    • “아프리카와 네팔에 모기장 선물하세요”
      애틀랜타 중앙일보 | 2021-04-01
      말라리아교육재단 주도2만 달러 특별모금 진행말라리아교육재단이 지원한 모기장을 들고 있는 아프리카의 어린이들. [사진 말라리아교육재단]말라리아교육재단(MEF)이 부활절을 앞두고 아프리카 지역 모기장 지원을 위한 특별 모금을 진행하고 있다.이 재단의 박종원 목사에 따르면 …
    • [시사] 죽음 부르는 '기절 게임'…미국 12살 소년 숨 참다 뇌사
      연합뉴스 | 2021-04-01
      SNS 틱톡 이용하는 10대들 사이에서 유행의식 잃을 때까지 목 조르거나 숨 안쉬어"아이들이 얼마나 위험한지 몰라"(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미국에서 한 소년이 숨을 오랫동안 참는 '기절 챌린지(blackout challenge)'에 참여했다가 뇌사상태에 빠져 …
    • [시사] 미국 또 총기난사…LA근처에서 어린이 포함 4명 사망(종합)
      연합뉴스 | 2021-04-01
      저녁 사무건물 참변…사건경위·범행동기 미확인애틀랜타·볼더 이은 강력범죄 속출에 미국 사회 우려(서울=연합뉴스) 장재은 이재영 기자 = 사회갈등 악화로 치안 우려가 커진 미국에서 또다시 총기 범죄가 발생했다.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경찰은 3월 31일(현지시간) 오…
    • 7a516a934e4a02dd98e4e6ccc265efec_1617215540_7664.png
      "장례까지 치렀던 중앙일보 지사장이 멀쩡하게 살아있다"
      SeattleN | 2021-03-31
      텍사스 한인언론 “11월 장례식까지 치렀던 고태환씨 버젓이 생존”댈러스 한인사회 기괴한 사건에 충격….본인은 “몰랐다” 텍사스주 댈러스 한인사회가 한 한인 언론사 대표와 관련된 기괴한 사건 때문에 충격을 받고 있다.텍사스 한국일보와 텍사스N, KTN 등 현지 한인 언론…
    • 80년만에 처음으로 공식 교인 미국인의 50% 이하로 감소
      KCMUSA | 2021-03-31
      (사진: Religion News Service)미국이 아직은 10명 중 7명이 어떤 종류든 종교단체에 소속돼 있는 매우 종교적인 국가로 남아 있지만, 갤럽의 새 조사에 따르면, 거의 80년 만에 처음으로 현재 미국인의 절반 미만만이 특정 교회의 정식 회원이라고 답했다…
    • 워싱턴DC 교회 나무에 '인종 혐오의 상징' 올가미 걸려
      KCMUSA | 2021-03-31
      워싱턴 D.C.에 있는 성마가성공회교회의 한 나무에 올가미가 걸려있다. (사진: Twitter/Charles Allen)알려지지 않은 한 정당이 워싱턴 D.C. 교회 소유지의 나무에 올가미를 걸어 놓은 사실이 발견돼, 지역 경찰이 이 사건을 인종 혐오로 보고 조사하고 …
    • baa84db5f68c49f1242ecca10f257d0c_1617227322_3116.jpg
      두렵고 불안한 노인들…잇단 아시안 증오범죄
      LA중앙일보 | 2021-03-30
      외출 땐 2명 이상 동행길 걸을 땐 벽에 붙어서김영규 목사(오른쪽)가 노인 아파트에 거주하는 최병애(왼쪽 92세), 김춘심(가운데 77세) 할머니에게 호루라기를 전달한 후 사용법을 알려주고 있다. 지난 26일 오전 LA한인타운 한남체인 앞에서 3명의 할머니가 식료품을 …
    • baa84db5f68c49f1242ecca10f257d0c_1617227146_9171.jpg
      [NY] 공차듯 아시아女 걷어찬 맨해튼 흑인, 알고보니 모친 살해범
      한국 중앙일보 | 2021-03-30
      65세 아시아계 여성을 무차별한 흑인 용의자가 체포됐다. 사진은 뉴욕경찰 트위터 캡처. 연합뉴스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대낮에 60대 아시아계 여성을 '무차별 폭행'한 용의자가 모친을 살해한 전력이 있었다.AP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뉴욕 경찰은 31일 오전 1시 10분…
    • [CA] 충현선교교회가 후임 담임 목사를 청빙한다
      KCMUSA | 2021-03-30
      (사진: 충현선교교회)충현선교교회(담임 민종기 목사)가 2022년 정년으로 은퇴하는 민종기 목사의 후임 담임 목사를 청빙한다.충현선교교회는 미국 Los Angeles 지역에 위치한 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KAPC) 소속 교회로서 1985년 설립한 이후 36년 동안 복음전파…
    • 7f9bfe8f5a01ceea57a41260fdda1761_1617147388_4795.jpg
      존 맥아더의 경고 "미국이 하나님의 심판 면하기에는 너무 늦었다"
      KCMUSA | 2021-03-30
      존 맥아더 목사가 2020년에 열린 그레이스커뮤니티교회의 Shepherd's Conference에서 말씀을 전하고 있다. (사진: Facebook/Shepherds' Conference)캘리포니아 선밸리에 있는 그의 그레이스커뮤니티교회의 목사인 존 맥아더는 지난 종려주…
    • f0eb521f7d8df51c55c8f6f57153eb90_1617064863_3525.jpg
      미 전역의 몇몇 교회 사탄 표식으로 훼손 및 방화 시도로 파손
      KCMUSA | 2021-03-29
      지난 몇 주 동안 전국의 교회들이 파손되었거나 방화의 표적이 되었다. 루이지애나주 슈리브포트에 있는 한 교회는 문에 오각형과 짐승의 표식으로 훼손되었다. 범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그러나 목사와 그의 아내는 그들의 교회가 지역사회에서 많은 봉사 활동을 하는 많은 교회…

    검색


    KCMUSA,680 Wilshire Pl. #419, Los Angeles,CA 90005
    Tel. 213.365.9188 E-mail: kcmusa@kcmusa.org
    Copyright ⓒ 2003-2020 KCMUSA.org.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