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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실한 침례교신자, 개신교계 당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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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워싱턴 중앙일보| 작성일2021-03-20 | 조회조회수 : 3,35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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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부-백인-종교-증오범죄 연결고리

    출석교회 설교 동영상 지워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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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틀란타 연쇄총격 살해사건의 범인 로버트 애론 롱(21세, 사진)은 독실한 미국남침례교 신자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범인이 출석한 조지아주 밀턴의 크랩애플 퍼스트 침례교회에서 청소년 사목을 담당했던 브레트 로트렐 목사는 “롱이 청소년 시절 항상 의자를 정리하고 바닥을 청소하는 등 모범적인 활동을 해왔다. 롱의 아버지는 교회에서 가장 중요한 평신도 지도자였다”고 밝혔다. 로트웰 목사는 범인이 매주 일요일 오전과 오후 예배는 물론 수요일 저녁 모임, 선교여행도 빠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용의자는 고교 시절 매주 성경공부 모임에 참석하기도 했다. 미국인의 70% 이상이 종교를 기독교로 내세우지만, 한달에 한번 이상 주기적으로 교회예배에 출석하는 비율은 10% 남짓에 불과하다. 따라서 범인의 교회 출석횟수만 놓고 보면 매우 독실한 신자에 속한다.


    로트웰 목사는 “롱이 다른 청소년처럼 비디오게임을 즐기고 주변에 총이 늘 있어서 사냥을 하긴 했으나, 어떠한 이상징후 같은 것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크랩애플 퍼스트 침례교회는 백인이 다수였으며 아시안과 흑인도 소수 포함돼있었다. 로트웰 목사는 “교회 내에서 인종주의 문제로 시끄러웠던 적은 없었고, 다른 인종에 대해 늘 포용적인 자세를 취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크랩애플 퍼스트 침례교회는 사건 직후 “비극적인 사건에 가슴이 아프다”면서 “피해자와 유족의 슬픔에 공감하며 그들을 위해 기도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교회는 또한 혼란상태에 빠진 롱의 가족을 위해서도 계속 기도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크랩애플 퍼스트 침례교회는 사건 직후 예배 동영상과 롱이 포함된 사진과 비디오 자료 등을 모두 삭제했다.


    일각에서는 남부지역의 백인 다수 기독교계에서 자주 인종주의 범죄자가 나왔으며 이번 사건도 이 범주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러셀 무어 남침례회교단 홍보국장은 “최근 아시안에 대한 부도덕하고 정의롭지 못한 증오범죄가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을 부쩍 많이 들어왔다”면서 “기독교인은 소수계에 대한 증오를 암시하는 말조차도 듣기를 거부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일련의 증오범죄를 놓고 남침례회교단 지도부가 ‘비판적 인종이론’을 교단 내 주요문제로 삼는 것을 거부하면서 엄청난 논란에 휩싸였으며 흑인 교계 지도자 상당수가 교단을 이탈했다. 비판적 인종이론이란, 법률 등 전통적인 규율이 인종차별 문제를 해결하는데 불충분하다는 인식에 따라 인종과 법, 권력 간의 관계를 바꾸는 것을 목적으로 1980년대 이후 나타난 사회혁신 운동이다.


    범인이 다녔던 교회가 속한 남침례회교단 파운더스 노회는 최근 “비판적 인종이론은 무신론적이며 유물론적 이데올로기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비영리단체 아시안 아메리칸 크리스챤 콜레보레티브를 이끌고 있는 레이몬드 장 목사는 “범인이 남침례교단 신자라는 사실은 전혀 놀랍지 않다. 백인 복음주의 교단 내부는 백인우월주의에 대해 비판적인 토론이 이뤄지는 분위기가 전혀 아니다”면서 “불행하게도 백인우월주의 풍조가 만연해 있다”고 밝혔다.

    장 목사는 한인으로, 시카고 외곽의 복음주의 계열의 위튼 칼리지에서 교목으로 일하고 있다. 장 목사는 “백인 교회 내에서 인종문제를 거론하는 유색인종이 있긴 하지만 조용히 묻혀지거나 배격된다”고 밝혔다.


    그는 더 나아가 “대부분의 미국인들이 남침례교단에서 범인이 나왔다는 사실을 놀라지 않는 이유는, 역설적이게도 누군가 이같은 범죄를 저지를 수 있는 신도를 양성하도록 방치하는 시스템적인 올가미가 작동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주 그레이스 메르디언 힐에서 목회를 하는 듀크 권 목사는 “이번 사건은 인종주의와 왜곡된 기독교 신앙의 잘못된 만남 때문에 불거진 일”이라고 정의했다.


    김옥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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