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있음'의 영성 일깨워 준 코로나19" > 미국교계뉴스 USA News | KCMUSA

"'홀로 있음'의 영성 일깨워 준 코로나19" > 미국교계뉴스 USA News

본문 바로가기

  • 미국교계뉴스 USA News

    홈 > 뉴스 > 미국교계뉴스 USA News

    "'홀로 있음'의 영성 일깨워 준 코로나19"

    페이지 정보

    작성자 뉴스M| 작성일2020-06-30 | 조회조회수 : 3,068회

    본문

    [인터뷰] 정신실 작가가 말하는 코로나 사태를 맞는 그리스도인의 영성

    22971_42337_364.jpg
    정신실 작가는 지금의 사태를 겪으면서 오히려 그리스도인의 '홀로' 삶을 새겨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황재혁 기자)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인해 마음의 갑갑함과 두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를 두고 혹자는 ‘코로나 블루’(Corona Blue)라고 말하며, 코로나가 육체의 건강뿐 아니라, 마음의 건강을 해칠 수 있음을 경고한다. [정신실마음성장연구소]의 소장인 정신실 작가는 한국교회에서 오랜 기간 그리스도인의 마음과 영성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상담과 저술을 진행했다. [뉴스M]은 [신앙 사춘기], [토닥토닥 성장일기], [커피 한 잔과 함께하는 에니어그램] 등의 책을 집필한 정신실 작가를 만나 코로나19 시대에 그리스도인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가야 하는지 직접 들을 수 있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Q 그동안 한국교회에서 마음과 영성과 관련되어 많은 사역을 진행한 것으로 아는데, 혹시 정신실 작가를 잘 모르는 사람을 위해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정신실마음성장연구소]의 소장인 정신실이라고 하며, 다수의 책을 집필한 현직 작가이기도 합니다. 2018년 12월부터 심리학과 영성의 경계에서 그리스도인을 온전히 섬기고자 [정신실마음성장연구소]를 설립해 마음 맞는 사람끼리 행복하게 일하고 있습니다. [정신실마음성장연구소]는 원래 영성과 관련된 책을 꾸준히 읽는 영성독서모임에서 처음 시작해서 지금까지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저는 원래 음악치료사였지만, 현재는 음악치료보다는 그리스도인의 영성과 관련된 교육과 집필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Q 코로나19는 대다수의 한국인이 살아가는 방식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데요. 코로나19로 인한 삶의 변화를 직접적으로 느끼시나요?

    A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상반기에 있었던 대부분의 교회 특강이나 외부활동이 취소되었습니다. 제가 살아가면서 이렇게 쉬워본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여유 있는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항상 바쁘게만 살아왔던 저에게도 이런 상황은 상당히 낯설었습니다.

    Q 바이러스의 확산 방지를 위해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오랜 시간 지속되었고, 앞으로도 사회적 거리두기는 계속될 전망입니다. 이러한 시간들을 통해 우리의 내면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나게 될까요?

    A 코로나는 우리에게 물리적으로 ‘고립’이란 키워드를 생각하게 합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도 사실 현대인은 각자가 자신의 삶의 자리에서 이미 고립된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코로나로 인해 우리가 육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 고립된 상태였음을 실감하게 해주었습니다. 이런 고립된 상태에서 벗어나 연결되는 것만이 참된 치유라 할 수 있습니다.

    Q 그렇다면 과거처럼 다수의 사람들이 함께 모여서 예배드리기 힘든 이러한 고립의 시기에 그리스도인과 교회의 과제는 무엇일까요?

    A 함께 모이기 힘든 이 시기야 말로 교회는 그리스도인이 홀로 잘 지내며 영적으로 성장하고 모든 것을 연결시키는 영성을 가르쳐야 합니다. 그동안 개신교가 잃어버린 영성은 바로 ‘홀로 있음’의 영성입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사람들 간의 거리는 조금 멀어졌지만, 하나님과의 거리는 더욱더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코로나19는 개신교가 상실한 고독의 가치를 우리에게 일깨워주며 더욱더 깊은 영성으로 우리를 이끌 수 있습니다.

    Q 지난 5월 말에 ‘줌’을 통해 뉴욕우리교회의 온라인 세미나를 진행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오프라인에서는 많은 강의를 하셨지만 온라인 세미나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들었는데, 세미나는 어떻게 진행되었습니까?

    A 이번에 뉴욕우리교회의 특강 강사로 초청받아 ‘How children raise : 육아(育我)하는 육아(育兒)’라는 주제로 온라인 세미나를 진행했습니다. 아무래도 처음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세미나였기에 생각보다 특강이 쉽지 않았습니다. 저는 이번 특강에서 부모가 아이를 키우는 것 뿐 아니라 부모가 자기 자신을 성장시켜야 함을 강조했습니다. 부모는 아이가 아주 어릴 적부터 아이를 떠나보내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제가 만난 대부분의 부모는 아이가 어린 시절에는 무제한의 자유를 주다가, 아이가 청소년기에 접어들면 오히려 아이의 자유의지를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부모의 뜻으로 아이를 옥죄곤 했었습니다. 그러나 제 생각에는 이러한 양육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즉 아이가 어릴 적에는 아이에게 순종하는 법을 가르치고, 아이가 청소년기에 접어들면 부모의 힘을 빼고 아이가 스스로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합니다. 육아는 사실 이러한 큰 그림을 가지고 진행되어야 하는데, 아무래도 부모는 하루하루 육아에 급급하다 보니 이러한 큰 그림을 가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Q 코로나19로 인해 그동안 진행하지 못했던 강좌를 이제 조심스럽게 재개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오는 6월 10일부터 7월 15일까지 6주간 ‘에니어그램과 내적여정’이란 주제로 [카페바인]에서 새로운 강좌가 진행되는 것 같던데, 이에 대해서 더 설명해주시겠습니까?

    A 신앙생활을 하면서 우리의 내면을 돌아봐야 하는데, 한국교회는 그동안 우리의 내면과 마음을 돌아보는데 너무나 무관심했습니다. 그렇기에 인간을 아홉 가지 유형으로 분류하는 에니어그램은 우리의 내면을 비추는 거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에니어그램은 그 자체가 치료제가 아닙니다. 에니어그램을 통해 자신의 유형을 알고, 마음의 불편함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해서 바로 삶의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간관계에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고, 에니어그램에서는 그러한 인간관계의 문제를 더욱더 선명하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과 잘 지낼 수 있다’ 혹은 ‘모든 사람과 잘 지내야 한다’는 우리의 실제 삶에서는 불가능한 환상일 수 있습니다. 자칫 에니어그램이 올바른 방식으로 사용되지 못하고 오용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 6주간 진행되는 강좌는 그동안 외면하면서 지냈던 ‘나’를 발견하고 돌아보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Q 음악치료사에서 심리상담가를 거쳐 현재는 글을 쓰는 작가로서의 정체성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작가로서 앞으로 어떤 저술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A 저에게 글쓰기는 이해되지 않는 삶의 문제를 스스로 풀어내는 일종의 문학치료라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청소년 시절에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셨을 때, 그 슬픔을 담아 글을 쓰기 시작했고 그것이 작가로서의 첫 발걸음을 내딛는데 중요한 여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지난봄에 어머니께서 갑작스럽게 돌아가셨고, 코로나19로 인해 평상시와 같은 장례식을 치룰 수 없었습니다. 아직도 저는 어머니를 떠나보내며 애도의 기간을 보내고 있고, 이와 관련된 글을 계속 쓰고 있습니다. 아버지께서 먼저 돌아가시고 이후 수십 년의 시간이 지나 이번에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 저는 이를 세상에서 가장 긴 장례식이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지금 이 시기에 쓰는 글들이 조금 시간이 지나고 정리되면 나중에 독자들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뉴스M= 황재혁 기자
    •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Total 4,187건 108 페이지
    • [MN] 플로이드 1주기, 미니애폴리스에 가다…"정의 없이 평화 없다"
      LA중앙일보 | 2021-05-25
      뿌리깊은 인종주의 항의밤 늦게까지 추모행사방탄복 입고 질서유지곳곳서 긴장된 분위기조지 플로이드 1주기를 맞아 미니애폴리스 곳곳에서는 추모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3일 미니애폴리스 다운타운에서 열린 추모행진.전국으로 번진 ‘경찰 개혁 운동’의 도화선이 됐던 조지 …
    • 238b913e2440075b065b3ded584ac789_1621460309_5304.jpg
      [CA] 새생명선교회, 총 20만 달러 규모로 한인교계 돕는다
      크리스천 위클리 | 2021-05-25
      소형교회 목회자 50명, 장학생 100명 선발하여 현금지원박희민 새생명선교회 회장 새생명선교회(회장 박희민 목사, 이사장 박 경우 장로)가 지난해에 이어 금년에도 소형교회 목회자 후원을 위해 5만 달러, 장학생 선발을 통해 총 15만 달러를 지원하는 등 총 20만 달러…
    • 프랜시스 찬 "온라인 예배로 잃은 예배의 '거룩성' 되살려야"
      KCMUSA | 2021-05-24
      목사 겸 작가인 프랜시스 찬이 2019년 10월 24일 목요일에 국제적으로 방송되는 Q Commons 행사에서 말씀을 전하고 있다. (사진: Q Ideas / Parker Young)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개적으로 기독교 신앙에서 멀어짐에 따라 목회자들은 자신의 회중…
    • 남침례교회 지난해 교회개척 증가, 그러나 침례자는 절반으로 감소
      KCMUSA | 2021-05-24
      (그림: Kelli M. Allison / Lightstock)남침례회는 2020년 COVID-19 봉쇄에도 불구하고 교회 개척이 증가하고 비교적 꾸준한 기부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교단은 전염병으로 인해 회원 수와 침례 숫자가 역사적일 정도로 가파른 감소…
    • add902bd20991731397a6ff4f09924ef_1621889178_3603.jpg
      [CA] 수잔 정 박사와 음악인이 함께하는 북콘서트 열려
      KCMUSA | 2021-05-24
      크리스토퍼 리 영화감독 기획소프라노 카일라 김(Kayla Kim) 진행저자 소아정신과 전문의 수잔 정 박사첼리스트 김원선과 피아니스트 김혜경 출연진행자 카일라 김(오른쪽)과 저자 수잔 정 박사최근 신작 “나와 나의 가족이 경험한 ADHD”를 발간한 소아정신과 전문의 수…
    • 한인(아시아인) 목회자들이 교회에서 겪은 인종차별
      NEWS M | 2021-05-24
       세계적 유행병이 시작된 이후로, 다른 인종에 대한 6%가 줄어든 반면, 아시아인을 상대로 한 증오 범죄는 145%가 증가했다. 미국 전역이 145%이지 아시아인들이 많이 사는 대도시는 이보다 더한 증가율을 보였다. 뉴욕의 경우는 2020년에 2019년보다 약 833%…
    • "캘리포니아는 하베스트락교회에 135만 달러 지불하라"
      KCMUSA | 2021-05-21
      체 안(Ché Ahn) 목사가 2019년 캘리포니아 패서디나에 있는 하베스트락교회에서 설교하고 있다. (사진: Facebook / Harvest Rock Church)캘리포니아는 주는 교회 봉쇄 명령으로 인한 소송에서 패소, 원고인 하베스트락교회에 1백만 달러 이상의 …
    • [시사] 미 학자들 "일본 위안부 강제동원 범죄 공소시효 없다"
      연합뉴스 | 2021-05-21
      '위안부 영문 사료관' 법적 의미 짚는 온라인 세미나…"증거자료 보존해야"폴 호프먼 UC어바인 교수[온라인 세미나 화면 캡처](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미국 학자들이 일본의 위안부 강제 동원 범죄는 공소 시효가 없다면서 일본 정부의 법적 책임을 물을 수…
    • [시사] 미 정부, '인권침해 논란' 불법체류자 구금시설 폐쇄
      연합뉴스 | 2021-05-21
      시설 운영업체와 계약 종료…여성수용자 강제 수술 등 문제 일으켜미국 불법체류자 수용시설 인권침해 논란지난해 9월 1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시위대가 조지아주 어윈 카운티 구금시설에서 행해진 여성 수용자 대상 산부인과 수술에 항의하고 있다. 국토안보부는 20일 문제의 …
    • [시사] 아시아계 미국인 지원에 성금 1조1천400억원 모였다
      연합뉴스 | 2021-05-21
      이달 초 출범한 TAAF, 출범 2주여만에 11억달러 모금바이든 대통령 면담도…차별근절 활동에 기금 활용'아시아계 증오범죄 방지법' 서명하는 바이든 미 대통령[AP=연합뉴스](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아시아계 미국인 증오방지법이 최근 미 의회를 통과한 데 이어 …
    • [시사] 마스크 벗고 문 대통령 만난 바이든…'두 겹' 스가 때와 대조
      연합뉴스 | 2021-05-21
      한국전 영웅 퍼켓 대령 명예훈장 수여식…문 대통령과 거침없이 악수도코로나 이전 수준 백악관 정상외교 연출…마스크 벗은 미국 자신감 표출마스크 벗고 기념촬영하는 바이든 대통령과 퍼켓 대령, 문재인 대통령(오른쪽부터)[AP=연합뉴스](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조…
    • [시사] 영 김, 바이든 1호 대북특사 추진
      워싱턴 중앙일보 | 2021-05-21
      "조 바이든 행정부에한인 이산가족 상봉대북 인권특사 촉구"한인여성 연방의원들 웃음꽃한국계 미셸 박 스틸(공화·CA·가운데) 연방하원의원과 영 김(공화·CA·오른쪽) 연방하원의원이 19일 저녁 애난데일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호스트를 맡은 크리스티나 신 변호사(왼쪽)와 대화…
    • [시사] 바이든 대통령, 아시안 증오범죄 방지 법안에 서명
      뉴욕 중앙일보 | 2021-05-21
       조 바이든 대통령(가운데)이 20일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코로나19 증오범죄법안(S.937·H.R.1843·Covid Hate Crime Act)에 서명했다. 법안을 발의한 메이지 히로노 연방상원의원(민주·하와이·오른쪽)·그레이스 멩 연방하원의원(민주.뉴욕 6선거구·오…
    • NCKPC 50회 총회-신임 총회장 이재호 목사
      기독뉴스 | 2021-05-20
      차기총회장 김성택 목사 평신도 부총회장 김길수 장로 미국장로교한인교회(이하 NCKPC, 총회장 최병호 목사) 50회 정기총회가 5월 19일(수) 온라인으로 열렸다. ‘희년의 자유와 해방을 내려주소서!(레 25:10)’를 주제로 열린 총회에서 신임 총회장 이재호 목사 (…
    • 밀레니얼 세대 43% 신의 존재 '모른다, 신경 쓰지 않는다, 믿지 않는다'
      KCMUSA | 2021-05-20
      (사진: American Family Association)X 세대의 26%와 밀레니얼 세대의 16%만이 자신이 죄를 고백하고 예수님을 구세주로 받아들였기 때문에 죽으면 천국에 갈 것이라고 믿는다. 이전 세대에 비하면 거의 절반 수준이다.애리조나크리스천대학에서 실시한 …

    검색


    KCMUSA,680 Wilshire Pl. #419, Los Angeles,CA 90005
    Tel. 213.365.9188 E-mail: kcmusa@kcmusa.org
    Copyright ⓒ 2003-2020 KCMUSA.org.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