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 “반일 넘어 극일로 자랑스런 대한민국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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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A 페어팩스 김윤수씨, 용인만세운동 주역 김영달 선생 막내아들
▶ “무엇이 사회와 국가에 기여하는 일인가” 고민
김윤수 씨와 두 아들(왼쪽이 큰 아들 새롬, 오른쪽은 작은 아들 한별 씨)이 아버지이자 할아버지인 김영달 애국지사의 영정을 들고 있다.
“이제는 반일을 넘어 일본에 대해 잘 알고(知日), 일본을 넘어서는(克日) 길로 나가 글로벌 시대 부국강병의 자랑스런 대한미국으로 우뚝 서야 합니다. 그것이 조국을 목숨으로 지켜낸 애국선열들이 원하는 길이 아닐까 합니다.” 광복절 75주년을 앞두고 버지니아 페어팩스에 거주하는 김윤수(74) 씨는 감회가 남다르다. 그는 1919년 용인만세운동의 주역인 김영달 선생의 막내아들이다.
김영달 선생은 1919년 3월 21일 용인군 원삼면에서 독립만세 시위운동에 참가했다 일경에 체포됐으며 서대문 형무소에서 6개월간 옥고를 치렀다. 당시 그의 나이 15세(한국나이 16세)로 유관순 열사와 함께 가장 나이 어린 애국지사로 알려져 있다.
그는 “아버지는 항상 중용을 강조하셨다. 바가지에 떠놓은 물이 엎질러지지 않도록 ‘올곧은 자세의 삶’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셨다”며 “매년 이 맘때면 두 아들과 며느리, 어린 손자손녀들에게 애국지사인 아버지의 삶을 잊지 말고 이어갈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그는 “선친이 해방 후 목재사업을 하던 중 6.25 전쟁이 터지며 전재산이 휴지조각이 됐지만, 1967년까지 살아계셨기 때문에 다른 유공자 후손들에 비해 어렵지 않게 살았다”면서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애국지사들의 후손들 가운데 힘들게 살고 있는 이들이 많은데, 정부차원에서 이들에 대한 대우를 제대로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문재인 대통령이 몇해전 광복절에 독립유공자 후손들에게 뭔가를 해주겠다고 약속한 후 월평균 60만원정도를 주는 것 같은데 솔직히 자존심이 상한다. 독립유공자들이 뭘 바라고 한 건 아니지만 제대로 대우해 주지 않는 것 같아 서운하다”고 지적했다.
1998년 폐암 발병 전까지 수원에 있는 아주대학에서 기획경영관리 책임자로 근무했던 그는 “내 삶을 관통했던 화두는 ‘무엇이 사회와 국가에 기여하는 일인가’였다. 이는 아버지에 대한 존경이고 유지를 받드는 일이었기 때문”이라고 고백했다.
그는 “재직하면서 사립대학 국고보조금 지원(1982), 대학의 구조조정을 통한 학생 위주 교육 시스템으로의 전환(1994), 대학 입학시 인터넷 접수 등 대학 경영정보 시스템 구축(1995-96) 등 세 가지 일에 선구자적 역할을 할 수 있었다”며 “모든 일을 할 때 항상 아버지가 가슴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세계경제대국 10위권의 부유한 나라가 됐는데 극일(克日)을 통해 더욱 빛나는 선진국으로 나가길 바란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미주한국일보 koreatimes.com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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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한국일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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