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를 위한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 > 미국교계뉴스 USA News | KCMUSA

평화를 위한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 > 미국교계뉴스 USA News

본문 바로가기

  • 미국교계뉴스 USA News

    홈 > 뉴스 > 미국교계뉴스 USA News

    평화를 위한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

    페이지 정보

    작성자 연합감리교뉴스| 작성일2020-08-18 | 조회조회수 : 3,843회

    본문

    591925ef66cdf17797324c9face02764_1597696281_8962.jpg
    연합감리교 한영찬송가, 찬송과 예배, COME, LET US WORSHIP, 캡처.

    편집자 주: 연합감리교뉴스는 한반도 평화와 전쟁 종식을 위한 기도 캠페인에 참여하는 의미로 고교 재학 중인 오민주 양이 영어로 써서 보낸 글을 번역해서 싣는다.

    591925ef66cdf17797324c9face02764_1597696330_2907.jpg
     

    저의 할아버지는 북한에서 내려온 피난민입니다.

    한국 전쟁이 발발했을 때, 증조할머니는 이제 막 태어난 할아버지를 데리고 피난길에 올라 남한으로 내려오셨습니다. 아주 잠깐 고향을 떠나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슬프게도 아주 긴 이별이 되고 말았습니다. 전쟁이 끝난 후 한반도에는 남한과 북한을 반으로 갈라놓는 38선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철이 들면서부터 할아버지는 북한에 있는 가족들을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날마다 고대하셨습니다. 어떻게 하면 한반도의 분단을 극복하고 화해와 통일을 도울 수 있을지 관심을 기울이셨던 것도 바로 그런 이유에서였습니다.

    할아버지는 가족들과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면서 느꼈던 슬픔과 분노, 후회와 비통함을 모두 담은 한(恨)이라는 한국인 고유의 정서를 마음에 간직한 채 사셨습니다. 그런데 이 한이라는 깊고 복잡한 감정이 할아버지와 저를 이어줍니다. 세대를 넘고 한국과 미국이라는 지리적인 거리도 뛰어넘어 같은 한국인으로서 지니는 공통된 마음으로 말입니다.


    우리 가족은 2010년에 미국에 왔습니다.

    미국에서의 삶은 우리에게 세계 여러 나라의 가치와 문화의 풍요를 누릴 기회를 주었습니다. 고유하고 특색있는 모습은 유지하면서, 용광로(melting pot)나 샐러드처럼 다양한 문화를 뒤섞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은 다양성과 독특함을 한국 음식에 비유한다면, 다채로운 야채와 고기 그리고 면이 어우러져 한국 사람들이 아주 좋아하는 음식인 “잡채”가 될 것입니다.

    세상에는 이런 다양성과 고유성을 지닌 수많은 활동이 있으며, 사람들은 이러한 운동을 통해 함께 목소리를 높이며 더 나은 공동체를 만들어갑니다.

    인권 운동을 통해 우리는 식민주의, 제국주의, 노예제도, 가부장제 등 인간을 억누르는 모든 불의에 맞서고, 현실을 변화시키기 위해 개개인의 목소리를 높여 호소합니다.

    “Black Lives Matter (흑인의 삶도 중요하다)”는 흑인 공동체에 가해진 폭력과 불의에 맞서 싸우는 운동입니다.

    또한 환경운동은 현재 일어나는 생태학적 변화 상황에 맞추어 사람들에게 환경에 대한 중요성을 각인시키고, 지구의 날이나 침묵의 봄 또는 재활용 등을 통해 사람들이 생활에서 환경 지키기에 앞장서도록 촉구합니다.

    이러한 건설적인 운동들로부터 도전을 받은 저는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 운동의 이름은 “Amazing Grace with Peace", 즉 “평화를 위한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할아버지와 지냈던 어린 시절을 기억해봅니다.

    할아버지는 하나님의 은혜를 느낄 때나 북쪽에 있는 가족들이 그리워질 때면, “나 같은 죄인 살리신”(편집자 주: 영어 제목인 Amazing Grace! How Sweet the Sound를 한국말로 직역하면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다.)이라는 찬송을 부르곤 하셨습니다. 그 노랫말 중에는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를 고향으로 인도할 것이라는 가사가 있습니다.

    591925ef66cdf17797324c9face02764_1597696353_9832.PNG
    2018년 8월 금강산에서 열린 남북 이산가족이 상봉을 마치고 작별하는 모습. 한국 MBC 뉴스 화면 캡처. 

    할아버지는 그 가사처럼 하나님께서 언젠가 자신을 고향으로 데려다줄 것이라고 믿고 계시며, 지금도 고향에 있는 가족들을 만나 부둥켜안고, 눈물로 가득한 그동안의 한을 풀어낼 날을 기다리고 계십니다. 아기였던 할아버지가 백발이 가득한 노인이 될 만큼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그 누구도 가족들을 향한 할아버지의 믿음과 희망을 꺾을 수는 없습니다.

    이 이야기는 비단 저희 할아버지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지금도 자신이 누구인지 고민하며, 고향의 품에서 가족들을 다시 만날 날을 그리워하는 모든 이산가족의 이야기이며, 한반도의 평화를 희망하며 통일에 관심을 두게 해주었기에 저의 이야기가 되기도 합니다.

    591925ef66cdf17797324c9face02764_1597696389_5238.jpg
    오민주 양은 일리노이 주 어바나에 있는 웨슬리연합감리교회의 교인이고, 일리노이과학고등학교(Illinois Mathematics and Science Academy)에 재학 중이다. 사진 제공, 오민주.

    그래서 저는 “Amazing Grace with Bach”라는 곡을 연주해 왔습니다. 이 곡은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라는 찬송가에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1번, 프렐류드를 입힌 곡입니다.

    여러 교회와 행사장에 가서 이 곡을 연주할 때마다, 저는 할아버지의 이야기와 한반도의 평화 운동에 대한 저의 소망을 사람들과 나눴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이야기를 들은 사람마다 인종과 언어의 장벽을 넘어서 평화 운동이라는 과제에 반응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한반도에서의 전쟁과 남북 간의 적개심을 끝내는 방법이 한반도의 비핵화와 같이 정치적인 행위에만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평화 운동은 할아버지와 같은 분들의 귀향과 가족들과의 재회를 바라는 인도주의적인 마음에서 이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잡채의 비유에서 언급했듯이 미국에 사는 한국의 10대들이 평화운동을 위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기 바랍니다. 그리고 비무장지대가 평화의 지대로 바뀔 때까지 함께 연대하기를 원합니다.

    저는 한반도에서 휴전선이 사라지고, 저희 할아버지와 같은 분들이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 가족들과 함께 살면서 한을 풀게 되는 그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그날까지 저는 첼로를 연주하면서 “Amazing Grace with Peace, 평화를 위한 하나님의 은혜 운동”을 계속할 것입니다.


    연합감리교뉴스 오민주

    •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Total 4,239건 205 페이지
    • 뉴욕목사회 임시총회 상정 회칙 “임원 및 증경회장 역할 축소”
      아멘넷 뉴스 | 2020-08-26
       48회기 뉴욕목사회(회장 이준성 목사)는 8월 24일(화) 앨리폰드 파크에서 모임을 가지고 임시총회에 상정할 회칙안을 최종 결정지었다. 회칙 개정을 안건으로 열리는 임시총회는 노동절인 9월 7일(월) 오전 11시 앨리폰드 파크에서 열려 팬데믹으로 지친 목회자를 위로하…
    • UMC 현역 한인목회자 784명 “인종과 문화의 경계를 넘어”
      멘넷 뉴스 | 2020-08-26
      UMC 한인목회강화협의회(사무총장 장학순 목사)는 SNS를 통해 최신 집계된 2020 연합감리교회의 한인목회자 관련 통계를 소개했다. UMC 현역 목사는 한인교회 파송 277명(35%), 미국교회 파송 507명(65%) 등 784명이다. 또 기관사역자…
    • 실버들이 모범, 뉴저지 34기 실버미션스쿨 화상으로 개강
      아멘넷 뉴스 | 2020-08-26
      뉴저지실버선교회 산하 실버선교사훈련원의 주최하는 34기 실버미션스쿨이 8월 24일(월) 저녁 줌(Zoom) 화상으로 열렸다. 팬데믹으로 인해 봄학기를 열지 못했지만 가을학기는 포기하지 않고 화상으로 열린 것. 34기 실버미션스쿨은 11월 9일 수료식까지 …
    • 디지털 연결/참여로 주님 따르는 제자 만든다!
      미주크리스천신문 | 2020-08-26
      Churchleaders.com, 코로나19사태 지속 ‘단순한 SNS가 역사적으로 대규모의 위기는 뉴노멀을 만들었다. ‘디지털 제자도(Digital Discipleship)’는 뉴 노멀이다. 급격한 도전에 대응해 교회, 기업 및 기타 기관이 수행하는 변화는 종종 …
    • da21bfe477623f243609406f3f5f052f_1598301307_5797.jpg
      유명 기독교 인사 제리 팔웰 2세, 아내의 부정 고백
      KCMUSA | 2020-08-25
      상대에게 협박받아 더 이상 숨길 수 없어 제리 팔웰 2세 목사와 그의 아내 베키는 23일 "그녀가 부적절한 개인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었다고 밝혔고, 그러나 그 결과 “우리의 사랑은 그 어느 때보다 강해졌다”고 덧붙였다. 팔웰의 발언은 "이들 부부를 협박하고 있…
    • QR 코드 이용한 교회출입시스템 도입 장단점은?
      미주 크리스찬투데이 황인상 기자 | 2020-08-25
      ▲ 교회 내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 확인을 위해 QR 코드를 활용한 전자식 출입 시스템 도입이 늘고 있다. 코로나 19로 인해 교회 현장 예배가 정부의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한 행정명령 등으로 제약을 받는 가운데, 예배 재개를 위해 필요한 기술적 도움들이 …
    • da21bfe477623f243609406f3f5f052f_1598295208_7628.jpg
      뉴욕센트럴교회 18년 차세대 지원, 올해는 3만 불 장학금 전달
      아멘넷 뉴스 | 2020-08-25
      뉴욕센트럴교회(김재열 목사)는 8월 23일 주일에 23명의 장학생들에게 2만5천불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뉴욕센트럴교회는 18년째 차세대를 위해 장학금을 전달해 왔으며, 올해는 팬데믹으로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성도들의 뜨거운 호응 가운데 더 많은 장학금을 전달하는 기회를 …
    • TEE 지도자 9월 WEBINAR
      KCMUSA | 2020-08-25
      TEE 세미나가 9월 10일(목) 부터 11일(금) 오전 10시~오후 4시(동부시간, 서부 시간은 오전 7시~오후 1시)까지 양일간 화상으로 열린다. 이번 강사는 TEE 세미나 한인 디렉터이자 20여년 교회 교육, 티 사역 경험자인 한순진 목사, 미국 코디네이처로…
    • da21bfe477623f243609406f3f5f052f_1598311617_0928.jpg
      2,700명의 유명 복음주의자들 코비드19의 정치화 경고
      KCMUSA | 2020-08-25
      성명서 주도자 “과학의 양극화와 정치화 깊이 우려한다”면서 파우치 박사를 “인본주의자이자 타락한 가톨릭교인”으로 매도하기도 ▲왼쪽부터 미 질병통제예방센터 디렉터 앤소니 파우치 박사, 미국 공중위생국 제롬 애덤스, 그리고 미 국립보건국의 프랜시스 콜린스 박사. (사진:…
    • "아버지로서 해도 될까?" 목사의 미성년 성추행은...
      뉴스M 양재영 기자 | 2020-08-23
      교회측, 양측 합의안 발표...가해자는 혐의 부인 전 대뉴욕한인교회협의회 회장이자 뉴욕 소재 중형교회를 30년 이상 담임했던 원로목사가 과거 다수의 아동을 성추행했다는 혐의로 교회를 떠났다. 피해자 측과 가해자는 교회의 중재하에 혐의를 인정하고 사과하겠다는 합의서…
    • 트럼프 주말 민주 맹폭…복음주의·교외·경합주 표심 자극
      연합뉴스 | 2020-08-23
      ▶ “민주 전대에 ‘신’ 단어 빠져” 트집…”전대 장소 안가” 경합주 위스콘신 홀대론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 로이터 = 사진제공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주말인 22일 폭풍트윗을 날리며 민주당을 향해 파상공격에 나섰다. 자신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기독교…
    • [TX] 한미애국교회 설립 예배 및 광복절 경축 행사 개최
      텍사스 중앙일보 조훈호 기자 | 2020-08-23
      한미애국기독인연합회 원관혁 회장, “이승만 건국 대통령의 기독교 입국론 입각해 무너진 법치 애국 동지들과 세워나갈 것” 한미애국기독인연합회 회원들이 광복절을 맞이해 '만세 삼창'을 외치고 있다. 굳건한 한미동맹과 역사 바로 세우기, 이승만 건국 대통령의 기독교 …
    • e057e3b417deecb513c094c13179ddf3_1598053112_263.jpg
      [기감] 총회 장유위 "온라인투표, 장정에 부합하지 않아"
      당당뉴스 심자득 | webmaster@dangdangnews.com | 2020-08-22
      미주자치연회 샌프란시스코-시애틀지방 실행위원회 및 현진광 감리사가 지난달 15일 의뢰한 8건의 장정해석 의뢰사안에 대한 해석이 20일 오후 모두 나왔다. 이중에 질의8번은 미주자치연회가 감독선거가 있는 2차 화상임시연회를 공고하자 지난 3일에 추가한 질의였다. …
    • 로런 데이글, 카녜 웨스트 제51회 도브상 후보에
      KCMUSA | 2020-08-22
      (사진: doveawards.com) 복음성가협회(Gospel Music Association)가 제51회 도브상(Dove Award) 후보를 발표했다. 킹앤컨트리(King & Country)와 자크 윌리엄스(Zach Williams)는 각각 5개 부문…
    • [CA] 패서디나 시, 실내예배 참석자 최대 1년 감옥형 위협
      KCMUSA | 2020-08-22
      (사진: ChristianHeadlines) 캘리포니아 패서디나 시는 실내 예배를 금지하는 정부 규제를 위반할 경우 벌금과 징역, 심지어 폐쇄조치를 하겠다고 지역 교회를 위협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하베스트락교회(Harvest Rock Church)는 지…

    검색


    KCMUSA,680 Wilshire Pl. #419, Los Angeles,CA 90005
    Tel. 213.365.9188 E-mail: kcmusa@kcmusa.org
    Copyright ⓒ 2003-2020 KCMUSA.org.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