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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사] 취임식 스타 22세 흑인 여성 시인 "37세에 대통령 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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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한국 중앙일보| 작성일2021-01-21 | 조회조회수 : 3,81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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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만다 고먼, 22세 최연소 축시 낭독자다. 뉴욕타임스=연합뉴스


    미국 대통령 취임식의 백미 중 하나는 축시 낭독이다. ‘가지 않은 길(The Road Not Taken)’로 한국에도 유명한 로버트 프로스트(1874~1963)도 1961년 존 F 케네디 대통령 취임식에서 자작시를 읽었다. 당대 최고의 시인, 시대의 상징과 같은 시인에게 주어지는 영예다. 20일(현지시간) 바이든의 선택은 남달랐다. 올해 의회 취임식 연단에 선 인물은 막 22세가 된 아프리카계 미국인 여성, 아만다 고먼이다. 미국 역사상 최연소 축시 낭독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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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든시대개막, 취임식화제의사람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고먼은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 바로 뒤에 등장했다. 그가 약 5분에 걸쳐 낭송한 ‘우리가 오르는 이 언덕(The Hill We Climb)’의 메시지의 핵심은 통합이었다. 3937자에 갈등과 분열을 넘어 통합과 화합으로 가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바이든 대통령 부부를 포함한 모두가 숨죽여 경청했고, 낭독 후 고먼은 스타로 떠올랐다. 그의 트위터 계정은 낭독 전 약 4만8000명의 팔로워에서 현재 90만을 돌파했다. 미셸 오바마는 페이스북 계정에 “아만다, 계속 반짝반짝 빛나길 바란다”, 오프라 윈프리도 “또 다른 젊은 여성의 활약에 자랑스럽기 그지없다”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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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만다 고든의 축시에 찬사를 보낸 미셸 오바마(왼쪽)와 오프라 윈프리의 페이스북 포스팅. [페이스북 캡처]


    고먼은 10대였던 2017년 미국의 첫 젊은 시인 상을 받았고, 하버드대에서 사회학을 전공했다. 시 낭독 전 그는“노예의 후예”라며 자신을 소개했다. 인종차별과 페미니즘을 위한 활동가인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장치 중 하나였다. 그는 “쩨쩨한 사람들의 편견에 갇히기 싫다”며 “2036년엔 미국 대통령 선거에 후보로 나서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적도 있는 당찬 여성이다. 2036년에 그는 37세다.


    고먼과 바이든은 닮은꼴이다. 어린 시절 말을 더듬는 장애를 극복해냈다는 점에서다. 고먼은 취임식 당일 게재된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어린 시절 청각 장애가 있어서 말을 더듬었다”며 “그래서 사람들이 나를 막 나이지리아에서 이민온 아이로 여기곤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먼은 부단한 연습으로 어려움을 극복했고, 또박또박 자신의 시를 읽어나갔다.


    글쓰기 재능은 장애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찾아낸 축복이다. 고먼은 지난해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에서 “말을 하는 게 어려웠기 때문에 글을 쓰는 것에 집중했다”며 “하지만 여성으로서 글쓰기로 생계를 이어갈 수 있을지 고민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런 고먼을 천거한 것은 질 바이든 여사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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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고먼에게 갈채를 보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축시를 쓰는 건 당찬 22세에게도 쉽지 않았다. 통합이라는 메시지는 바이든 측에서 제시를 했고, 고먼은 처음엔 쉬울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NYT에 말했다. 그러나 몇 날며칠이 지나도 한 줄을 쓸 수 없었다고 한다. 고먼은 NYT에 “좋은 글을 써야 한다는 압박이 너무 강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다 지난 6일, 의회 폭동이 터졌다. 시위대가 의회를 점거하고 창문을 부수며 포효하고, 경찰이 희생되는 장면을 보며 고먼의 손가락은 키보드 위에서 춤을 추기 시작했다. 그는 그날 밤을 새워가며 시를 완성했다고 한다. 일부를 옮기면 다음과 같다. 영어 원문에선 각운을 완벽히 살린 수작이다.


    “우리는 나라를 함께 공유하지 않고 나라를 찢으려는 힘을 목도했다 (중략) 그러나 민주주의는 잠시 멈출 수는 있어도, 영원히 패배할 수는 없다는 것 역시 목도했다. (중략) 그 날이 오면, 우리는 불타오르는 그림자에서 두려움 없이 걸어나오리라. 새로운 새벽은 우리가 스스로를 자유케하리라. 빛은 언제나 존재한다. 우리가 그 빛을 직시할 용기가 있고, 스스로 그 빛이 될 용기가 있다면.”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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