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 [조명환의 추억으로 가는 여행(43)] ‘칼빈의 도시’ 스위스 제네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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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호반도시 스위스 제네바는 수많은 국제기구가 모여 있는 국제도시다. 레만 호수 가운데 보이는 분수는 유명한 제또 분수
스위스 제네바는 종교개혁자 ‘칼빈의 도시’, 혹은 ‘칼빈이 사랑했던 도시’란 별명을 갖고 있다. 칼빈은 독일의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나 체코의 얀 후스보다는 약 25년 정도 늦게 태어났다. 루터가 1483년에 태어났고 칼빈은 1509년 프랑스 북부 누와용에서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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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네바에 있는 영국공원(Jardin Anglais)에 있는 유명한 꽃시계. 제네바가 ‘시계 산업의 메카’ ‘시계의 수도’임을 상징하고 있다. 6500송이 이상의 꽃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명물로서 계절마다 꽃과 디자인이 바뀐다.
프랑스 사람인 존 칼빈(John Calvin)이 어찌 제네바를 칼빈의 도시로 만들었을까? 프랑스는 예나 지금이나 ‘가톨릭 강대국’이다. 칼빈이 가톨릭의 성만찬을 반박하는 벽보사건에 연루되어 프랑스를 떠나야 했다. 그래서 망명생활을 하던 스위스 바젤에서 개혁신학을 설명하기 위한 『기독교강요』란 책을 썼다. 개혁신학의 체계를 세운 기독교 교리서다. 성경 지식과 참된 경건을 제시하면서 개신교 신앙을 변증하고, 교회를 갱신하며 신앙의 토대를 세우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그래서 "기독교신학의 나침반"이란 찬사를 받는 책이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바젤에서 이 책을 출간할 때 칼빈의 나이가 26세였다는 점이다. 그야말로 그는 학문의 천재였다. 칼빈은 이 책을 프랑스 국왕 프란시스 1세에게 헌정하여 개신교 신앙을 변증한 것이다.
국제적인 호반도시 제네바
우선 제네바는 국제외교의 중심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서로 원수지간인 국가 원수들도 친해지려고 만남을 시도하는 곳이 제네바다. 그래서 평화의 도시다. 이에 따라 UN의 유럽본부가 이곳에 있다. 우리는 유엔본부하면 뉴욕 맨하탄을 떠올리지만 유럽에도 있다. 또 세계무역기구(WTO), 세계보건기구(WHO)도 여기에 있다. 200개 이상의 국제기구와 NGO가 모여 있으니 그야말로 국제도시란 말이 딱 맞는 말이다.
또 제네바는 ‘시계산업의 메카’라고 할 수 있다. 스위스 시계 하면 롤렉스를 비롯하여 오메가, 까르띠에, 파텍 필립, 론진 등이 모두 스위스 산이다. 레만 호수에 자리잡고 있는 호반도시이자 몽블랑까지 보이는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도시. 그래서 "스위스의 파리"라고 불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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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생 피에르 성당 옥상에서 바라본 제네바 시가지. 스위스는 주변국들로부터 국제적으로 승인된 세계 최초의 영세중립국이다. 그래서인지 제네바에는 세계보건기구 등 국제 협력기구가 모여 있다.
그리고 기독교 역사상 존 칼빈 때문에 이 도시가 유명하다. 그는 한때 제네바에서 추방된 적도 있지만 제네바에 있는 생 피에르 성당에서 평생 목회를 하면서 제네바 아카데미를 세워 후학을 가르쳤다. 이 도시에 가면 기독교인들은 빼놓지 않고 찾아 가는 곳이 그 칼빈이 목회하던 생 피에르 성당이다. 그리고 칼빈과 종교개혁을 기념하기 위해 제네바 대학교에 세워져 있는 종교개혁 기념비에서 기념 사진 찍는 걸 빼놓지 않는다.
생 피에르(Saint Pierre) 성당
생 피에르(Saint Pierre) 대성당 건축은 1160년 건축이 시작되어 거의 한세기 동안 건축이 계속되었다고 한다. 가톨릭교회 성당이었지만 칼빈이 이 교회에서 목회하면서 1535년부터는 자연스럽게 개신교 예배당이 되었다. 그러니까 루터의 비텐베르크 성(城) 교회처럼 개신교 역사상 중요한 성지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까 개신교 신자라면 제네바에 가서 칼빈의 목회현장을 외면하고 지나칠 수는 없다. 찾아가서 인사(?)하는 게 도리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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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본지 주관으로 열린 제3차 유럽종교개혁발상지 여행에서 참가자들이 생 피에르 성당을 방문하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 성당은 가톨릭교회였으나 칼빈이 목회하면서 자연스럽게 개신교 교회당으로 바뀌었다. 칼빈이 평생을 목회한 곳이다.
우선 성당의 탑 꼭대기까지 157개의 계단을 밟고 올라가면 제네바의 도시 풍경과 호수가 한눈에 들어온다. 제네바의 ‘포토 존’이다. 건축양식은 짓고 또 짓고 하면서 고딕과 로마네스크 건축양식이 혼합되었다고 한다.
기록에 따르면 칼빈은 1536년부터 제네바에서 활동하며 이 성당에서 20년 이상 설교를 하며 종교개혁을 주도했다. 성당에 들어가보면 금방 찾아 드는 질문은 이것이다. "그토록 역사적인 성당이라면서 왜 이렇게 썰렁하지?" 썰렁한 게 아니라 오직 말씀에 집중하도록 예배당의 분위기를 단순화시켰기 때문이다. 철저한 개혁주의 신앙에 따라 가톨릭 성당에서 보이는 화려한 예술품, 성상, 성화 등은 모두 제거되고 오직 예배 중심의 소박하고 단순한 형태로 바꿔 놓은 것이다. 스테인드글래스, 설교단, 그리고 의자 한 개 정도다. 칼빈이 앉아 있던 의자가 지금도 설교단 뒤에 골동품처럼 자리를 지키고 있다. 자신이 죽은 후에 사람들의 경배 대상이 되는 것을 극도로 꺼려했던 칼빈은 교회 어디에도 그의 동상이나 초상화를 찾아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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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지금도 생 피에르 성당 뒷쪽으로 칼빈의 길이 있다. 칼빈이 목회할 때 교회와 자택을 오가던 길이다
성당에 들어가서 가만히 묵상을 하다 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 단순한 예배 처소를 넘어 종교개혁 완성자 칼빈의 하나님 절대 주권과 성경 중심적 신학사상이 유럽 전역으로, 그리고 나중에는 전 세계적으로 퍼져 나가는 출발점이 바로 이곳이었다니! 그 역사적인 성당을 품고 있는 제네바는 그것만으로도 위대하다고 말해야 될 것 같다.
종교개혁비(Reformation Wall)
제네바에 가서 이 기념비를 빼놓을 수는 없다. 종교개혁과 관련된 4명의 조각상을 말한다. 왼쪽부터 기욤 파렐, 존 칼빈, 테오도르 드 베즈, 존 녹스. 이들은 16세기 유럽 종교개혁의 중심지인 제네바에서 활동하며 장로교회와 개혁주의 신학의 기초를 다진 인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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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칼빈이 세운 제네바 아카데미가 나중에 제네바 대학교로 바뀌었다. 그 대학에 건축된 종교개혁 기념비. 칼빈 탄생 400주년, 학교 창립 350주년을 기념하여 세워진 후 제네바의 명소가 되었다.
이 기념비는 칼빈이 설립한 제네바 대학교(세울 당시 이름은 제네바 아카데미)의 부지에 칼빈 탄생 400주년과 대학 설립 3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것이다. 벽을 따라 중앙 조각상의 양쪽에는 종교개혁과 제네바의 좌우명, "Post Tenebras Lux"(라틴어로 "어둠 후에 빛")이란 말이 새겨져 있다.
제네바 종교개혁비 ‘4인방’ 약력
- 기욤 파렐(Guillaume Farel, 1489~1565): 프랑스 출신의 개혁가로, 제네바의 종교개혁을 실질적으로 시작했다. 칼빈을 제네바로 초대하여 함께 개혁 운동을 이끌었으며, 열정적인 설교자로 알려져 있다.
- 존 칼빈(Jean Calvin, 1509~1564): 제네바 종교개혁의 핵심 인물로, 『기독교 강요』를 저술하여 개혁주의 신학을 체계화했다. 제네바를 종교개혁의 중심지로 만들고 장로교 조직을 확립하여 유럽 전역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사진: 제네바에는 2개의 유명한 의자가 있다. 위에 보이는 의자는 UN유럽 본부 앞 나시옹 광장에 있는 "부서진 의자"란 제목의 조각품이다. 대인지뢰로 인해 희생당한 민간인 피해자들의 아픔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한다. 아래 보이는 의자는 존 칼빈이 생전에 목회할 때 예배당에서 앉았던 의자다. 지금도 생 피에르 성당 설교단 뒤에 보존되어 있다.
- 테오도르 드 베즈(Théodore de Bèze, 1519~1605): 칼빈의 동역자이자 후계자로, 칼빈 사후 제네바 교회를 이끌었다. 제네바 아카데미(현 제네바 대학교)를 발전시켰으며, 칼빈의 신학을 체계화하여 유럽으로 확산시키는 데 기여했다.
- 존 녹스(John Knox, 1514~1572): 스코틀랜드의 종교개혁가로, 영국왕 헨리 8세의 장녀 마리아 튜더(메리 1세, 일명 "블러디 메리")의 개신교 박해를 피해 제네바로 망명하여 칼빈의 제자가 되었다. 제네바에서 신학적 훈련을 받고 스코틀랜드로 돌아가 장로교회를 창립했다.
이들은 하나님의 주권과 성경의 권위를 강조하며 가톨릭 교회에 맞서 개혁을 이끌었고, 특히 제네바를 ‘프로테스탄트의 로마’라 불릴 정도로 잘 훈련된 개혁교회의 요람으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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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위클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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