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행 [CO] 2024년 국제 눈조각 선수권 대회, 브레켄리지에서 화려한 막 내려
페이지 정보
본문
브레켄리지 스키 리조트에서 열린 '2024년 국제 눈조각 선수권 대회'의 작품을 감상하는 관람객들(사진 윤성희 기자)
전 세계 12개 팀이 참가… 한국 팀 ‘꿈꾸는 아이’ 큰 이목 끌어
지난 1월 콜로라도주 브레켄리지는 국제 눈조각 선수권 대회의 열기로 뜨거웠다. 토요타 주최로 열린 이 대회는 전 세계 12개 팀이 참가해 눈으로 만든 예술 작품을 선보였다. 각 팀은 25톤의 눈 덩어리를 가지고 5일 동안 총 96시간을 투자해 거대하고 복잡한 조각품을 만들어냈다. 특히 이 대회에서는 전동 공구의 사용이 금지되어 있어, 참가자들은 오로지 수공구와 창의성, 영감만을 도구로 사용했다.
조각품으로 탄생하기 전의 25톤의 눈 덩어리들(사진 윤성희 기자)
조각 작업 기간은 1월 22일부터 26일까지, 관람 기간은 1월 26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되었다. 주최 측은 1월 27일 토요일에만 눈 조각상 입장 시간을 예약하는 특별한 조치를 취했다. 이는 스키 시즌과 맞물려 인파가 몰리는 토요일, 교통 및 주차 혼잡할 것으로 예상돼 관람객들에게 최상의 환경을 제공하기 위함이었다.
올해 대회에는 중국, 덴마크, 에콰도르, 독일, 인도, 한국, 리투아니아, 멕시코, 몽골, 미국 등 다양한 국가의 팀이 참가했다. 이들은 브레켄리지 시내를 한시적인 야외 미술관으로 변모시켰다. 특히 한국을 대표로 홍순태팀은 ‘꿈꾸는 아이’라는 주제로 텅 빈 밤에 별들을 바라보며 미래의 희망을 꿈꾸는 아이를 표현해 큰 주목을 받았다.
홍순태가 이끄는 한국팀의 눈조각 작품 ‘꿈꾸는 아이’
대회 기간 동안 관람객들은 각 팀의 작품을 감상하며, ‘People’s Choice’ 투표에 참여할 수 있었다. 24일부터 27일까지 예술, 진실성, 팀워크, 스포츠맨십을 기준으로 우승작을 투표한 결과, 금메달은 멕시코 팀의 ‘The Begger’에게 돌아갔다. ‘without a rich heart, wealth is a hungry beggar’라는 주제로 물질적인 부와 내면의 풍요를 구분하고, 내면의 풍요가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이 작품은 놀라운 세부 묘사와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은메달은 몽골 팀의 ‘Mother Earth’가, 동메달은 독일-바이에른 팀의 ‘Float – Zero Gravity Series’가 차지했다. 또한, ‘Artists’ Choice Award’는 멕시코 팀과 독일-바이에른 팀이 공동으로 수상했다.
눈조각 선수권대회에서 1등을 차지한 멕시코 팀의 ‘The Begger’
이번 2024년 국제 눈조각 선수권 대회는 단순한 경쟁을 넘어서 세계 각국의 문화와 예술이 어우러지는 장이 되었다. 각 팀의 예술가들은 자신들만의 독특한 스타일과 이야기를 눈 조각을 통해 표현하며, 브레켄리지를 찾은 관람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과 감동을 선사했다. 이번 대회는 국제적인 예술 교류의 장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다양한 문화와 예술이 공존하는 세계적인 축제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다음 대회에서도 이러한 화합과 창조의 정신이 계속 이어지길 기대한다.
<윤성희 기자>
관련링크
-
콜로라도타임즈 제공
[원문링크]
- 이전글[CO] ‘행잉 레이크 트레일’ 콜로라도의 숨은 보석 탐험하기 24.02.12
- 다음글[조명환의 추억여행(31)] 미로(Miro) 미술관 24.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