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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여행 [조명환의 추억으로 가는 여행(24)] 유대광야(Judean Dese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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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크리스천 위클리| 작성일2023-03-29 | 조회조회수 : 9,13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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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대광야는 성경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광야다 

     

    성경에는 여러 광야가 나온다. 성경에 기록된 광야들은 크게 이집트와 이스라엘 두 곳으로 나누어볼 수 있다.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40년을 보냈다’라고 할 때는 ‘이집트 광야’를 가리킨다. 수르(Shur), 에담(Etham), 바란(Paran), 신(Sin) 광야는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데 네 군데 모두 이집트 영토인 시나이반도에 있다. 이스라엘에 있는 광야 중에는 브엘세바 남쪽에 있는 네게브(Negev) 광야, 그리고 예수님이 40일 금식을 하시고 시험을 받으신 유대광야(Judean Desert)가 있다.


    유대 광야는 예루살렘이나 헤브론 등 유대 산악지역에서 사해 근방 황무지까지를 일컫는다. 대표적인 유대 광야 지역으로는 엔게디(En Gedi)가 있고, 예수님께서 시험을 받으셨던 시험산, 그리고 쿰란동굴, 마사다에 이르는 지역이다. 유대 광야의 북쪽 경계는 여리고 북쪽 9km 지점이고 남쪽 경계는 사해 남부 정도로서, 직사각형 형태의 지역이라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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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루살렘에서 동쪽을 향하여 바라보면 감람산 너머 유대광야가 보인다 


    이스라엘 남쪽에 있는 네게브 사막은 시내광야처럼 넓게 펼쳐져 있는 데 반해, 유대광야는 누군가가 광야를 양쪽에서 세게 눌러서 만들어진 것처럼 거친 모양의 협곡들이 여기저기 펼쳐져 있다. 그래서 유대광야를 찾는 이들 가운데에는 “작은 그랜드캐년을 보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한다.


    유대 광야엔 비가 적게 내린다. 연간 강수량은 100~150㎜ 정도다. 그 중에서도 동쪽m 그러니까 사해쪽으로는 연간 강수량이 50㎜밖에 되지 않아 마르고 건조한 기후가 계속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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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대광야의 여름 평균 온도는 섭씨 44도, 겨울에는 26도 정도다. 겨울이 되면 추운 예루살렘에서 사람들이 유대광야 인근의 사해 쪽으로 여행을 온다. 그래서 헤롯 1세도 겨울에는 예루살렘을 떠나 유대광야 쪽으로 와서 생활하곤 했다고 한다. 그곳이 바로 마사다 요새다. 마사다 요새 정상에서 바라보는 유대 광야의 모습은 웅장하면서도 황량해 보인다.


    고도와 강수량의 차이로 인하여 예루살렘과 유대 광야의 지리적 분위기는 완전히 다르다.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를 가기 위해서는 예루살렘 동쪽에 있는 감람산을 넘어가야 하는데, 감람산 정상을 넘어서 동쪽으로 향할 때 분위기가 달라진다. 산 하나 사이로 예루살렘이 있는 서쪽과 여리고로 향하는 동쪽 간에 지형적 분위기가 그렇게 다를 수 있다는 것이 참으로 신기할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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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천 위클리 주관 성지순례 참가자들이 유대광야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신약성경에서 유대 광야는 ‘빈들’(눅 1:80), ‘광야’(마 4:1) 등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유대 광야가 눈길을 끄는 것은 세례 요한이 그곳에서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고 외친 곳이다(마 3:1-2). 또 예수님께서 그곳에서 시험을 받으셨다는 사실이다(마 4:1).


    베두인


    유대광야에서 유목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베두인들이다. 이들은 이스라엘 외에도 이집트 등 중동 땅 전역에 흩어져 살고 있다. 그들은 천막에서 생활하며, 염소 젖을 먹고, 아랍어를 사용한다. 얼마 전부터 이스라엘 정부에서 베두인들을 위해 복지정책을 펼쳐 집도 지어 주고, 아이들도 학교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해주었다. 많은 베두인들이 정착 생활을 시작했지만, 적응하지 못해 다시 천막 생활로 돌아가는 이들도 많다고 들었다. 아마존에 가니까 아마존 원주민들을 위해 브라질 정부가 여러 가지 혜택을 주면서 원주민 자녀들의 교육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걸 보았다. 그러나 다시 아마존 정글로 되돌아 오는 아이들이 대부분이라고 들었다. 적응문제였다. 미국 남서부지역의 아메리카 원주민들에게도 교육의 기회를 주어 사회에 적응할수 있도록 돕고 있지만 결국 다시 인디언 보호지역으로 되돌아오는 현상과 흡사한 예라고 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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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야에 살고 있는 베두인들의 텐트[이 사진은 위키피디아에서 가져옴]


    와디(Wadi)


    평소에는 물이 흐르지 않다가 큰 비가 내릴 때 에만 일시적으로 물이 흐르는 하저를 뜻한다.


    겨울 우기에 석회석 산지의 약한 부분으로 흘러 들어가 땅에 홈이 파이는데, 오랜 세월 같은 자리로 물이 흐르면서 깊은 계곡이 된 것이 와디다. 와디 중 깊은 것은 360m 이상의 것들도 있다.


    요르단 페트라 근처에 ‘와디무사’ 즉 모세의 골짜기가 있다. 유다 광야에는 유명한 ‘와디 켈트(Wadi Kelt)가 있다. 유명한 ‘성 조오지 수도원’이 이 와디 켈트에 있다.


    와디는 미국의 그랜드 캐년처럼 웅장하진 않지만 계곡을 느낄 수 있는 장관을 선사한다. 현대 이스라엘인들은 비가 오지 않는 여름 이 와디에서 하이킹을 하고 캠핑을 즐긴다. 겨울이 와서 와디에 물이 흐르면 유대 광야에는 풀이 돋아난다. 목동들도 가축을 방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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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사다 요새도 유대광야의 일부다. 마사다에서 바라본 사해


    유대 광야와 수도원


    유대 광야를 중심으로 수도원 운동이 일어난 것을 크게 셋으로 구분하는데 4세기의 수도원 형성기, 5세기의 팽창기, 5세기 말에서 7세기까지의 수도원 절정기로 나눌수 있다. 광야의 수도원 운동은 638년 아랍의 팔레스틴 점령으로 쇠퇴하기 시작했다. 아랍의 통치는 많은 수도원들을 비잔틴 제국과 결별시켜 결국은 수도원들이 고립되어 위험에 처하게 되었다.


    2가지 형태의 수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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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리고에 있는 시험산. 예수님이 시험을 받으신 광야 산으로 이곳엔 수도원이 여럿 있다


    유대 광야에는 두 가지 형태의 수도원이 존재한다. 라우라(laura)와 코노비움(coenobium)이다. 라우라는 수도사 한 사람이 혼자 고립되어 수도 생활하는 굴(cave)을 의미한다. 이런 라우라 수도원은 넓게 퍼졌다. 때로는 1에이커에 10개 이상의 라우라가 있기도 했다. 라우라들은 작은 길을 통해 서로 연결되었고, 전체 라우라들은 중앙 수도원과 연결되었다. 수도사들은 일주일 중 6일을 라우라에서, 하루에 일곱 번 기도하며 경건하게 보내다가 주일에는 예배와 성찬 의식을 위하여 수도원에 모였다. 그리고 라우라로 되돌아갈 때에 수도사들은 한 주에 필요한 음식과 라우라에서 만들 수공예품 재료를 갖고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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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내려가는 길. 유대광야를 거쳐야 한다


    코노비움은 라우라의 수도사들이 주일에 모이는 중앙 수도원을 말한다. 코보니움에는 교회, 수도원의 고유 도장이 찍힌 빵을 굽는 곳, 창고, 수도원 원장 숙소, 수도원 재물 관리자와 교회 관리들의 거처들이 있었다. 수도사들이 모여 공동 생활하는 코노비움 수도사들은 세상을 완전히 등진 사람들이 아니라 제한된 고립과 제한된 사회 생활을 유지한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엄격한 통제와 작업, 기도, 공동 식사를 위한 정해진 규칙을 따랐다. 지금까지 유대 광야에는 작은 굴들이 모인 19개 라우라 수도원과 44개의 코노비아 수도원이 발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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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기엔 유대광야에도 물이 흐른다. 우기에 물이 있고 건기에 말라버리는 낮은 골짜기를 와디라 부른다


    유대광야에는 이런 수도원들이 500여개, 중세시대에는 3만 명의 수도사들이 살았다고 전해지고 있다. ‘광야 전문가’로 알려진 이진희 목사(텍사스 웨슬리연합감리교회 목사)는 수도 없이 이스라엘, 이집트 광야를 여행하며 수많은 광야 저서를 출간했다. 2019년 그가 출간한 ‘광야를 살다’에서 이 목사는 왜 예루살렘 주변 광야에는 수도원들이 많았을까? 그 대답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예루살렘은 광야로 둘러싸여 있다. 감람산만 넘으면 유대광야가 펼쳐진다. 그런데 광야에는 사탄이 우글거린다고 생각했다. 광야를 사탄의 본거지로 생각했던 것이다. 그래서 이런 사탄으로부터 예루살렘을 지키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입구마다 수도원을 세워놓고 그곳에서 평생을 기도했던 것이다. 이렇게 초대교회 수도사들은 사탄의 어둠의 세력과 싸우기 위해 일부러 광야를 찾아들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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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기엔 광야에도 이런 꽃이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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