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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 [조명환의 추억여행(35)] 사도바울 순교기념교회 뜨레 폰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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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크리스천위클리| 작성일2024-05-31 | 조회조회수 : 2,19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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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 바울이 처형된 곳에 세워진 세 분수 교회 

 

뜨레 폰타네(Tre Fontane, Three Fountains, 세 분수 교회)


기독교 역사의 큰 기둥 2개중 하나는 베드로, 또 하나는 사도바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은 둘 다 로마에서 순교했다. 베드로의 무덤위에 세워진 교회가 베드로 대성당이다. 사도 바울이 순교한 곳에 세워진 교회가 뜨레 폰타네다. 이방인인 베드로는 십자가형을 받았지만, 로마시민이었던 바울은 참수형으로 순교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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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당 안에는 바울의 목이 잘리는 참수장면이 조각되어 있다 


이 교회당은 네로(Nero) 황제의 기독교인 박해 당시 처형당한 곳에 세워진 기념교회로, 로마 서쪽 성문 밖 5km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사도바울이 참수당할 때 머리가 바닥에서 세 번 튀었으며, 그 세 번 튀었던 자리마다 샘물이 솟았다고 전해지고 있다. 첫 번째 장소에서는 뜨거운 물, 두 번째 장소에서는 따스한 물, 세 번째 장소에서는 차가운 물이 흘어 나왔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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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이 처형당할 때 사용되었던 단두대


바울의 전도여행은 10년 동안에 걸쳐 이루어졌는데 제1차, 2차, 3차 전도 여행을 끝내고 예루살렘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예루살렘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편견과 핍박과 투옥이었다.


2년이나 기다려도 석방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바울은 로마 시민의 마지막 권리를 사용하여 황제에게 호소하기로 결심한다. 사도행전 27장과 28장에 보면 드디어 로마로 출발하는 모습이 기록되어 있다. 바울은 늘 “로마에도 가야 하리라”며 복음 전파를 위해 가고 싶어 했던 곳이 로마였다. 그러나 전도자의 모습이 아닌 죄수의 모습으로 드디어 로마 입성이 성취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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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이 참수당할 때 바닥에 떨어진 그의 머리가 세 번 튄 자리마다 샘물이 솟았다고 전해지고 있다. 지금은 그 곳에 3개의 제대가 세워져 있다. 


그러나 로마에서 바울은 셋집에서 비교적 자유롭게 살면서 2년 동안 열심히 복음을 전파했다. 그때 기록한 것이 신약성경 4권의 서신서, 즉 에베소서, 빌립보서, 골로새서, 빌레몬서였다. 우리는 이 네 권의 책을 ‘바울의 옥중서신’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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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칼라 꼬엘리 교회당 지하 감옥. 바울은 처형되기 전 이곳에 수감되어 있다고 전해진다. 기독교 박해시대 수많은 기독교인들이 갇혀 있던 곳이기도 하다


교회 역사가들에 따르면 주후 65년 전후로 사도 베드로가, 주후 67에서 68년 경에 사도 바울이 순교하였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서기 60년, 로마의 빈민가로 부터 시작된 대화재는 로마 시민들의 분노를 일으켰고, 이에 다급해진 황제 네로는 그리스도인들을 방화범으로 몰아 박해를 시작했는데 이때 바울과 베드로도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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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순교기념예배당 정면에는 그의 처형 자리를 알리는 표지판과 그의 잘린 머리가 조각되어 있다


바울의 시신은 산세바스티안 카타콤에 안치되었다가 현재는 바울 순교 성당의 제단 앞에 디모데와 디도와 함께 안치되어 있다.


스깔라 꼬엘리(Scala Coeli, Heaven's Stairc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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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순교기념교회당 옆에 있는 스칼라 꼬엘리 교회당의 입구


바울 순교 기념 성당 옆에는 ‘스깔라 꼬엘리’라 불리는 ‘천국의 계단 교회’가 있다. 이 교회당은 본래 감옥이었는데 그 감옥이 있던 곳에 세워진 성당이다. 바울이 순교 직전 갇혀 있던 감옥이자 옥중서신을 쓴 곳으로 알려져 있다.


기독교 박해 당시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가 1만 명 이상의 그리스도인들을 처형하고 이 교회당 지하에 묻었다는 전승이 전해지고 있는데 훗날 성 베르나르도가 이곳에 와서 기도할 때 영혼들이 계단을 따라 천국으로 올라가는 환영을 보았다고 한다. 그 후로 이 교회를 ‘천국의 계단’ 교회로 부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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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계단교회 스칼라 꼬엘리 예배당의 내부


바울의 순교기념교회를 향하는 길 한복판엔 일반인들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줄을 쳐 놓은 곳이 있다. 사도 바울이 참수되기 위해 끌려가던 길을 그대로 보존해 놓은 곳이라고 한다. 알고 보니 여러번 교회가 소실되고 없어졌다 다시 건축되었지만 로마 시대 당시 바울이 걸었던 돌길은 그대로 보존하여 오늘에 이르는 길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예루살렘엔 골고다로 향하던 예수님의 ‘비아돌로로사’가 있다면 로마에는 이곳이 ‘바울의 비아돌로로사’인 셈이다. 복음을 위해 목숨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담대했던 믿음의 영웅 바울의 마지막 순교의 발자취였기에 사람들은 감히 그 길에 발을 올려놓을 수 없었다. 그래서 거룩한 길로 보존해 오고 있다.


바울 순교 기념교회당, 혹은 바울 참수터교회로 불리는 ‘트레 폰타네’ 순례자들은 그 교회당을 나서면서 다음과 같은 바울의 고백을 다시 한번 가슴에 새길 수 밖에 없다.


“내가 간절히 기대하고 소망하는 것은, 내가 어떤 일에도 부끄러워하지 않고 항상 그랬듯이 지금도 담대하게 원하는 것은 살든지 죽든지 내 몸을 통해서 그리스도가 위대하게 되시는 것입니다. 이는 내게 사는 것이 그리스도니 죽는 것도 유익하기 때문입니다”(빌 1:20~21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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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이 처형장으로 끌려갈 때 마지막으로 걸어갔던 길의 일부가 일반인이 들어갈 수 없도록 보존되어 있는 모습. 바울의 비아돌로로사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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