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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 [조명환의 추억여행(41)] 도쿄(Tokyo)와 교토(Ky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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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크리스천 위클리| 작성일2025-06-10 | 조회조회수 : 92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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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설명) 도쿄의 시부야 크로싱. 뉴욕에 타임스퀘어가 있다면 일본엔 시부야 크로싱이 있다. 교통신호가 바뀌면 사방에서 오던 차들이 일제히 멈추고 보행자들이 구름처럼 교차로를 건너는 모습으로 유명하다 


미국으로 이민 올 때 난 노스웨스트 항공기를 이용하여 김포에서 출발, 시카고 오헤어 공항에 도착했다. 그런데 중간에 한 번 멈춘 곳이 있다. 바로 도쿄의 나리타 공항이다. 공항 밖으로 처음 바라본 일본, “이게 일본 땅이구나...” 그 정로도 별로 눈길도 주지 못하고 떠나온 나라였다. 그 나라 일본을 미국에 이민 온 지 45년 만에 지난해 다시 밟게 되었다. 사실 첫 방문이었다.


여행 중에 가장 인상적인 도시는 교토였다. 사실 나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도쿄와 교토를 혼동한다. 정확하게 발음하지 않으면 비슷하게 들리기 때문이다. 오사카도 현재는 ‘일본의 먹자골목’이 되어 국제적인 상업도시로 발전했지만 그래도 내게 가장 인상적인 도시는 도쿄나 오사카가 아닌 교토였다. 비록 체류기간은 일주일이었지만 열심히 ‘일본공부’에 열중하려고 애썼다.


전통과 역사의 중심...교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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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 비해 한적해 보이는 교토의 시가지. 2차 대전 때 미군의 공격을 피한 도시라 천년고도의 문화 유산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동지사 대학이 여기 있다


교토는 일본 천황과 조정이 소재했던 도시로 천년 이상 일본의 수도였다. 17세기 이후 ‘에도’ 막부가 성립된 후 막부의 소재지인 에도(도쿄)가 실질적인 수도기능을 해왔다. 막부가 조정에 정권을 반납한 후 천황이 에도로 옮겨 가고 그곳을 ‘동쪽의 수도’란 뜻으로 도쿄(동경)라고 칭함으로써 도쿄는 명실상부한 일본의 수도로 여겨지게 되었다.


그러나 당시 메이지 천황이 도쿄로 옮겨갈 때 ‘수도 천도’에 대한 칙령을 내리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교토는 여전히 일본의 진정한 수도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특히 교토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의 공습을 피했던 덕분에 ‘천년의 고도’란 말을 듣는다.


막부(幕府, Shogunate)란 ‘사령부’를 의미하는 동아시아의 전통적인 표현으로 일본의 중세와 근세에 군주인 천황을 상징과 신앙적 존재로 두고, 실권은 쇼군이 보유한 무신 정권의 통치기구를 말한다.


도쿄 천도 이후에도 교토는 정통성 있는 고도로서 역할을 인정받았다. 또한 교토대학을 비롯한 유수의 연구기관들이 설립되며 "학문의 메카"로 성장했다. 그러나 오사카와 2위를 놓고 경쟁했던 교토의 인구는 점차 나고야, 요코하마, 고베, 후쿠오카, 삿포로 등 신흥 대도시들에 밀려 나가며 현재는 8위까지 추락했다고 한다.


그러나 문화와 역사의 도시답게 수많은 사찰과 신사, 목조 건축과 일본식 정원의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는 도시다. 나는 이 교토에서 몇 달 살아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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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의 유명한 아라시아마 치쿠린. 대나무 숲 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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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정지용의 시비가 있는 동지사 대학 정문


한국과 인연이 깊은 동지사 대학


교토에는 우리나라에도 유명했던 동지사(도시샤) 대학이 있다. 이 학교 신학부 출신 가운데 우선 서남동 박사와 윤성범 박사가 있다. 한국 신학의 커다란 두 산맥이랄 수 있는 민중 신학의 서남동 박사, 그리고 토착화 신학으로 대표되는 윤성범 박사가 이 학교 출신이다. 서남동 박사에게 이 학교는 신학의 시발점이 되었다. 1941년 신학부를 졸업하고 귀국한 뒤 서남동은 한국신학대학(한신대학교의 전신), 연세대학교 신학과 교수 등을 지내며 독자적 신학노선을 구축, "민중신학"을 창출하여 한국은 물론 제3세계 신학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 주었다.


해천 윤성범 박사는 이 학교를 졸업하고 신학의 토착화와 한국적 신학을 주창한 칼 바르트의 제자로서 유교의 진리체계와 접목시킨 "성(誠)의 신학"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등 기독교와 한국사상과의 만남을 통해 한국적 신학을 정립하려고 노력했다.


우리가 기억하는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노래한 민족시인 윤동주, 그리고 정지용도 여기 동지사 대학 출신이다. 이 두 시인의 시비가 학교 정원에 세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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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교토에서 머문 호텔. 대부분 호텔에는 천연온천 탕이 있다. 


가장 혁신적인 도시 도쿄


일본의 수도 "도쿄"는 고층 빌딩이 즐비한 첨단 대도시다. 밤에 고층빌딩에 올라가면 뉴욕 맨하탄에 와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다.


간토평야에 위치한 수도권의 핵심 도시이자 일본의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이다. 한국식 한자 독음으로 동경(東京)이라고도 부른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는 달리 공식적으로 도쿄를 수도라고 규정한 일본의 법령은 없다. 이 때문에 위에 말한 것처럼 "교토가 정식 수도'", "교토와 도쿄가 둘 다 수도" 등 다양한 소수 의견들이 있으나, 대내외적으로는 도쿄가 일본의 수도로 취급된다. 현재 인구는 1천40백만, 11세기부터는 여기를 "에도"라고 부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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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는 런던, 뉴욕과 함께 세계 3대 도시 가운데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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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뷰야 스카이" 전망대에서 바라본 도쿄의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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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견 하치코를 기리는 동상. 시부야 크로싱 주변에 있다. 도쿄 시민들의 만남의 장소


도쿄에 가면 쇼핑 천국 신주쿠, 로맨틱 인공섬 오다이바, 도쿄의 최신 트렌드를 선도하는 시부야, 도쿄의 패션 성지 하라주쿠, 도쿄 명품 쇼핑을 대표하는 긴자를 가봐야 한다고 한다. 나는 혼자 말했다. “무슨재주로 그 많은 데를 돌아다녀?” 내가 머문 곳은 긴자였다. 그래도 긴자의 재래시장, 시부야 크로싱, 긴주쿠에 있는 일식집 등에서 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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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부키의 전당으로서 세계에 자랑할 만한 가부키자는 긴자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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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자지역 재래시장에서 한국식품을 파는 한국 사장님을 만났다. 경기가 안 좋다고 힘들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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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 있는 ‘신주쿠 고양이’. 고양이가 전광판 밖으로 튀어나오는 것 같은 일종의 착시 효과 때문에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고양이다


도쿄에서 교토로 가는 신칸센


도쿄에서 교토로 가려면 여러 교통수단이 있지만 나는 신칸센을 선택했다. 세계 최초의 고속철도 시스템인 신칸센은 쾌적함과 정확함, 그리고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신칸센이라고 해서 다 같은 열차가 아니다. ‘노조미’는 약 2시간 10분, ‘히카리’는 약 2시간 40분, 그리고 ‘고다마’는 약 3시간 40분 만에 교토 시내 한 가운데로 탑승객을 데려다준다. 최단 3분 간격으로 열차가 운행되니, 도쿄역에 언제 도착해도 금방 열차에 올라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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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쿠에서 유명하다고 알려진 우동집 "우동신". 10사람도 채 들어가지 못하는 작은 식당인데 매일 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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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한 시간을 기다려 들어간 신주쿠의 우동신 식당. 테이블은 딸랑 2개에 불과하다


눈 씻고 찾아봐도 교회당은 없었다


도쿄에서 교토를 거쳐 오사카를 가는 동안 열차와 지하철 등을 타고 이동하면서 도시 어느 하늘에 혹시 교회당 종탑이나 십자가가 있을까,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가 없었다. 불교사원은 얼마나 많은지... 교토에서 유명하다는 신사를 찾아가 보기도 했다(신사에 관해서는 나중 기회에 소개할 예정이다). 그러나 기독교는 없었다. 일본의 종교분포를 보면 신도가 48%, 불교 46%, 그리고 기독교는 1%다. 


그래도 도쿄와 교토는 일본내에서 기독교 인구가 상대적으로 높은 곳이다. 기독교 인구의 60%가 도쿄에 거주하고 있다. 일본에서 기독교 성장이 부진한 이유는 무엇일까? 신도와 불교를 동시에 수용하는 융합적 복합신앙, 즉 생애 주기에 따라 유연하게 두 종교를 오가며 신앙생활을 하다 보니 하나님만을 섬기는 유일신 신앙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하고 조화지향적 종교관과 거리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일본은 단순한 여행지가 아니었다. 종교적으로도, 문화적으로도 서구적 가치와는 전혀 다른 궤적을 걸어온 이 나라는, 나에게 단지 ‘보는 나라’가 아니라 ‘묻는 나라’였다.


특히 신도와 불교가 생활 곳곳에 융합된 모습은, 기독교라는 단일 신앙을 가진 내게 묘한 이질감과 동시에 깊은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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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시장을 거닐다 찍은 휴게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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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마다 재래시장엔 먹거리가 차고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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