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행 [CO] 사슴? 엘크? 무스? 콜로라도 ‘사슴과 삼총사’ 완벽 구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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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라도의 가을은 야생동물들에게 일 년 중 가장 중요한 시기다. 바로 ‘번식기(Rutting Season)’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전문가에 따르면, 이 시기 수컷들은 호르몬 변화로 평소와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이며, 온순해 보이던 동물도 예민한 야수로 돌변할 수 있다.
콜로라도에서 마주칠 수 있는 사슴과(Deer family) 동물은 크게 세 종류다. 일반 사슴(Deer), 엘크(Elk), 그리고 무스(Moose). 크기도, 생김새도, 번식 시기도 완전히 다른 이들의 특징을 알아본다.
크기와 뿔로 보는 구별법
사슴은 어깨 높이 90~110cm, 몸무게 60~135kg으로 세 종 중 가장 작다. 주택가 인근이나 산책로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친근한 존재다.
엘크는 한 단계 위의 체급이다. 어깨 높이 120~150cm, 몸무게 225~450kg으로 사슴의 3~4배에 달한다. 말만큼 거대한 덩치가 위압적이며, 멀리서도 그 존재감이 느껴진다.
무스는 현존 최대의 사슴과 동물이다. 어깨 높이만 180~210cm로 성인 남성 키를 훌쩍 넘으며, 몸무게는 400~700kg에 달한다. 콜로라도 북부 고지대나 습지에서 주로 서식하는 이 거인을 마주치면 압도당하는 느낌을 받게 된다. 오늘날 콜로라도에는 3,000마리가 넘는 무스가 서식하고 있으며, 미국 48개 주 중 가장 빠르게 개체 수가 증가하는 지역 중 하나이다.
뿔의 형태도 확연히 다르다. 사슴은 위로 뻗으며 여러 갈래로 갈라지는 나뭇가지 형태, 엘크는 뒤로 휘어지며 웅장한 왕관 형태, 무스는 손바닥처럼 넓게 펼쳐진 독특한 형태로 한눈에 구별된다.
1. 사슴
암수 구별: 수컷(Buck)은 가지 모양의 뿔과 두꺼운 목 근육이 특징이며, 암컷(Doe)은 뿔이 없고 날렵하다.
번식기 (10월 말~12월 초, 절정 11월 중순): 수컷은 9월부터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간다. 가장 눈에 띄는 행동은 영역 표시다. 수컷은 앞발로 땅을 긁어 타원형의 맨땅을 만드는데, 이를 ‘스크레이프(scrape, 긁힌 자국)’라 부른다. 이 긁힌 자국에 소변을 보고 냄새샘을 문질러 자신만의 향을 남긴다.
또한 나무를 골라 뿔로 껍질을 벗겨내는 행동을 반복한다. 이렇게 나무껍질이 벗겨지고 상처가 난 흔적을 ‘럽(rub, 마찰 흔적)’이라 한다. 산책로나 등산로에서 껍질이 벗겨진 나무를 발견한다면, 그것은 수컷 사슴이 “나는 여기 있다”고 외친 흔적이다. 이러한 스크레이프와 럽은 다른 수컷에게는 경고 신호이자, 암컷에게는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일종의 명함인 셈이다.
암컷이 발정기에 들어가면 여러 수컷이 한 암컷을 쫓으며 뿔을 맞대고 격렬한 힘겨루기를 벌인다. 사슴은 하렘을 형성하지 않고, 수컷은 한 암컷과 2~3일을 보낸 후 다른 암컷을 찾아 나선다. 이 과정에서 경계심이 극도로 낮아져 도로나 인간 거주지에도 거침없이 나타난다.
주의점: 번식기 수컷은 개를 경쟁자로 오인해 공격할 수 있어 반려견 산책 시 특히 조심해야 한다.
2. 엘크
암수 구별: 수컷(Bull)은 웅장한 뿔과 목 주변의 짙은 갈기털, 엉덩이의 밝은 베이지색 반점이 특징이다. 암컷(Cow)은 뿔이 없고 갈기 없이 균일한 황갈색 털을 가졌다.
번식기 (9월 중순~10월 중순): 엘크의 번식기는 북미에서 가장 극적인 자연 현상이다. 수컷의 ‘bugling(부글링)’은 높고 긴 휘파람 소리로 수 킬로미터 밖에서도 들리며, 암컷을 유혹하고 다른 수컷에게 경고한다.
엘크는 가장 강력한 수컷이 수십 마리의 암컷 무리를 거느리는 ‘하렘’ 시스템을 구축한다. 수컷은 습한 땅에 ‘월로우(wallow, 진흙목욕장)’를 만들어 발굽으로 파고 소변을 본 후 그 진흙 속에서 뒹군다. 온몸에 묻은 강한 냄새는 암컷을 유혹하고 다른 수컷에게 경고하는 신호다. 하렘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무리를 이끌고 도전자와 싸우며, 먹이를 거의 먹지 못해 체중의 20%를 잃기도 한다.
주의점: 부글링 소리가 들리거나 거대한 뿔을 가진 수컷이 보이면 절대 접근하지 말아야 한다. 하렘을 지키는 수컷은 극도로 신경질적이다.
3. 무스
암수 구별: 수컷(Bull)은 손바닥처럼 펼쳐진 초대형 뿔과 턱 밑의 ‘벨(bell)’이라는 긴 살주머니가 특징이다. 암컷(Cow)은 뿔이 없고 작은 살주머니와 붉은 갈색 얼굴을 가졌다.
번식기 (8월 말~10월 초, 절정 9월): 무스의 번식기는 가장 빠르고 짧지만 가장 강렬하다. 수컷은 습지에 웅덩이를 파고 소변을 본 후 진흙 속에서 뒹굴며, 거대한 뿔로 나무를 휘저으며 힘을 과시한다.
알래스카 연구에 따르면 성숙한 수컷이 전체 번식의 88%를 담당한다. 9월에 수십 마리의 암컷 무리를 두고 수컷들 간의 폭력적인 싸움이 벌어지는데, 수 시간 동안 지속되며 1.6km 밖에서도 소리가 들린다. 때로는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수컷은 최소 7세가 되어야 성공적인 번식이 가능하며 11세 이상까지 지위를 유지한다.
주의점: 무스는 평소에도 예측이 어렵고 위험하며, 번식기 수컷은 극도로 공격적이다.
전문가들은 뿔 달린 수컷과는 최소 25m 이상 거리를 유지할 것을 권장한다. 가까이서 사진을 찍으려는 유혹을 버리고, 쌍안경이나 카메라 줌 기능을 활용해야 한다. 동물을 자극하는 행동은 금물이며, 반려견은 반드시 목줄로 통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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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라도타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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