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그로운 나우(We Grown Now)' 시카고의 냉혹한 현실 속에서 동심 품은 두 친구의 이야기 > 영화 | KCMUSA

'위 그로운 나우(We Grown Now)' 시카고의 냉혹한 현실 속에서 동심 품은 두 친구의 이야기 > 영화

본문 바로가기

영화

홈 > 문화 > 영화

'위 그로운 나우(We Grown Now)' 시카고의 냉혹한 현실 속에서 동심 품은 두 친구의 이야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The Christian Science Monitor| 작성일2024-05-30 | 조회조회수 : 88회

본문

c4f279ed27cc993744356d35b28d77b2_1717085829_9431.jpg

시카고에서 파키스탄계 미국인 1세대로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전작 '할라'를 연출한 민할 베이그가 각본과 감독을 맡은, 감동적인 저예산 장편영화 '위 그로운 나우'는 1992년 시카고를 배경으로 위험하고 낡은 카브리니-그린 주택 프로젝트에 사는 두 12세 소년의 우정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 절친한 친구들의 가정 생활은 현저하게 다르다. 말릭(블레이크 카메론 제임스)은 여동생과 함께 감시가 심한 홀어머니(주니 스몰렛)와 다정한 할머니(S. 에파사 머커슨)와 함께 살고 있다. 에릭(지안 나이트 라미레즈)은 잘 보이지 않는 홀아버지(릴 릴 하우리)와 함께 살고 있다.


말릭과 에릭은 7세 소년의 총격 사망 사건으로 절정에 달한 주변 환경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거의 초월적인 긍정성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모든 일에도 불구하고 지금이 인생의 소중한 시간, 즉 어린아이라는 사실만으로도 기뻐할 수 있는 시간이라는 것을 충분히 자각하고 있다.


말릭(블레이크 카메론 제임스)과 에릭(지안 나이트 라미레즈)은 “위 그로운 나우(We Grown Now)”에서 현실과 상상의 세계를 탐험한다.


“비행”은 그들이 가장 좋아하는 취미이다. 이들은 버려진 아파트의 매트리스를 동네 놀이터로 옮긴 다음, 달리기 시작 후 공중으로 높이 뛰어오른 후 쿵 하고 매트리스로 떨어진다. 감독 베이그는 이 장면을 슬로우 모션으로 촬영하여 그 짜릿함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영화는 거의 전적으로 말릭과 에릭의 관점에서 촬영되었지만, 베이그는 우리로 하여금 소년들의 거품 바깥의 세상을 날카롭게 인식하게 한다. 특히 '카브리니-그린'의 장면에서 그녀는 사운드트랙을 동네 소음의 불협화음으로 채우는데, 이는 마치 영화의 주요 등장인물처럼 작용한다. 이는 이 황폐한 풍경에 사는 모든 사람이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반영한다.


처음 출연한 배우 제임스와 라미레즈는 “플로리다 프로젝트” 이후 최고의 아역 연기를 선보인다. 영화에 등장하는 어른들, 특히 에릭의 아버지는 때때로 너무 스케치처럼 그려지지만 연기가 대부분 부족한 부분을 보완한다. 할머니 역의 머커슨이 미시시피주 투펠로에서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장소가 아닌 사람들을 그리워하는 멋진 장면이 나온다. 그녀는 어느 순간 “모든 것에는 시가 있다”고 말한다.


아마도 말릭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것은 바로 할머니일 것이다. 한 장면에서 말릭과 에릭은 등을 대고 누워 금이 간 아파트 천장을 올려다보며 별자리를 바라보는 공상을 한다. 학교에서 놀다가 근처에 있는 유명 미술대학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에 들어가서 두 사람은 캔버스를 보며 경이로운 표정을 짓는다. 카브리니 그린의 울타리 격자 사이로 “우리는 존재한다!(We exist!)”라고 한 목소리로 외친다.


스몰렛이 훌륭하게 연기한 말릭의 엄마도 이 아이들을 보호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아이들의 무단결석에 놀란 그녀는 “내가 어떻게 너희를 지켜야 하지?”라고 외친다. 그녀의 통곡은 소년들의 기운을 꺾고 영화가 가정적인 어린 시절의 서사시로 변하는 것을 막아준다. 소년들은 그렇지 않더라도 그녀는 바깥 세상이 지뢰밭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저임금 사무직을 떠나 더 안전한 피오리아(Peoria)에서 더 나은 직장을 구하기로 한 그녀의 결정은 소년들을 갈라놓는다. 말릭과 에릭은 아직 너무 어리기에 이별이 자신들의 삶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다. 그들은 작별 인사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서로에게 의지한다. 이 영화의 힘은 슬며시 다가오는데, 환희에서 비탄에 이르기까지 한순간도 놓치지 않고 미끄러지듯 흘러간다.


"위 그로운 나우(We Grown Now)"는 주제적 소재와 언어 때문에 PG 등급을 받았다. 


(원글: Peter Rainer)


KCMUSA,680 Wilshire Pl. #419, Los Angeles,CA 90005
Tel. 213.365.9188 E-mail: kcmusa@kcmusa.org
Copyright ⓒ 2003-2020 KCMUSA.org.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