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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다큐 "WACO"....JMS와 WACO의 다윗파, 어떻게 다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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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NEWS M| 작성일2023-04-04 | 조회조회수 : 7,10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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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다큐 WACO의 부제가 미국의 묵시록인 이유 



    1993년 2월 28일 텍사스 주 웨이코에서 ATF(Bureau of Alcohol, Tobacco, Firearms and Explosive,주류·담배 및 무기 폭발물 관리국)가 다윗의 가지 (The Branch Davidians)라는 종교 단체의 한 건물에 들어가 교주인 데이비드 코레쉬를 총기 소지 혐의로 체포하려는 과정에서 6명의 다윗파 교인과 4명의 ATF 요원이 사망했다. 엄청난 양의 무기가 다윗파 본거지 안에 있다는 첩보 때문이었다. 일단 정부기관 이름부터가 특이하다. 담배나 술이 총이나 폭발물처럼 위험하다는 의미인지 반대로 총이나 폭발물이 담배나 술처럼 기호식품에 지나지 않는다는 의미인지 미국행정부의 생각이 흥미롭다.


    아무튼 사건이 커지자 미국 연방 수사국( FBI)가 사건을 지휘했지만 되려 일이 커지고 말았다.  51일간의 협상이 결렬되자  FBI는 새벽에 기습작전을 펼치면서 80여명이 사망하는 대형 사고로 번졌다. 그 중 28명은 어린아이였다.


    총기규제를 옹호하는 미국 민주당 클린턴 행정부는 대형 무기고나 다름없는 다윗파 본거지를 까발려 본때를 보이려고 했는데 미국 수정헌법 1조 즉 종교의 자유를 건드린 것에 대한 엄청난 후폭풍이 있었다. 결국 남북전쟁 이후 미국 본토에서 가장 많은 폭약이 사용된 전쟁이라는 오명도 썼고 클린턴에 대한 비판의 여론도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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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WACO 화면 갈무리

     

    후폭풍 중에 가장 끔직했던 사건은 2년 뒤인 1995년 4월 19일 미국 오클라호마주 오클라호마 시의 앨프리드 P. 뮤러 연방정부청사를 향한 폭탄 테러였다. 9.11 테러 이전 미국 국내에서 일어난 테러 중 가장 인명피해가 컸던 폭탄 테러로서 남북전쟁 이후 최대의 폭약이 사용된 다윗파 본거지 진압 사건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


    왜냐하면 테러를 일으킨 티모시 맥베이는 걸프 전쟁에 참전하여 훈장을 받은 ‘참전 용사’ 출신이었다. 함께 참전했던 동료들의 협조도 있었다. 극단적 반연방주의 성향을 가진 이들은 1993년 웨이코 참사의 복수를 명분으로 날짜도 웨이코 참사가 진압된 4월 19일로 잡았다. 2013년 4월 17일 텍사스에서 일어난 비료공장 폭발 사고도 이들의 소행이라는 음모론도 있다.


    이런 일련의 과정들을 담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가 Waco(3부작)이다.


    데이빗 코레시(David Koresh 1959 – 1993)의 본명은 따로 있지만 다윗과 페르시아 고레스(키루스) 왕의 이름을 따서 작명한 이름이다. 다윗의 혈통인 남유다 왕국이 바빌론에 의해 멸망했으므로 ‘바빌론’은 기독교인들에게 악의 축이다.


    최근의 문제작 ‘바빌론(감독 데미언 샤젤, 2022년)’은 헐리우드 영화가 무성에서 유성으로 넘어가던 시절을 다룬 영화다. 이야기의 ‘창조’라는 점에서 영화는 성서와 닮았지만 초기 영화에는 다행히 음성이 없었다. 그러나 유성영화시대에 접어 들면서 영화가 발화(發話)를 시작했다. 최초에 발화(말씀)한 신에 대한 도전이었다. 그래서 ‘바빌론’의 창궐인 것이다. 영화는 묻는다. 그래 우리가 바빌론이다. 그래서 어쩌라고?


    바빌론이 다윗의 전통을 끊었다면 페르시아의 고레스는 그것을 이어 놓은 인물이다. 게다가 데이빗 코레시는 일요일보다는 토요일을 성일로 지키는 안식교(제 7일 안식일 예수 재림교회)의 전통에 속했던 사람이다. 페르시아(이란)는 가톨릭과 대척점에 서있던 네스토리우스파가 성행했던 지역이다. 네스토리우스파의 모체가 되는 아리우스파의 일부 교리(半아리우스주의)가 안식교에 들어가있다. 또한 코레시의 주장에는 1844년 지구 종말을 예언했다가 빗나간 안식교의 창시자 윌리엄 밀러의 사상이 들어가 있다. 이 정도면 어느 정도 그의 사상적 배경은 유추해 볼 수 있다.   


    데이빗 코레시는 상상을 초월한 엽기 행각으로 유명했다. 구약 아가서 6:8(왕비가 예순 명이요, 후궁이 여든 명이요, 궁녀도 수없이 많다)을 가져와 자신은 처첩을 140명이나 가질 자격이 있다며 수많은 여성 신도와 성관계를 가졌다. 심지어는 10대 초반의 어린 소녀들도 있었다. 코레시는 “우리를 해치려 할 경우 불로 멸망케 할 것”이라고 경고했고 ‘순교를 통한 재림’을 주장해 왔는데 결국 그는 ‘순교’했다.


    같은 넷플릭스 다큐로 ‘나는 신이다’와 ‘WACO’는 어떻게 다른가? 데이빗 코레시는 끝까지 자신이 메시아 임을 부정하지 않았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나는 신이다’의 증언자들과 달리 생존자들은 아직도 데이빗 코레시에 대한 신뢰를 잃지 않고 있었다. 그와 성관계를 가졌던 여성도 ‘피해자’가 아니라 그에 대한 사랑과 신뢰를 여전히 가지고 있었다. 그런 점에서 데이빗 코레시는 엄청난 수준의 ‘확신범’ 이었다. 그는 총상으로 죽어가면서도 확신을 놓지 않았던 장면이 이번 다큐에 담겼다. 그런 점에서 1978년 남미 가이아나에서 일어난 짐 존스의 인민사원 비극을 생각나게 한다.


    반면 ‘나는 신이다’의 정명석은 체포되는 순간에는 미친 사람 행세를 하며 자신이 메시아라는 사실을 부정하는 치졸한 모습을 보여 주었다. 그에게는 일말의 확신도 없었다. 또 다른 차이는 ‘나는 신이다’가 피해자 중심으로 갔다는 것이다. 물론 피해자들이 당한 사실이 공분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하고도 남지만 사기행각만으로는 그런 교세를 유지하기 어렵다. 초기에 그들이 보여주었던 최소한의 열정을 증언해 줄 사람을 찾아 인터뷰 했으면 WACO처럼 객관성을 확보했을 것이다.


    오래 전  JMS가 대학가에서 물의를 일으킬 때 당시 막 탈퇴한 후배 여성과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나는 정명석의 엽색행각이 정말이냐고 물었고 그는 탈퇴한 신분이었지만 만약 자신도 불렀으면 기쁜 마음으로 갔을 것이라고 대답한 데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그는 탈퇴 후에도 여전히  신뢰의 끈을 놓지 않고 있었다. '나는 신이다'처럼 고발 폭로도 사회적 효능감이 있지만 그들의 실체를 보다 깊이 있게 분석하는 다큐가 기다려지는 이유다.


    우리 식의 이단(Heresy)이 미국에는 없다. 피터 버거가 ‘이단의 시대’를 썼을 때의 ‘이단’은 세속화 시대에 정통주의 신앙(신학)이 저물고 있다는 의미였다. 오히려 기성 종교의 후발 주자들은 Sect나 Cult로 분류한다. 종교의 자유가 보장된 나라에서 Cult라서 박해받아야 할 이유는 없다. ‘나는 신이다’의 교주들은 종교적 박해를 받은 것이 아니라 ‘성폭행’과 ‘횡령’, ‘살인’, ‘폭행’ 등의 이유로 수사를 받았다. 다윗파의 경우 무기의 과도한 보유가 문제가 된 경우다.


    그러므로 그 안에 속한 사람들의 신심은 우리가 언급할 이유가 없다. 어떻게 저런 인간들에게 그루밍되고 영혼이 망가질(우리같은 ‘정상’인들이 보기에) 수 있을까는 그들을 향한 우리의 비판에 포함되어서는 안된다. 이 논리라면 우리가 잘못해서 일본의 지배를 받게 되었다는 윤석열의 논리와 진배 없게 된다.


    WACO의 부제는 미국의 묵시록(American Apocalypse)이다, 한 신흥종파의 묵시록이 아니라 미국의 종말을 보여주는 사건이라는 의미다. 사적 집단의 무시무시한 무기 소지, 오클라호마 연방 청사의 보복성 폭탄테러, 9.11테러로 인한 ‘바빌론’ 혐오 정서의 극대화, 남부 바이블벨트를 중심으로 계속되는 기독교 근본주의의 발흥, 미의사당 점거로 나타난 MAGA(Make America Great Again) 기독교인들의 실체는 아포칼립스적 현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한민국은 어떤가? 이제 아포칼립스의 시대로 접어든 것이 아닌가? 가해자인 일본에 감사해야 한다는 천 공, 미국에서 반북 로비단체를 만들었다는 전광훈, 보수 정당의 전당대회 때마다 개입음모론이 끊기지 않는 신천지, 북한을 바빌론 삼아 끊임없이 악마화 하는 보수 언론과 기독교를 생각하면 WACO의 비극은 차라리 작은 해프닝으로 보일 때도 있다.


    대한민국의 묵시록적 비극은 누가 막을 것인가?


    김기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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