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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딸이 발달장애라고?…뮤지컬로 전하는 가족愛, 창작뮤지컬 ‘드리머스’ >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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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딸이 발달장애라고?…뮤지컬로 전하는 가족愛, 창작뮤지컬 ‘드리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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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데일리굿뉴스| 작성일2022-10-24 | 조회조회수 : 11,55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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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단 라하프, 장애를 넘어서는 가족애 그려내 호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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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하프가 공연 중인 창작뮤지컬 '드리머스'의 공연 모습(사진출처 = 라하프)


    "딸의 발달장애 판정에 괴로워하는 아빠. 갖은 노력에도 진전이 없어 절망하던 어느 날 꿈속에서 딸이 말을 건넨다. 딸의 목소리를 다시 듣고 싶어 잠을 청하지만 딸은 온데간데 없다. 그렇게 딸을 찾아 떠나는 아빠의 여정이 시작되는데..."


    국내 최초 발달장애인 극단 라하프의 창작 뮤지컬 ‘드리머스’가 무대에 올랐다. 라하프는 지난 20일부터 오는 23일까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하루 두 차례씩 공연을 올린다.


    라하프는 2016년 출범해 ‘This is our story’, ‘The VOICE’, ‘Habit(다름, 닮음)’ 등 매년 새로운 작품으로 관객을 찾아갔다. 이번에 선보인 ‘드리머스’는 발달장애를 가진 아이의 가족이 서로를 수용하는 과정을 담은 가족극이다. 꿈에서라도 딸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무모한 여행을 떠나는 아빠의 이야기를 통해 장애를 넘어선 따뜻한 가족애를 그려낸다. 


    김재은 라하프 단장은 “가족이 장애를 받아드리고 것처럼 사회도 장애 가족을 그렇게 받아줄 수는 없을까 하는 생각으로 시작한 이야기”라며 “발달 장애인들의 목소리와 그들의 감수성으로 대중 앞에서 서고자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드리머스’에는 라하프 수석배우로서 입지를 다져온 이한길, 한소라, 민정기, 정범진 배우와 연수단원 이혁, 김나연 배우가 무대에 섰다. 객원배우로 김륜호, 김유남, 오수진, 김형국, 김상현, 정아영 배우가 함께했다.


    제작진도 화려하다. 뮤지컬 ‘빅피쉬’와 ‘그리스’를 연출한 김정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김성혜 음악감독과 브랜든 리 작곡가, 정소연 안무가 등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실력자들이 뭉쳤다.


    박동선 라하프 이사장은 “‘드리머스’는 많은 전문가 분들이 재능기부로 함께해주셔서 가능했던 작품”이라며 “발달장애인 단원들이 또 한 번의 감동적인 작품을 올릴 수 있게 돼 그저 감사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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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최초 발달장애인 극단 라하프는 지난 20일부터 창작 뮤지컬 ‘드리머스’ 정기공연을 펼치고 있다. ⓒ데일리굿뉴스


    기존 작품과 비교했을 때 가장 큰 변화는 장르다. 라하프는 ‘드리머스’를 통해 처음으로 판타지 작품에 도전했다. 서로 붙어버린 도넛 형제, 우주 도토리나무, 관제탑 활주로 아저씨 등 엉뚱하고 기발한 캐릭터들이 동화 같은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쉽게 이해할 수는 없지만 독특한 발달장애인의 모습을 표현하려는 의도를 엿볼 수 있다.


    1인칭 시점에서 발달장애인의 삶을 사실적으로 재현한 기존 작품들과 달리 발달장애인 가족이 주인공이라는 설정도 이목을 끈다. 이를 위해 라하프 단원 부모님들은 대본 작가이자 연출을 총괄한 김정한 감독에게 각자의 이야기를 편지로 보내기도 했다. 발달장애인 가족이 실제 겪는 아픔이 캐릭터에 녹아져 있는 이유다.


    김정한 감독은 “라하프 학부모님들은 자녀의 장애 판정을 받은 순간부터 성장 과정에서 겪은 아픔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주셨다”며 “감히 그분들의 심정을 전부 이해할 수 없겠지만, 작품을 통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된다면 오히려 감사한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1기 단원 한소라 씨의 어머니기도 한 박동선 이사장은 “발달장애 자녀를 키우는 부모는 모두 상처가 있다”며 “‘드리머스’는 사회적 시선으로 인해 자기자신과 자녀를 수용하지 못하는 부모들을 위한 이야기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현대사회에 수용과 사랑의 메시지가 필요해서일까. ‘드리머스’는 전좌석 조기예매라는 쾌거를 안았다. 첫 공연부터 가족들과 학생들로 객석을 가득 메웠다. 매 회마다 폭발적 반응을 얻으며 벌써부터 앙코르 공연에 대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극중 꿈나라 매니저 역할을 맡은 라하프 단원 이혁 씨는 “이번에 이렇게 큰 무대를 설 수 있어서 영광이다”며 “뮤지컬 연습이 버겁기도 했지만 다른 단원들과 함께 하는 과정이 재밌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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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은 라하프 단장. ⓒ데일리굿뉴스


    찬사가 쏟아지고 있지만, 작품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발달장애인의 경우 조음기관이나 성대가 제대로 발달하지 않아 노래를 한다는 것 자체가 큰 난관이었다. 신체 소근육을 사용해 세밀한 동작을 하거나 순서를 암기하는 것도 큰 어려움이었다. 단원들은 1년 이상 피나는 노력을 하며 작품을 준비했다.


    정소연 안무가는 “준비 과정에서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훈련을 멈추지 않고 다양한 방법들을 동원했다”며 “음악을 듣지 못했던 단원들이 솔로를 하고 팔 하나 뻗기 어려웠던 단원들이 춤을 추는 기적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차별로 가득 찬 사회에 수용의 메시지를 던진 라하프. 라하프 단원들은 ‘장애인은 할 수 없다’는 편견을 깨고 전문 뮤지컬 배우로서 한걸음 더 나아가고 있다.


    김 단장은 “이번 작품은 발달 장애인 배우는 물론, 가족들에게도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며 “공연을 통해 관객들이 각자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수용하고 사랑할 수 있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이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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