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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선적 여류작가 닫힌 마음 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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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미주한국일보| 작성일2020-08-01 | 조회조회수 : 1,04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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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흥진의 영화이야기 새 영화 ‘서머랜드’ (Summerland) ★★★½ (5개 만점)
▶ 갑자기 떠맡게 된 순진 소년 젬마 아터턴-루카스 본드의 뛰어난 연기 훈훈한 영국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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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크로 인해 닫혔던 마음 문을 연 알리스(왼쪽)가 프랭크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바깥세상과 절연한 채 상상의 세계를 거부하는 독선적인 여류 작가가 순진한 마음을 지닌 소년을 만아 마음 문을 열면서 자기가 거부하던 마법의 세상을 받아들이고 아울러 연민과 동정의 가슴을 되찾는 아름다운 영국영화다.

이런 내용은 여러 차례 영화화되어 다소 기시감이 있지만 주인공 여류작가 알리스 역의 젬마 아터턴과 소년 프랭크 역의 루카스 본드의 뛰어난 연기와 이 두 배우 사이의 절묘한 화학작용 그리고 그림처럼 아름다운 경치 및 영화 전편을 물 흐르듯이 감싸고도는 자연스런 감정으로 인해 가슴 따뜻이 즐길 수 있는 영화가 됐다.

영화는 1970년대에서 시작해 2차 대전 때로 돌아갔다가 다시 1970년대로 돌아오면서 끝난다. 영국 남부 이스트 에섹스의 유명한 흰 절벽이 있는 작은 해변 마을에서 두문불출하다시피 하면서 사는 알리스는 신화와 전설을 만들어낸 실제 일들에 관해 연구하고 글을 쓰는 사람. 그가 이런 연구를 하는 이유는 마법과 환상의 세계를 다룬 민화의 허구성을 가려내기 위해서다.

동네 아이들로부터 ‘마녀’로 취급받는 알리스는 어느 날 느닷없이 2차 대전의 전화를 피해 런던서 피난 온 14세 난 프랭크를 떠맡게 된다. 알리스는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프랭크를 잠시 보호한다는 조건으로 떠맡는다. 물론 알리스가 프랭크를 친절히 대할 리가 없는데 프랭크는 학교에서도 옆자리에 앉은 이디(딕시 에저릭)로부터도 괄시를 받는다. 학교 교장으로 영국의 베테런 배우 탐 코트니가 나온다.

처음에 프랭크를 불청객 취급하던 알리스는 순진하고 총명하며 호기심이 많은 이 소년에 의해 서서히 마음 문이 열리면서 둘은 짙은 감정의 고리로 연결된다. 그리고 프랭크처럼 외톨이인 이디도 프랭크의 유일한 친구가 되면서 둘 사이에 고운 우정이 맺어진다.

영화에서 다소 불현듯 등장하는 플롯이 알리스의 애정. 알리스가 사랑하는 사람은 아름다운 여자인 베라(구구 므바타-로). 알리스가 이런 사실을 프랭크에게 고백하자 프랭크는 “그 것이 뭐 잘못 됐느냐”고 말한다. 그리고 프랭크에게 가슴 아픈 비극이 일어난다.

그러나 영화는 이런 슬픔을 극복하고 곱게 끝난다. 감상적이요 사카린 맛나게 처리될 수도 있는 내용을 이 영화로 감독(각본 겸)으로 데뷔한 제시카 스웨일은 차분히 절제된 정감으로 따스하고 고운 한 폭의 수채화를 그리듯이 연출했다.

비디오 온 디맨드(VOD)로 볼 수 있다.


미주한국일보 koreatimes.com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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