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영화 "바베트의 만찬"(1987년) > 영화 | KCMUSA

프랑스 영화 "바베트의 만찬"(1987년) > 영화

본문 바로가기

영화

홈 > 문화 > 영화

프랑스 영화 "바베트의 만찬"(1987년)

페이지 정보

작성자 KCMUSA| 작성일2025-05-13 | 조회조회수 : 6,240회

본문

194b4a9dc28fbc093b6fe7c900175431_1747181164_2777.jpg
영화속의 한 장면으로 목사네 가정부인 바베트가 목사의 탄생 100주년 기념 만찬을 위해 신선하고도 진귀한 음식 재료들을 마을로 들여오고 있다.


194b4a9dc28fbc093b6fe7c900175431_1747181179_2933.jpg


덴마크의 어느 작은 시골 마을, 세속적인 것들을 무시한 채 경건과 청빈과 검소한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다. 


어느 날 파리에서 근무하며 도박과 향락에 빠져 많은 빚을 진 젊은 장교 로렌스(얄 쿨레)는 근신 징계를 받아 숙모가 사는 유틀란트로 쫓겨 온다. 신앙심 깊은 숙모 덕에 목사관을 스스럼없이 드나들게 된 로렌스는 그곳에서 만난 목사의 큰 딸 마르티나에게 연모의 정을 품게 된다. 그러나 세속적인 사랑을 가치 없고 허무한 일로 여기는 목사의 입김 때문에 사랑을 이루지 못한 로렌스는 3개월 뒤 그냥 파리로 돌아간다. 그리고 다른 여인과 결혼한다. 


목사의 둘째 딸 필리파에게도 운명의 남자가 나타난다. 파리에서 명성을 떨치던 성악가 파팽(장 필립 라퐁)이 그 주인공. 성공가도만 달려온 가수로서, 자신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우울증에 빠진 그는 목사관 마을로 휴양을 온다. 그곳에서 파팽은 천상의 목소리를 가진 필리파에게 반해 그녀의 음악선생을 자처한다. 파팽은 정성을 다해 노래를 가르치지만 지나치게 적극적인 파팽의 자세는 오히려 필리파에게 부담을 준다. 목사도 파팽의 그런 행동이 마땅치 않다. 결국 필리파는 노래강습을 포기하고 비탄에 빠진 파팽도 다음날 파리로 돌아간다.


15년 뒤, 세속적인 삶을 외면하던 목사도 하늘나라로 떠났다. 결혼도 못하고 늙어버린 마르티나와 필리파 자매는 아버지의 유지를 받들어 여전히 검소하고 희생적인 삶을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미지의 한 여인이 자매를 찾아온다. 파리에서 왔다는 여인의 이름은 바베트(스테판 오드랑). 불행을 겪어서 파리를 떠나온 그녀는 과거 필리파를 흠모했던 파팽이 써주었다는 편지를 자매에게 내민다.


그날 이후 바베트는 목사관 가정부로 생활한다. 어려운 처지에도 그녀를 받아준 자매는 알뜰한 바베트 덕분에 생활비가 많이 절약되었다며 고마워한다. 바베트는 동네에서도 영리한 여자라는 칭찬을 받는다. 그녀가 온 뒤로 종일 햇볕이 들지 않고 검은 파도만 넘실대던 우울한 바닷가 마을에 활기가 돈다. 


시간은 쏜살같이 흘러 바베트가 마을에 온 지도 14년이 됐다. 그런데 세월이 지나면서 화목했던 마을의 분위기는 조금씩 변한다. 마을의 늙은 세대는 과거의 사소한 일들을 끄집어내 티격태격 싸우기 일쑤여서 점차 신앙공동체로서의 경건함도 잃어간다. 


두 자매는 마을의 변해가는 모습에 크게 상심한다. 그런 와중에 목사 탄생 100주년 기념일이 다가온다.


한편, 바베트는 덴마크로 건너온 이후에도 파리에 있는 지인의 도움을 받아 늘 로또를 구입하고 있다. 바베트는 우연의 일치로 로또에 당첨돼 1만 프랑의 거금을 타게 된다. 당사자인 바베트는 물론 자매들마저 이 엄청난 선물에 대경실색, 깜짝 놀란다.


바베트는 목사 탄생 100주년 기념일 만찬을 자신이 준비하겠다고 한다. 목사의 두 딸은 그럴 수 없다고 만류하지만 베베트의 고집을 이기지 못하고 그녀가 음식을 준비하는 것을 지켜 보기만 한다. 바베트는 숨겨진 놀라운 요리 실력으로 마을 사람들에게 잊지 못할 만찬을 베푼다.


목사의 두 딸은 아버지의 기념일 잔치가 끝난 후 바베트가 그들을 떠날 것이라고 이별을 각오하고 있었으나 바베트는 떠나지 않겠노라고 선언한다. 깜짝 놀라는 두 자매에게 바베트는 마을 사람 12명의 만찬을 마련하는 데 당첨금 1만 프랑을 다 써버렸다며, 화려한 세상의 삶보다는 외딴 바닷가 마을에서의 소박한 삶, 자신이 가장 불행한 순간 받아들여준 사람들과 함께 하겠다고 이야기한다. 알고 보니 그녀는 12인의 식사비가 1만 프랑이 되는 프랑스의 한 카페의 수석요리사였다. 


만찬을 통해서 세속적인 것을 외면하고, 영적인 것만을 추구하는 사람들(목사와 그의 두 딸들과 마을 사람들)과 영적인 것을 외면하고 세속적인 것들만 추구해온 사람들(로렌스, 파팽, 바베트)의 후회와 화해가 이루어진다.  


위대한 예술가 바베트가 혼신을 다해 차린 풍성한 만찬은 소박하고 금욕적인 마을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그들이 잊고 살던 신의 축복을 되새기게 해준다. '바베트의 만찬'은 예술이 삶에서 일으킬 수 있는 기적을 보여준다.


KCMUSA,680 Wilshire Pl. #401, Los Angeles,CA 90005
Tel. 213.365.9188 E-mail: kcmusa@kcmusa.org
Copyright ⓒ 2003-2020 KCMUSA.org.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