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다큐 ‘악마를 위한 춤’의 셰키나 교회는 카발리즘을 따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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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지 않은 법정 다툼이 될 듯
교회와 매니지먼트 회사가 결합된 형태의 컬트를 다룬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악마를 위한 춤, 사이비 교단 7M(Dancing for the Devil: the 7 M TikTok cult)’이 화제다. 컬트(Cult)는 우리 말로 번역이 어렵다. 사이비라고 번역하지만 미국 수정헌법 1조에서 보장된 종교의 자유 측면에서 보면 미국에는 이단 사이비가 없다. 그동안 문제가 되어 왔던 컬트들이 공권력으로부터 조사를 받을 때는 ‘교리’가 아니라 여타의 다른 범죄행위(성폭행, 탈세) 때문이다.
예를들어 넷플릭스의 컬트 관련 다큐 중 아직도 일부다처를 고집하는 근본주의 몰몬교(FLDS- Fundamentalist Church of Jesus Christ of Latter-Day Saints)를 다룬 ‘Keep Sweet Pray and Obey’의 경우 탈세와 어린 소녀들을 아내로 맞는 과정에서 미성년자 성폭행이 포함된다. 1993년 특공대의 작전으로 80명 이상이 사망한 다윗파도 불법무기와 성폭행이 진압 빌미가 되었었다.
이번에 소개된 셰키나(Shekinah) 교회는 그들의 본류가 불확실하다. 그 교회의 대표로 되어 있는 로버트 신(Robert Shinn)은 교회를 1994년부터 시작했다는 것 말고는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 또한 교단 운영방식도 특이하다. 일반적인 컬트들이 세확장을 꾀하는 것과 달리 여기 신도들은 소수 정예로 움직이며 틱톡 활동 등을 통해 수익을 얻는다. 일부 이탈자들이 임금 착취를 주장하고 있으나 그들의 증언에 의해도 수익 100%를 교회가 모두 가져가지는 않는다. 이것은 미국에서 통일교가 초기에 활동할 때 교인들이 길거리에서 꽃을 팔던 행위와는 구분된다. 셰키나에서는 신도들의 재능의 일부인 춤을 통해 수익을 얻기 때문이다. 교주를 위해 춤을 추고 쇼를 하는 JMS(정명석)류와도 구분된다. 그들이 춤을 추는 대상은 틱톡 채널에 접속하는 몇백만의 구독자들이다. 합숙하는 장소에 감시가 있어 보이지만 비교적 출입도 자유롭다. 현재로서는 성폭행이 가장 확실한 고발 사유로 보인다.
현재 모든 예배 유튜브가 닫힌 상태라 그들이 어떤 ‘신학’에 근거하고 있는지도 확실하지 않다. 그동안 공개된 것에 따르면 죄, 천국, 지옥을 강조하는데 그 또한 일반 교회에서도 강조되는 부분이다. 그들만의 독특한 주장은 무엇일까? 컬트에는 기성 교단과는 구분되는 교리, 또는 지향점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인민사원의 짐 존스는 ‘사도적 사회주의’를 강조했다. 시민운동 경험이 있던 짐존스는 ‘사회주의’에 관심이 많았다. 초기 오순절 성령운동의 기원이 되었던 늦은 비 (Latter Rain)운동도 늦은 비, 즉 뒤늦은 회심을 강조했다. 자기개발 운동과 구별안되는 종파도 있다.
정보가 부족한 상태에서 그들의 이름에서 추정할 수 밖에 없다. 로버트 신은 기획사를 가지고 있는데 그 이름이 7M이다. 7은 계시록을 비롯해 성경에 자주 등장하는 숫자이기에 해석이 다양하다. 기도 전문 사역자인 토미 펨라이트(Tommi Femrite) 목사가 2016년 ‘카리스마뉴스’에 올린 "중보기도가 7개의 산을 정복하는데 어떤 도움이 되는가?(How Intercession Will Help Us Invade the 7 Mountains)"라는 제목의 칼럼에 따르면 7개 산은 family, religion, education, media, arts & entertainment, business, and government를 의미한다. 혈연의 가정을 끊고 그들만의 새로운 가정을 꾸미자는 설교로 미루어 볼 때 로버트 신은 이런 종류의 기도운동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문제의 단어는 셰키나다. 셰키나는 거주지, 성소, 하나님의 임재 등을 의미한다. 출애굽기 25:8에 나오는 ‘내가 머물’의 šāḵan으로부터 유래했지만 셰키나라는 명사 그 자체가 성경에는 한 군데도 나오지 않는다. 오히려 유대교 문헌인 미시나, 탈무드, 미드라쉬에 나오는 단어다.
물리적 공간이 아니라 여호와의 거처를 의미하며 영적인 정착을 의미하며 여성명사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여성성을 강조하는데도 쓰인다.
성경 이외의 유대교 경전에 따르면 "기도를 위해 열 명이 모일 때마다 셰키나는 그곳에서 쉬고 있다", "세 사람이 재판관으로 앉으면 셰키나가 그들과 함께 한다", "셰키나는 병자의 침대 머리맡에 거한다", "그들이 추방 된 곳이면 어디든 셰키나가 그들과 함께갔다"같은 구절이 많다.
특히 "남자와 여자-그들이 공로가 있다면 셰키나가 그들 사이에 있다. 그렇지 않으면 불이 그들을 삼킨다"는 탈무드를 보면 남녀관계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로버트 신의 교회에서 커플이 탄생하는 경우도 많은 것도 관계가 있어 보인다. 이걸로만 미루어 보면 일상에 지치고 머물 곳을 잃은 영혼들이 짝을 이뤄 함께 한다는 의미를 로버트 신은 집중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것 같다.
유대교에서 영혼 윤회설을 다룬 12세기 ‘세페르 하 바히르(Sefer Ha-Bahir)’라는 신비주의 문헌은 윤회설뿐 아니라 악의 문제도 새롭게 접근한다.악이란 신적 구조 자체의 일부분이지 신과 별개로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여기서 시작된 것이 카발리즘과 하시디즘(Hassidism)이다.
유대교는 본질적으로 신비주의적 종교가 아니지만, 스페인과 프랑스 프로방스에서 계속되는 박해와 고통에 대해 전통적인 교리에서 적합한 해답을 얻지 못한 소수의 유대인들이 전생에 지은 죄에 대한 징벌이라고 이해하기 시작했다. 그것이 16세기부터 카발리즘이라는 새로운 유대교 신비주의로 자리잡기 시작한다.
하시디즘의 대가가 ‘나와 너’로 유명한 마르틴 부버라면 카발리즘의 대가는 발터 벤야민이나 조르조 아감벤 책에 자주 등장하는 게르숌 숄렘이다. 다시 말해 그냥 말도 안되는 신비주의로 치부할만한 컬트가 아니라는 의미다. 게르숌 숄렘은 유럽에서 나치 박해가 시작되기 전 1923 영국령이던 팔레스타인으로 이주했다. 게르숌 숄렘은 다윗의 별은 결코 유대인의 상징이 아니라고 결론지었다.만약에 게르숌 숄렘 같은 학자가 이스라엘과 시오니즘을 분리시키는 운동에 목소리를 조금 더 목소리를 높였다면 오늘날의 괴물 이스라엘은 없었을 것이라는 추정도 해본다.
로버트 신은 무슨 연유로 셰키나 교회라고 이름 지었을까? 혹시 카발리즘 추종자? 그에 대한 형사적 조사와는 별개로 그들의 신학에 대한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그런 컬트의 피해자들은 가정적으로 뭔가 결손이 있을 것이라고 쉽게 짐작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셰키나 교회를 떠나 법정 소송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한국인 자매의 경우 그런 추정도 가능하지만 미국인 자매의 경우 나무랄 데 없이 단란하고 행복한 가정 출신이다.
미국 가정출신의 자매 중 언니 미란다는 이 다큐가 나간 후 자신은 자발적으로 이 교회에 있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셰키나 교회에 자발적으로 있다고 밝힌 미란다 데릭/ 사진 출처(Instagram/@mirandaderrick)
NEWS M 김기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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