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질투하는 남자" 요 네스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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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구속을 견디기 힘들다. 신체적 구속뿐 아니라 마음의 구속도 마찬가지다. 어두운 마음이 쇠창살처럼 조여올때 인간은 자유를 얻기 위해 몸부림을 친다. 그리고 그 몸부림은 다소 폭력적이다.
아테네 경찰 소속 니코스 경위는 칼림노스행 프로펠러 여객기에 몸을 실었다. 니코스 경위가 그리스 본토보다 튀르키예에 더 가까운 섬까지 출장을 가게 된 이유는 질투범죄 전문가이기 때문이다. 어느 순간 질투를 꿰뚫어보는 능력이 생겼고, 이 능력은 형사 경력에 큰 도움이 됐다. 치정범죄의 대부분은 질투에서 기인하기 때문이다. 질투로인한 살인사건이 벌어지면 니코스 경위가 소환되었다.
칼림노스 섬. 크라이밍의 성지이자 유명한 휴양지. 그곳에서 실종사건이 벌어졌다. 클라이밍을 즐기기 위해 칼림노스에 머무르던 쌍둥이 형제 중 동생이 실종되었다. 줄리안 슈미트. 경찰이 의심하는 가장 강력한 용의자는 프란츠 슈미트. 그의 일란성 쌍둥이 형이다. 프란츠는 바다로 아침 수영을 갔던 동생이 돌아오지 않는다고 실종신고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러나 경찰은 그의 말을 믿지 않았다. 칼림노스 같은 휴양지에서 익사사고가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 전날 술집에서 두 사람이 다투는 걸 본 목격자가 너무 많았다. 술에 취한 형이 동생에게 당구공을 던져 머리를 맞췄다.
경찰서에서 니코스 경위와 프란츠가 마주했다. 아직 프란츠는 참고인이다. 니코스는 단박에 형제 사이에 질투가 개입되어 있음을 알았다. 프란츠가 다혈질인데 치밀하며, 지능이 매우 높다는 것도.
이야기는 이렇다. 프란츠와 줄리안은 미국 시민권자로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고 미혼이었다. 프란츠는 IT 기업 프로그래머이고, 줄리안은 유명한 등반 장비 제조사의 마케팅 책임자였다. 그들은 해안가 집을 빌려 클라이밍을 즐기고 있었다. 그러다 프란츠가 헬레나를 알게 된다. 프란츠는 첫눈에 반했다. 그러나 헬레나는 프란츠의 마음과 달랐다. 곧 줄리안도 헬레나를 알게 된다.
프란츠와 줄리안은 일란성 쌍둥이. 가족도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닮았다. 줄리안은 이 점을 이용해 형의 핸드폰으로 헬레나에게 연락을 하고 데이트를 한다. 헬레나는 그가 프란츠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만남에서 프란츠에게 홀딱 빠지고 만다. 어제와는 다른 서글서글하고 유머러스한 프란츠(사실은 줄리안)에게 말이다.
프란츠는 곧 이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가 동생에게 당구공을 던진 이유다. 프란츠는 질투에 사로잡혔다. 프란츠는 줄리안이고 줄리안은 프란츠이다. 그런데 프란츠에게는 반하지 않았던 헬레나가 줄라안에게는 반하게 된 연유가 무엇인가? 프란츠는 피해의식에 불타올랐다.
요 네스뵈의 "질투하는 남자"는 질투의 폭력성을 다양한 각도에서 그려낸다. 인간은 질투로부터 자유케 되기 위해 어디까지 할 수 있는가. 질투는 과연 인간을 자유케 할 수 있는가. 그의 단편들을 읽어가는 동안 마음의 칼을 겨누었던 수많은 질투와 마주하게 된다.
질투는 폭력적이다. 특히, 권력자가, 많이 가진 이가 그렇지 않은 이들에게 피해의식을 가질 때, 질투는 폭력이 된다. 평범한 사람들이 부러움을 배설할 방법으로 찾은 질투와는 차원이 다른 폭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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