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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는 천하무적 — 적이 없는 사람이 가장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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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당당뉴스| 작성일2026-05-26 | 조회조회수 : 1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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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는 천하무적>, 우치다 타츠루 지음, 박동섭 옮김, 유유출판사)


* 목표는 천하무적 — 적이 없는 사람이 가장 강하다


이 책에서 가장 오래 마음에 남은 문장은 "무적이란 적이 없는 상태"라는 해석이었다.


천하무적이라는 말을 들으면 보통 압도적인 힘을 떠올린다. 누구와 싸워도 지지 않는 사람, 상대를 제압하는 사람. 그런데 우치다 타츠루는 그 말을 전혀 다른 방향에서 풀어낸다. 진짜 강함은 상대를 꺾는 데 있는 게 아니라, 애초에 적을 만들지 않는 데 있다고.


처음엔 그냥 좋은 말처럼 들렸다. 그런데 라오스에서 지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이 말이 이상론이 아니라 꽤 현실적인 이야기라는 걸 느끼게 됐다. 공동체 안에서는 논리적으로 옳다고 해서 관계가 풀리지 않는다. 강하게 밀어붙인다고 일이 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자신의 정당함을 앞세우는 순간, 사람들의 마음은 조용히 닫혀버린다.


책은 계속해서 몸의 감각을 이야기한다. 상대를 이기기 위해 힘을 쓰는 게 아니라, 상대의 흐름을 읽고 나의 움직임을 거기에 맞춰가는 감각. 상대가 밀어올 때 맞서는 대신 그 힘을 부드럽게 흘려보내는 것. 이게 무도 이야기인데, 읽으면서 계속 사람 사이의 일이 떠올랐다. 특히 서로 다른 문화와 언어를 가진 사람들이 만나는 자리에서는, 설득하기 전에 먼저 상대의 리듬을 이해하는 일이 훨씬 중요하다는 걸 몸으로 배웠다.


우치다 타츠루는 지나치게 강한 자아를 경계한다. 자신을 드러내고 증명하려는 욕망이 클수록, 주변과의 마찰도 커진다는 것이다. 지금 시대는 더 선명한 의견, 더 강한 주장, 더 분명한 나를 요구하는데, 책은 오히려 비워낼 수 있는 사람이 더 오래 남는다고 말한다. 굉장히 동양적인 감각인데, 동시에 지금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말이기도 하다고 느꼈다.


라오스에는 아직도 전쟁의 흔적이 살아 있다. 불발탄은 과거의 일이 아니라, 지금도 사람들의 일상 속에 남아 있는 현실이다. 그런 땅에 오래 머물다 보면, 인간이 남긴 폭력이 얼마나 긴 시간 동안 이어지는지 실감하게 된다. 그래서인지 "적을 만들지 않는 힘"이라는 말이 더 무겁게 다가왔다. 누군가를 이기는 것보다, 서로를 망가뜨리지 않고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관계를 만드는 일이 훨씬 어렵고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책을 덮고 나서도 한동안 그 질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강함이란 무엇인가. 평화란 무엇인가. 그리고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서로 곁에 있을 수 있을까.


- 정유은 목사 (고난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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