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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리학" 기독교 윤리는 선한 행위가 아닌 예수에 뿌리 둔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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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국민일보| 작성일2022-11-03 | 조회조회수 : 8,04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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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리학/디트리히 본회퍼 지음/정현숙 옮김/복있는사람



    디트리히 본회퍼(사진)가 나치 정권의 핍박 속에 있던 1940년부터 1943년까지 틈틈이 써놓았던 단편을 묶은 유고집이다. 윤리학이란 제목을 붙였지만 철저한 ‘기독교’ 윤리를 다루고 있으며 그 중심엔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가 굳건히 서 있다. 본회퍼는 인간의 선함이나 선한 행위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묻는 질문이 기독교 윤리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책은 기독교 윤리, 곧 그리스도인의 삶은 그리스도를 통해 드러난 현실 전체를 포괄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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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시 독일 교회는 히틀러의 통치를 수용했다. 그 배후에는 세상과 교회를 구분해 세상의 행동률은 교회의 행동률과 다르다는 두 영역의 사고방식이 자리 잡고 있었다. 본회퍼는 이를 비판하면서 “오직 하나의 현실이 존재할 뿐이며 그것은 그리스도를 통해 세상 가운데 나타난 하나님의 현실”이라고 말한다. 그리스도인과 교회는 오직 하나의 영역에서만 하나님께 응답하는 자로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본회퍼의 하나님 중심 윤리는 책의 첫 장 ‘하나님의 사랑과 세상의 붕괴’에서 분명히 나타난다. 사랑을 설명하는 부분에서 저자는 “하나님은 사랑이시라”는 요한일서 4장 16절을 언급하면서 이 구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하나님’이라는 단어를 더 강조해 읽으라고 권한다. 그러면서 사랑은 인간의 태도나 신념, 행위가 아니라 하나님 자신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인간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만 사랑이 무엇인지 인식할 수 있으며, 우리의 사랑 행위는 사랑 그 자체이신 하나님의 방식을 따라야 한다고 덧붙인다.


    하나님 중심 윤리는 아담과 하와의 타락 이후 인간이 갖게 된 수치심과 분열, 파괴적 바리새주의를 치유하는 원천이 된다. 이를 위해 그리스도인은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 자신 안에 계시다는 인식을 날마다 새롭게 하는 분별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기독교 윤리는 전통적으로 그 영역을 가정 국가 교회로 보는데 본회퍼는 여기에 노동을 추가한다. 그는 성경은 모든 인간에게 ‘노동’ ‘결혼’ ‘정치권력’ ‘교회’라는 4가지 영역을 위임했다고 강조하면서 “‘세상 영역’에서 ‘영적인 영역’으로의 도피란 있을 수 없다. 오직 하나님이 주신 네 가지 위임 아래 그리스도인의 삶을 훈련해야 한다”고 말한다.


    책 이해를 돕기 위해서는 본회퍼의 ‘옥중서신-저항과 복종’ 첫 부분 ‘10년 후’를 읽어보는 것도 유익하다. 이 글은 ‘윤리학’의 토대가 된다. 그는 글에서 인간의 이성 원칙 양심 자유 덕행이 아니라 하나님에 대한 믿음과 그분과의 전적인 결속 속에서 이루어지는 책임 있는 행위야말로 현실을 버텨내는 힘이라고 말한다.


    신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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