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에 관하여...프랑스 철학자 시몬 베유를 따라 가본다 > 도서 | KCMUSA

신에 관하여...프랑스 철학자 시몬 베유를 따라 가본다 > 도서

본문 바로가기

도서

홈 > 문화 > 도서

신에 관하여...프랑스 철학자 시몬 베유를 따라 가본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당당뉴스| 작성일2026-03-30 | 조회조회수 : 4회

본문

d44e12f6bae380bd3a6c7c18300a3042_1774907635_4098.jpg
<신에 관하여>, 한병철, 김영사, 2025 


“신은 죽었다”는 사상이 휩쓸던 시대에 “신은 죽지 않았다. 죽은 것은 신의 계시를 마주할 인간이다.”라고 말한 프랑스 철학자 시몬 베유를 따라 가는 것이 이 책입니다. 시몬 베유는 ‘위로부터 온 힘, 나보다 더 강한 힘, 나를 무릎 꿇린 힘’이 있다고 말합니다. 생산과 소비, 정보와 소통 너머 저편에 더 높은 실재가 있음을, 우리에게 충만한 행복을 줄 수 있는 초월이 있음을 보여주려고 했습니다. 


인간의 지각은 정보 쓰레기, 소리 쓰레기, 광경 쓰레기를 먹고 비대해집니다. 인간은 자기 자신을 소비 가축으로 전락시킵니다. 먹는 일에만 몰두함으로 바라보는 능력을 상실했습니다. 바라볼 줄 모르고 먹기만 하는 영혼은 능력을 상실합니다. 영적인 비만증에 걸리고 맙니다. 그럴수록 영혼의 신적인 부분은 위축되고 작아집니다. 


악은 바이러스와 같아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영혼에 침입하여 증식합니다. 악은 바이러스 감염처럼 퍼지고, 인간의 영혼은 바이러스의 번식을 위한 숙주 역할을 하게 됩니다. 중력은 영혼을 잡아채어 아래로 끌고 갑니다. 점점 저급한 상태로 추락합니다. 그림 형제의 어느 동화에 등장하는 거인과 꼬마의 대결 이야기는 느끼는 바가 큽니다. 둘은 누가 더 강한지 대결을 합니다. 거인은 돌을 들어 아주 높이 던집니다. 돌은 까마득하게 올라갔다가 한참이 지나서야 땅에 떨어집니다. 꼬마는 하늘로 새를 날려 보냅니다. 새는 땅에 떨어지지 않습니다. 날개가 없는 것은 시간의 문제일 뿐 결국 추락하고 맙니다. 


인간에게 날개는 오직 하나님의 은총입니다. 인간의 힘이나 의지만으로 천국을 향해 날아오를 수 없습니다. 중력의 지배를 받는 인간에게 수직 상승은 허용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은총의 손이 우리를 들어 올려야 합니다. 


시몬 베유에 따르면 ‘바라봄’은 영혼을 더 높은 존재의 영역으로 들어 올리는 영혼 안의 지렛대입니다. 삶을 한낱 생존 이상으로 만드는 최고의 아름다움은 과거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늘 종교적 아름다움일 것입니다. 


오늘날 종교가 처한 위기의 구조적 원인은 세 가지입니다. 하나는 ‘바라보는 힘의 쇠퇴’이고, 다른 하나는 ‘대폭 강화된 자아’입니다. 마지막은 ‘고요의 상실’입니다. 살아계신 하나님을 마주할 힘이 없어졌습니다. 보기는 보아도 볼 수 없는 상태에 빠졌습니다. 우리 시대는 눈 먼 자들의 시대가 된 것입니다. 하나님을 보는 능력을 상실한 인간은 자기중심적으로 변질됩니다. 이것이 강화된 자아입니다. 이로 인하여 현대인들은 용서할 능력, 사랑할 능력을 상실했습니다. 


현대인은 무지막지한 소음의 시대를 살며 고요함을 잃었습니다. 듣기는 듣는데 바로 듣지 못합니다. 소음 때문입니다. 서음을 제거하고 고요함 속에 신의 음성을 들어야 합니다. 온 세상이 시장으로 바뀌고 있을 때, 내면에 골방을 만들고 오직 하나님 앞에서 주를 바라보며 고요함 속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신의 침묵과 나의 침묵이 만나는 신성한 고요, 그것이면 족합니다.  


이기철(응암감리교회 담임목사)


KCMUSA,680 Wilshire Pl. #401, Los Angeles,CA 90005
Tel. 213.365.9188 E-mail: kcmusa@kcmusa.org
Copyright ⓒ 2003-2020 KCMUSA.org.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