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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탈 케어(정서적 돌봄)의 시대, "책으로 치유하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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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당당뉴스| 작성일2025-09-17 | 조회조회수 : 37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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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치유하는 시간", 김세라, 보아스, 2022 


멘탈 케어(정서적 돌봄)의 시대다. 이것은 목회에도 예외가 아니다. 최근 증가하는 우울증과 자살률 문제가 교회를 비껴가지 않는다. 목회자는 영적으로뿐 아니라 정서적으로도 교인들을 돌보는 일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교인들의 삶을 정서적으로 이해하고 돌보기 위한 좋은 길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상처를 받지 않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그 후 어떻게 치유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삶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그래서 상처를 받지 않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치유하기 위한 노력이다”라고 하면서 가장 좋은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독서를 제시한다. 


상처는 개인의 사건이며 치유도 개인의 몫이기에 그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길도 독서에 있다는 것이다. 그런 취지에서 저자는 치유적 독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문학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고전으로부터 시작해서 노벨 문학상 작품들과 비교적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수필에 이르기까지 약 44권의 작품들을 소개하고 각각의 작품에 담긴 치유적 의미를 밝히고 있다. 저자는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서 자신의 상처를 보듬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지적 욕구까지도 덤으로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하였다. 


 저자가 소개한 책마다 다양한 상처와 결핍 속에서 치유의 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 인물들에는 군중 속의 고독, 억압, 폭력, 애증, 욕망, 후회, 실패, 격정, 질투, 분노, 절망, 상실감 등 수많은 상처를 겪으면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이 투영되어 있다. 우리는 누구나 결핍의 그늘이 있으며 나의 결핍은 나만이 알고 있는 나의 그림자이다. 그리고 그 결핍은 필연코 언젠가는 겉으로 드러나서 관계 속에 깊은 상처를 남기고 인생을 고통스럽게 한다. 날카로운 사람, 화를 잘 내는 사람, 자존심이 너무 센 사람, 자신을 포장하는 사람, 무리에 섞이지 못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무언가 결핍이 있기 때문이다. 


메스컴이나 SNS에 화려하고 풍족함을 자랑하는 사람들을 보면 왜 나는 저렇게 살지 못하는지 한편으로는 부러움을, 또 한편으로는 질투심을 느낀다. 다른 이들의 풍족함을 볼 때 그것이 가슴에 파고드는 이유는 나의 결핍이 비교되어 보이기 때문이다. 또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보며 한편으로는 측은함을 느끼지만, 한편으로는 그들보다는 내 형편이 괜찮음에 안도감을 느낀다. 이처럼 은밀하게 작동하는 자신의 상처와 결핍은 쉽게 남과 공유할 수 없기에 더 아프다. 오히려 공유할수록 결핍에서 오는 상처를 더 확실히 목격할 뿐이다. 하지만 그러한 상처와 결핍에 함몰되어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질 것인가 아니면 극복하고 치유의 길을 갈 것인가는 나의 선택에 달려 있다. 


저자는 힘주어 말한다. 절대 혼자서는 이겨내지 못하는 시간들이 있다. 상처에서 벗어나려면 다른 공간과 시간이 필요하다. 상처받을 사람, 환경에 있으면서 혼자 상처받지 않을 수 있는 강철 멘탈은 없다. 그럴 때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야 한다. 아주 사소한 것일 수도 있다. 언젠가 들었던 위로가 되는 음악, 행복감을 주었던 장소, 소유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었던 물건, 그리고 그 시간을 함께 있어 준 사람 등등. 많을수록 좋다. 때때로 여행하며 자신에게 쉼을 주라. 새로운 환경과 시간에 몰두하라. 그리고 가장 좋은 것은 책을 읽는 것이다. 그것들로 인해 우리는 힘든 시간을 견디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저자가 소개하는 문학 작품들 속에는 다양한 치유의 메시지들이 담겨 있다. 그 메시지들은 심오하고 날카로우면서도 폭력적이지 않다. 이러한 표현을 쓰는 이유는 최근 심리 상담이 유행처럼 번져가면서 심리학적인 용어들을 너무 가볍게 사용하기 때문이다. 


필자도 처음 목회 상담을 접하면서 배웠던 심리 상담적 용어들을 설교 시간에 그대로 사용한 적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일종의 폭력이었다. 청중들은 심리적 분석에 자신들을 노출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자기 삶이 심리적으로 분석되기를 기대하면서 예배에 참석하는 성도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현대 목회에 요구되는 멘탈 케어는 심리 상담적 용어나 개념들을 그대로 빌리기보다는 성서의 이야기로 풀어내는 지혜가 필요하다. 더하여 저자의 제안처럼 심리학적 용어들을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인간 정신과 내면을 통찰하고 치유의 길을 찾게 하는 좋은 책들을 함께 읽을 때 많은 도움을 받을 것이다.


안암교회 김정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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