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듄' 그래픽 노블 3권, 모래 위에 새긴 구원과 파멸의 끝... 당신의 잘린,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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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듄 그래픽 노블 3 : 예언자
둠스데이 프린세스
당신의 잘린, 손

황금가지 제공
프랭크 허버트의 전설적인 SF 소설 '듄'(DUNE)의 세계를 고화질 그래픽과 압축된 서사로 재현해온 '그래픽 노블' 시리즈 3부작의 마지막 권 '듄 그래픽 노블 3: 예언자' 완결판이 출간됐다.
이번 시리즈는 아트레이데스 가문과 프레멘의 반란, 폴 무아딥의 구원자로서의 각성을 중심에 두고 원작의 결정적 결말을 시각화했다.
'듄 그래픽 노블'은 프랭크 허버트의 원작을 바탕으로, 아들 브라이언 허버트와 케빈 J. 앤더슨이 각색하고, 라울 앨런과 파트리샤 마르틴이 그림을 맡아 1권 '듄', 2권 '무아딥'에 이어 '예언자'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3권 '예언자'는 복수와 계시, 권력을 둘러싼 갈등이 극에 달하는 아라키스에서, 폴 아트레이데스가 마침내 '무아딥'으로 각성하는 결정적 순간을 정교한 연출로 그려낸다.
황제와 하코넨 가문에 맞선 폴의 선택, 스파이스를 둘러싼 우주의 판도 변화, 종교와 민중의 열광이 맞물리며 원작의 철학적 긴장감을 고스란히 재현했다.
특히 거대한 사막 행성 아라키스를 배경으로 한 장대한 묘사, 인물들의 감정선이 살아있는 회화적 구성은 '듄' 팬은 물론, 원작을 접하지 않은 독자에게도 강한 인상을 남긴다.
프랭크 허버트 글 | 라울 앨런·파트리샤 마르틴 그림 외 | 황금가지 | 192쪽

에이플랫 제공
세기말 세계를 떠도는 한 여성 생존자의 이야기 '둠스데이 프린세스'는 김영리 작가의 첫 장편소설로, 화산 폭발로 문명이 붕괴한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를 배경으로 한 감성 재난 로맨스다. 여성 중심의 생존 서사에 로맨스와 정체성 회복의 여정을 덧입히며, 잿더미 속에서 피어나는 감정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주인공은 이름도, 과거도 잃은 채 '프린세스'로 불리는 여성. 세상의 끝에서 그를 만나 함께 길을 떠나는 남자 '포'는 감정을 지운 채 살아가는 인물이다. 이들은 망명도시를 향해 가는 험난한 여정을 함께 하며, 서로에게 기댄 채 서서히 감정을 회복해간다.
폭력과 혼란이 지배하는 종말 이후의 세계. 그 속에서도 사랑과 연대, 사람 사이의 온기가 희미하게 살아남아 있음을 이 소설은 보여준다.
몽환적인 문체와 간결한 서사, 감정을 절제하면서도 정확히 포착하는 묘사가 돋보인다. 특히 여성 독자층이 반응할 만한 감성 서사로, 낭만적이면서도 가혹한 현실이 교차하는 세계관이 인상 깊다.
김영리 자음 | 에이플랫 | 304쪽

텍스티 제공
일상에 침투한 말의 폭력과 신체적 고통, 그것이 남긴 흔적을 두 작가가 함께 포착했다.
'소름이 돋는다'의 작가 배예람과 '록스타 로봇의 자살 분투기'를 쓴 클레이븐이 공동 집필한 신간 '당신의 잘린, 손'은 군사주의, 젠더 권력, 그리고 언어적 억압이 교차하는 한국 사회의 구조를 해체하는 산문집이다.
'잘린 손'이라는 상징을 통해, 저자들은 손의 역할과 상실을 추적한다. 손은 만지고 쓰는 감각 기관이자 노동과 성적 표현, 권력 행사까지 담아내는 신체 부위다. 책은 이러한 손의 부재를 통해 폭력의 실체를 직시한다.
책은 '남성성'과 '군대'라는 이중의 억압 구조를 언어로 조명하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의 혐오 담론, 병역의 상흔, 성별화된 신체 감각 등을 폭넓게 다룬다. 특히 글은 시와 비평의 경계를 넘나들며 독자로 하여금 단순한 독해가 아닌 감응의 독서를 유도한다.
저자들은 "말이 손보다 빠르게 누군가를 자를 수 있다"고 말한다. 혐오와 배제의 언어가 어떻게 신체를 파괴하고 존재를 삭제하는지를 되묻는다.
이 책은 언어와 권력, 신체와 젠더를 관통하는 사회비평이자, 감각의 윤리를 다시 세우려는 시도다. 고통에 관한 글이지만 동시에 '다르게 말하고 쓰기'에 대한 윤리적 상상력을 제안하는 책이다.
배예람·클레이븐 지음 | 텍스티 | 28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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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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