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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교편지] 시에라리온 코노 코이두 CEM 미션 소식-CEM school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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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작성일2021-12-14 | 조회조회수 : 3,86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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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교편지] 학교 뒤 담장 공사가 예쁘게 완성되다


    드디어 끝났습니다. 지난번 소식지에 학교 뒤뜰 공사에 대해서 말씀드렸습니다. 돌담장을 쌓았고, 한그루 있던 나무 주위에 예쁘게 계단식 울타리를 쌓아 학생들이 점심을 먹을 수 있는 휴식공간으로 꾸몄습니다. 학생식당이 없는 탓에 늘 부족했던 자리에 이로서 조금은 편해지겠죠? 아직 페인트 작업이 마무리되지 않고, 과정도 지난했지만 그럼에도 매우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습니다.


    돌로 담장을 만들게 된 이유는 우기에 공사를 하려면 벽돌을 찍어야 되는데 벽돌 찍기가 쉽지 않았기에 돌을 사용했습니다. 다만 돌로 담장을 쌓는 것은 이곳 사람들에게는 쉽지 않는 작업입니다. 돌을 잘못 쌓아 부수기도 몇 차례 했습니다. 


    다행히 이 일을 맡아서 하는 사이두 씨는 정말 기술이 좋습니다. 이런 기술은 다른 미장장이들이 갖추지 못한 것입니다. 중·고등학교 공사와 담장까지 한사람이 할 수 없어서 다른 미장장이를 불렀으나 한명은 시멘트를 도둑질했고, 다른 이들도 돌을 잘못 쌓아 부수기를 몇 차례나 했습니다. 결국 그가 나서서 마무리했으며, 학생들도 교사들도 모두가 힘써 도왔던 보람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체육시간이 달라졌어요


    매년 2학기에는 체육대회가 있습니다. 대부분 학교는 3학기에 체육대회를 갖지만 저희는 3학기는 NPSE시험에 집중하기 위해서 또한 2학기가 행사가 가장 적은 때였기에 이때로 정했습니다. 2학기가 시작되면 곧바로 체육대회 연습에 들어갑니다. 


    이렇게 한 달을 연습에 치중하니 수업에 많은 지장을 초래합니다. 연습시간을 줄이려고 노력해보았지만, 이곳 학교들이 해왔던 방법이라서 바꾸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벌써 5번째이기 때문에 준비 자체는 크게 어렵지 않을 것 같습니다. 체육대회 연습을 체육시간에 조금씩 준비하도록 독려했더니, 오히려 체육시간에 열의가 생기고 활기차졌습니다. 질적으로도 향상 되었고요.


    지난해에 한국에서 보냈던 컨테이너에 체육용 매트리스를 챙겼었는데, 아주 요긴하게 쓰고 있습니다. 높이뛰기가 체육대회 필수인데, 매트리스 덕에 안 다치고 연습할 수 있네요. 역시 사온 보람이 있습니다.


    아쉬운 건 체육교과서가 없다는 것이겠네요. 주 교재인 영어, 수학. 과학, 사회 외에는 어떤 교과서도 없습니다. 살 수만 있으면 돈으로 사서라도 책을 주고 싶은데, 책 자체가 없네요. 


    CEM 학생들 기말고사 시험 중


    11월 마지막 주에 1학기 기말고사를 치렀습니다. 매 학기 2회 이상의 시험이 학생들을 기다리지요. 저는 이곳에서 어떻게 보면 이상하고, 어떻게 보면 좋게 보이는 현상들을 발견합니다. 그 중에 첫 번째로 시험에 시험 들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한국학생들은 시험기간만 되면 긴장을 하고 시험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습니다. 여기선 몇몇 학생들은 스트레스를 받겠으나 대부분의 학생들은 편안합니다. 


    저희가 오히려 시험에 긴장을 하게 되고 학생들에게 긴장하도록 시험 준비를 강조하지만, 여전히 태평천하입니다.


    시험이 어려우면 답을 쓰지 않고 밖으로 나가버리고, 시험이 쉬우면 쉬워서 검토 없이 나가버립니다. 시험장 밖의 학생들은 떠들고 축구하고 다른 놀이하고 놉니다.


    노트라도 들고 있는 학생은 몇 명 정도입니다. 그나마 이것도 중학생들 얘기입니다. 초등학생들은 노트 들고 있는 학생, 아무리 찾아봐도 없습니다. 시험시간 10분 만에 밖에서 떠들고 있는 학생들에게 묻습니다. “시험 잘 봤니?” 대답은 “예스”, “100점 맞을 수 있니?” 대답은 묵묵부답 이상 여기까지입니다.


    두 번째로 시험공부는 하지 않은데 결과가 좋지 않으면 학부모가 항의합니다. 그리고 교사에게 돈을 주고 유급에서 진급으로 바뀌어갑니다(이것은 타학교 얘기). CEM학교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이것은 공공연한 비밀이기에 모든 학부모와 교사들이 알고 있고, 교육청은 당연히 알고 있습니다. 


    그 결과가 지난해 NPSE에서 코노의 학생들의 참혹한 탈락으로 이어졌습니다. 코노 교육감이 철저히 NPSE 결과표 조작을 막았거든요. 금년의 NPSE 통지표를 각 학교에 맡기지 않고 교육청에서 직접 작성했습니다. 탈락 학생의 명단자체를 주지 않았기 때문에 각 학교들이 변경이 불가능했고, 그것도 믿을 수 없어서 모든 중학교에 가서 점수를 확인까지 했습니다. 


    중학교 교사 두그바 사무엘 소식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사무엘이 한 시간 후면 사망할 수도 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충격이었습니다.


    시에라리온 수도 프리타운에서 학교장 세미나가 있었습니다. 저와 아들, 그리고 초등학교장인 사무엘과 조수아와 함께 프리타운에서 세미나가 끝나고 현지교사들은 먼저 코노로 돌아왔고 저희는 처음으로 시에라리온에서 두 번째 도시인 ‘보’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이곳에 온지 9년이지만 코노를 벗어난 적이 없어서 큰맘 먹고 아들과 함께 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보’에 도착 약 1시간 전에 전화를 받고 가던 길을 돌려 코노로 돌아와야만 했습니다. 병가 중이던 교사가 응급상황이 발생해 당장 수술을 하지 않으며 사망할 수 있다고 합니다. 문제는 수술비. 저는 “돈 걱정은 하지 말고, 우리가 갚을 테니까 빌려서라도 수술을 하라”고 한 뒤에 곧장 코노로 돌아왔습니다. 어떻게 그 밤길을 달렸는지 주님이 보호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길을 달리고 달렸습니다. 마케니를 지나니 밤이 시작되었고, 설상가상 비까지 쏟아지면서 구름이 앞을 가렸습니다. 가로등도 없는 탓에 앞에 오토바이도 건너편에서 달려오는 차들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제 차가 상향등 고정이 되지 않는 탓에 한손으로는 상향등을 붙들고, 보이지 않는 길을 감에 의존하면서 운전했습니다. 위험천만 그 자체였습니다. 달리면서 선교사의 생명도 사무엘의 생명도 보호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이렇게 병원에 도착하니 밤 9시. 드디어 수술이 시작되었고 전 사무엘에게 기도해주고 돌아왔습니다. 


    사무엘은 무슬림에서 개종하여 신앙생활을 한지가 약6년이 됩니다. 그렇기에 더욱 살려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를 살려서 주님의 복음전도자로 사용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현재 사무엘은 건강을 되찾고 조금씩 움직이며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를 지켜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영광을 돌립니다. 


    CEM 교회 소식-추수감사절과 교회설립 8주년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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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에라리온 CEM교회의 추수감사절과 교회설립 8주년 기념일 행사 장면. ⓒ데일리굿뉴스


    대여해서 살고 있던 집의 차고에서 시작된 CEM교회는 설립8주년이 됐습니다. 추수감사절과 겹쳐 경사가 두 배이며 기쁨도 두 배입니다. 교회가 해가 갈수록 성숙해지고 있으며 감사도 넘치고 있습니다.


    CEM교회는 마이켈 그보리 목사와 탐바 씨가 교역자로 수고하고 있습니다. 지난달에 두 명 모두 결혼식을 했었지요. 교육과 행정을 맡고 있는 교역자인 마이켈이 교인들을 잘 이끌고 있습니다. 성도들이 스스로 준비해서 옷도 맞춰 입고 프로그램연습도 열심히 했습니다. 


    아쉬운 것은 주일아침에 밥을 하고 나서 예배에 빠지고 행사 때 나타나 굉장히 실망해서 쓴 소리를 했습니다. 저희교회는 청년들이 대부분입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장학금을 지급했던 아이들이 커서 청년이 됐으며, 아직 중고등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는 학생은 4명이 있습니다. 


    청년들이 주위에서 함께 동참하니 교회가 활기가 넘칩니다. 교회를 자랑하자면, 매년 추수감사절행사의 식사비를 cem 미션에서 지원했습니다. 그런데 금년은 스스로 점심값을 모으기 시작했고 행사 전 3일 동안 부흥회를 하면서 헌금했습니다. 얼마나 기특하고 아름다운지요! 큰 금액은 아니었지만 스스로 자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어서 감사하고 기뻤습니다. 


    시에라리온의 제도 중에는 종교에 관련된 내용이 있습니다. 크리스천 남자와 결혼한 여자는 크리스천으로 개종해야 하고, 무슬림 남자와 결혼하면 무슬림으로 개종해야 합니다. 굉장히 불합리한 제도 같지만 여기서 많이 지켜지고 있습니다. 


    물론 모두가 이 법을 지키지는 않습니다. 끝까지 자신의 신앙을 지키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러므로 무슬림 성인 남자가 개종하는 일은 굉장한 사건입니다. 무슬림 아이들은 교회에 많이 나오지만 성인 중에 무슬림 성전에는 참석하지 않아도 교회에는 나오지 않습니다. 가끔 행사 때 인사차 나오지요. 


    그는 저희와 함께 일한지가 약 4년이 되어갑니다. 그는 CEM 컴파운드의 건축에 관한 모든 일을 도맡아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겪은 많은 현지인보다 특별한 마인드를 소유한 사람입니다. 대부분은 돈을 먼저 생각하지만 그는 돈보다 일을 먼저 생각합니다. 아무리 적고 보잘 것 없는 일이라도 제가 한국에서 도와달라고 요청하면 곧바로 달려와서 돕습니다.


    아쉬운 것은 그가 무슬림이었다는 사실입니다. 많은 시간 교회에 나오라고 전도했어도 “알았어요”라는 대답 외엔 한 번도 교회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무슬림의 교회출석은 어려운 결단이 필요한 일입니다. 


    그의 딸은 제가 장학금을 주고 있어서 교회에 나오고 있었지요. 그러더니 추수감사절을 앞에 두고 교회에 나오겠다고 말하더군요. 늘 하던 대답이라서 꼭 나오라고 말하고 돌아섰더니 추수감사절 의상을 자기도 맞추겠다고 합니다. 전 그제서야 성도들이 추수감사절 의상을 준비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교회만 나오면 내가 선물해 주겠다고 했더니 정말로 나왔습니다. 그러면서 이젠 결석하지 않고 매주 출석하겠다고 결단했습니다. 한 영혼이 구원받는 것은 주님이 가장 기뻐하는 일입니다. 


    무슬림에서 돌아서서 진정한 주님의 자녀가 되도록 기도해주세요. 교리가 다르고 예배방식이 다릅니다. 문화가 다른 종교의 개종은 그에게 굉장히 어려운 결단이었을 것입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축하합니다. 


    CEM(Children Education Mission Secondary School) 중·고교 건축을 위해 기도해 주세요


    중학교등록번호가 빠른 기간 안에 나올 수 있기를 기도해 주세요. 등록번호가 나와야 CEM초등학교 학생들이 CEM중학교로 교육청에 납부할 입학금 없이 진학할 수 있습니다. 또한 내년 BECA(중학교 졸업시험)에 학교이름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11월 중순이 들어서면서 매일저녁에 쏟아지던 비가 멈췄습니다. 하루아침에 우기에서 건기로 넘어가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다는 것은 신기하기만 합니다. 어느 날 아침, 문을 여니 이슬이 내리고 있었습니다. 한국 개념으로 느끼자면, 가을이 시작된 것과 같습니다. 쌀쌀한 아침과 함께 뜨거운 태양이 쬐일 것을 알려주는 듯 했습니다. 


    그 아침에 ‘건기가 시작되었구나!’라고 말했지요. 정확히 그날부터 비가 그치고 낮엔 뜨거운 태양빛이 내리쬐기 시작했습니다. 매일 공사현장에 나갔던 저는 햇빛의 강도를 몸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반면에 벽돌을 찍는데 가장 좋은 계절이 왔으며, 공사 진행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기에 일을 하면 땅은 촉촉하지만 흙을 옮기기엔 너무 무겁고 힘이 듭니다. 저희처럼 땅을 파야할 때는 우기가 좋고, 벽돌을 찍어야 할 때는 건기가 좋으니 시기에 맞춰서 공사를 진행해야 하겠지요.


    6인치의 벽돌은 기초공사를 위해서 찍었고, 이제는 5인치의 벽돌을 찍고 있습니다. 비가 오지 않으니 아주 순조롭게 벽돌을 찍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다만 일하는 일꾼들은 해가 뜨거워서 일하기 힘들다고 하소연을 합니다. 제가 태양을 다스릴 수 없으니 어찌하겠냐고 대답해 주었지요. 


    중·고등학교 공사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비가 올 때도 조금씩 벽돌을 찍기 시작해서 기초벽돌을 모두 쌓았습니다. 학교교실에 흙을 채워야 하는 일이 시급한데 가격이 너무 비싸서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선 학교 주변의 흙을 모두 파내서 현장으로 옮기는 작업을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주변을 깎아 내다보니 건물 벽이 더 높아지는 상황이 생겨 건물 주변을 콘크리트로 보호하는 일을 진행하면서 또한 기초벽돌 위를 콘크리트로 마무리하는 작업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습니다.


    12월까지는 콘크리트로 마무리 작업을 끝내려고 합니다. 하지만 기초높이가 높아서 교실에 먼저 흙을 채워야 콘크리트를 할 수가 있습니다. 한국이면 레미콘으로 부어서 마무리하겠지만, 여기선 작은 대야 같은 것(헤드반)으로 머리에 이고, 들고, 가서 부어야 합니다. 나무로 지지대를 만들고 조금씩 옮기지만 정말 위험하고 어려운 작업입니다. 교실에 흙만 채우면 쉬울 작업을 흙이 없어서 그 좁은 벽돌위에 올라서서 작업해야 하니 저로서도 아찔아찔해서 조심하라고만 외칩니다.


    오늘도 수고하는 모든 일꾼들에게 주님의 은총이 함께 하길 기도합니다. 


    이평순 선교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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