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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장애인 일자리 돕는 '플립'의 도전... 굿-뉴스262 Flip Flower 박경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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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2026-02-18 | 조회조회수 : 4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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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데일릭굿뉴스)는 우리 주변의 선한 이웃과 가슴 따뜻한 삶의 현장을 소개하는 ‘굿-뉴스’를 연재한다. 이 땅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는 사람들의 선한 행적을 통해 아름다운 사회가 정착되기를 희망한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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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돈 플립플라워 대표.ⓒ데일릭굿뉴스


청각장애 플로리스트를 양성·고용하는 사회적기업 플립플라워(Flip Flower)의 젊은 CEO 박경돈 씨(33)의 도전은 군 복무 중 겪은 청각 이상에서 출발했다. 


2015년 장교로 임관해 군 생활을 시작한 그는 복무 과정에서 청각에 문제를 겪으며 삶의 방향을 다시 고민하게 됐다. 익숙했던 감각의 균열은 장애를 바라보는 시선을 바꿨다. 그는 장애를 ‘보완해야 할 결핍’이 아니라 ‘다른 방식의 강점’으로 보기 시작했다.


군 제대 후 제2의 인생을 설계하는 과정에서 꽃을 선택한 배경에는 어머니의 영향이 있었다. 박 대표는 플라워숍을 운영했던 어머니의 역량을 통해 자연스럽게 꽃과 가까워졌다. 일상 속에서 접해온 꽃은 훗날 직업이자 사명이 됐다. 


특히 화훼 산업은 색감과 형태, 공간 구성 등 시각적 감각이 중요한 분야다. 연구에서도 숙련된 청각장애인이 주변 시야 인지와 선택적 주의 능력에서 강점을 보인다는 결과가 제시됐다. 


그는 “청각장애인들의 핸디캡인 듣지 못하는 대신 더 잘 보는 감각을 직업적 경쟁력으로 만들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그가 지난 2019년 말에 세운 회사 이름 ‘FLIP’에는 철학이 담겨 있다. 장애를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을 ‘뒤집는다(Flip)’는 의미, 도움의 대상이라는 고정관념을 ‘전환’하겠다는 의지다. 꽃을 매개로 인식을 바꾸고, 일자리를 통해 구조를 바꾸겠다는 선언이기도 하다.


2019년 설립된 플립플라워는 여성 청각장애인 일자리 문제에 집중하는 사회적기업이다. 여성 청각장애인 취업자 수가 남성의 절반 수준에 머무는 현실 속에서, 그는 직업훈련과 고용을 결합한 구조를 설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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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청각장애 플로리스트 교육 모습.ⓒ데일리굿뉴스


2020년부터 매년 청각장애 플로리스트 양성과정을 운영해 현재까지 22명을 배출했고, 수료생 평균 임금은 30% 상승했다. 단순 교육이 아니라 자립 기반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현재도 플립플라워 12명 직원 모두 여성 청각장애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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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3년 마포구고용복지센터 청각장애 플로리스트 일터 방문 모습.ⓒ데일릭굿뉴스


사업 모델의 핵심은 ‘꽃 정기구독’이다. 최근 구독경제가 다양한 산업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화훼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박 대표는 일회성 소비에 머물던 꽃 문화를 정기구독 모델로 전환했다. 


다만 단순히 트렌드를 좇은 것은 아니다. 복잡한 화훼 유통 단계를 5단계 단축해 소비 가격을 최대 30% 낮추고, 꽃 수명을 40% 연장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그 노력의 결과로 현재 3,000여 명의 구독자가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으며, 만족도 4.9점, 재구매율 84%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착한 소비’가 아니라 품질과 합리성으로 선택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조직문화 또한 포용을 전제로 한다. 구화, 수어, 지화를 병행하고 회의 내용과 의사결정 사항은 반드시 텍스트로 공유한다. 박 대표는 “회의나 의사결정 내용을 스마트 업무툴을 통해 텍스트로 한 번 더 전달하는 일을 반복하고 있다”며 “이제는 조직문화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장애 유무와 상관없이 동등하게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경쟁력이라는 판단이다. 물론 과정은 쉽지 않았다. 그는 “6년 동안 계속 적자였다”는 말속에는 박 대표의 그동안의 고초가 쉽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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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립플라워 직원들이 만든 꽃다발 제품.ⓒ데일릭굿뉴스


사회적 가치와 수익 구조를 동시에 세우는 일은 시간이 필요했다. 그럼에도 방향은 분명했다. 목표는 업계 1위가 아니라 더 많은 청각장애 플로리스트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다.


박 대표는 “정말 많은 플로리스트를 양성해내고 이분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 저희가 가야 할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누군가 장애인과 함께 일하고 싶다고 하면 ‘그거는 플립 가서 배워야 돼’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회사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군 복무 중 겪은 청각의 변화, 어머니에게서 시작된 꽃과의 인연, 그리고 구독 모델을 통한 산업 혁신. 박경돈 대표의 도전은 꽃 한 송이를 넘어 일자리와 인식의 변화를 함께 피워내고 있다.


데일릭굿뉴스 김신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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