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단기선교 '활발'…선교지 안전사고 주의해야 > 선교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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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 이후 단기선교 계획 증가

선교지 발생 사고 유형 1위 '교통사고'

▲단기 선교를 앞둔 이들이 모여 기도하고 있다. ⓒ데일리굿뉴스DB

#1 쿠데타와 내전이 끊이지 않는 M국 A선교사는 지인으로부터 한국 단기선교팀이 M국에 입국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반가운 마음도 잠시, 선교팀의 방문 지역을 들은 A선교사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M국 내에서도 위험지역으로 분류된 곳이었기 때문이다. 

#2 일본으로 단기선교를 떠난 성도 B씨는 거리에서 노방전도를 하던 중 한 남성에게 폭행을 당해 상해를 입었다. 가해자는 '혐한' 감정을 가진 일본인으로, B씨가 한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과격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주춤했던 단기선교가 올여름을 기점으로 다시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개교회와 선교단체마다 출국을 앞둔 가운데,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가 5일 '여름철 단기선교 안전 및 위기관리를 위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선교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사고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여름철 단기선교 안전 및 위기관리를 위한 기자간담회. ⓒ데일리굿뉴스

강대흥 KWMA 사무총장은 "올해 해외 단기선교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장에서의 안전 사고 대비 및 위기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엔데믹 직후인 작년까지는 고비용의 항공권·현지 고물가 등으로 단기선교 참여도가 낮았던 반면, 올해부터는 안정기에 접어들면서 그동안 미뤄왔던 단기선교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강 사무총장은 "단기선교팀은 국가 정책과 전문가 견해 등을 참고해 정해진 규정을 벗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면서 "한국교회가 성숙한 모습으로 선교 사역에 임해 세상에 본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날 KWMA가 발표한 '여름철 단기선교 안전 및 위기관리 가이드'에 따르면, 단기선교 사고 중 가장 많이 발생한 유형은 '교통사고'다. 

실제로 선교 현장의 열악한 교통환경으로 인해 차량이 전복되거나 탑승자가 사상되는 사고가 매년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지 교통질서 체계가 익숙하지 않은 탓에 발생하는 교통사고의 비중도 높게 나타났다.

특히 선교활동이 금지된 지역에서 사역을 전개하다가 '현지법 위반'으로 체포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고 KWMA는 밝혔다. 최근에는 K팝 한류열풍으로 한국인에 대한 테러 위협도 이전보다 많아졌다고 했다.

이외에도 ▲물놀이 안전사고 ▲봉사활동 중 안전사고 ▲풍토병·전염병·식중독 감염 ▲강도·절도·소매치기·여권 분실 사고 ▲내전·시위·쿠데타·혐한으로 인한 피해 ▲재난 및 재해로 인한 피해 등이 단기선교 시 유의해야 하는 사고 유형으로 꼽혔다. 

▲조동업 한국위기관리재단 대표가 위기 발생 가이드를 설명하고 있다. ⓒ데일리굿뉴스

조동업 한국위기관리재단 대표는 "단기선교 팀원 한사람이 사고를 당하게 되면 전체가 영향받는 게 현실"이라며 "단기선교팀들이 경각심을 가지고 안전 사고 예방에 힘썼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 대표는 "일반적인 여행안내문에도 '여지폰'(여권·지갑·휴대폰)을 잘 챙기라고 쓰여있다"면서 "특히 휴대폰을 잃어버릴 상황에 대비해 선교지 주소나 연락처를 미리 파악한 뒤 종이에 적어 항상 지니고 다니는 등 철저히 대피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KWMA는 '단기선교 안전 및 위기관리 동영상'을 제작해 교회 및 선교단체에 배포할 예정이다. 2분 길이의 영상을 시청하기만 해도 긴급상황을 대처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KWMA 측은 설명했다. 또 내달 5일 외교부와 함께 '해외 단기선교봉사팀 안전 및 위기관리 워크숍'을 개최할 계획이다. 

데일리굿뉴스 양예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