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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 목사의 목양칼럼] 오늘은 그리운 할머니 이종선 여사님을 만나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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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2026-10-27 | 조회조회수 : 17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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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째 목양칼럼을 써오면서 오늘은 600번째 칼럼을 고국에서 쓰고 있습니다. 짧은 방문 기간에 만나야 할 어르신들 가운데 가장 우선순위를 두었던 단양에 거주하시는 6-25 참전 간호장교 출신의 95세 이종선 여사님을 만나러 가는 날입니다. 한국에 도착해서 10월 28일 수요일에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이 여사님과 필자의 인연은 미국 생활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만나 50여 년간 할머니와 손자의 관계 이상으로 깊은 교제를 이어왔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3년 전 61년 동안의 미국 이민의 삶을 정리하시고 고향 인근 단양으로 삶의 경계를 옮기셨습니다. 간호장교 시절 두 번의 미국 유학을 하셨습니다.


소령 시절에 미국 병원의 요청으로 한국을 떠나 평생 전문의료인으로 미국에서 마취 전문의로 일하셨습니다. 이 여사님이 얼마나 대단한 분이신가를 필자도 잘 알지 못했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장에 이재명 대통령님과 손을 잡고 행사장에 입장하시어 높은 연단 대통령님 옆자리에 앉으셨습니다.


이 여사님이 특별하신 것은 군 생활시 직속 상관(중령)에게 당한 성폭행의 상처로 평생 홀로 살아오셨습니다. 이 여사님은 자신을 위한 삶보다는 이웃을 위한 삶을 살아오셨습니다. 불행한 이웃을 보면 자기 일처럼 나서서 도움을 주시곤 하셨습니다. 그래서 주변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항상 줄을 섰습니다.


20여 년 전 필자의 집에서 며칠 머무실 때였습니다. 물질적으로 부족함 없이 사시는 분이십니다. 그런데 양말이 보통 양말이 아니었습니다. 서툰 솜씨로 구멍이 난 곳들을 꿰매어 신고 계셨습니다. 


그때 제가 이 여사님에게 그런 말을 했습니다. "아니 지금 이런 양말을 신는 사람이 어디에 있습니까? 그동안 많은 사람을 돕고 가난한 학생들의 학비를 대시며 여기저기 좋은 일을 많이 하셨는데 이제는 본인을 위한 삶을 사셔도 됩니다." 


그 말에 이 여사님은 “나는 날 위해서 쓰는 것이 너무 아깝다”라고 하셨습니다. 본인에게는 먹는 것조차 그렇게 인색하시면서도 남을 위해선 큰돈을 쓰시는 분이십니다.


심은 대로 거둔다는 성경의 말씀대로 그런 삶을 살아오셨기에 많은 사람과 특별히 간호사관학교 후배들에게 크게 존경받는 어르신이 되셨습니다. 이번 방문에 아름다운동행 신문사 박에스더 사장님과 필자의 자서전 녹음에 참여하시는 성우님이 동행하십니다. 수년 전 이 여사님을 인터뷰하고 싶어 하셨습니다.


서울에서 출발하시는 박 사장님의 차로 수원에서 오전 9시 반에 만나 단양으로 향합니다. 방문 후 영천으로 가서 수요일 밤 8시 예배 설교를 마친 후 경주에서 밤 10시 KTX 열차를 타고 돌아오게 됩니다. 이 여사님이 좋아하는 주문한 떡을 찾고 꽃바구니를 사서 그리운 할머니를 향하여 달려가고 있습니다. 


2026년 10월 28일 

이상기 목사(평강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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