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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훈구 장로 칼럼] 대추나무를 바라보며 깨달은 하나님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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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2026-09-29 | 조회조회수 : 7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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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살고 있는 집으로  22여 년 전에 이사를 왔다. 미국에 온 뒤 약 3년 동안 렌트 생활을 하다가 집을 구입하게 되었는데, 당시에는 자녀 셋이 모두 함께 살고 있어서 방도 여러 개 필요했다. 무엇보다 넓은 뒷마당에 나무를 심고 채소도 가꾸며 살고 싶어 비교적 큰 집을 선택했다.


집을 구입한 뒤 가장 먼저 심은 나무가 대추나무였다. 내가 자라던 고향집 밭에도 형님이 심은 대추나무가 있었고, 가을이면 가족들과 대추를 따던 추억이 있었다. 그래서 미국에서도 어렵게 대추나무 세 그루를 구해 심었다.


몇 년이 지나자 그중 두 그루에서는 좋은 대추가 열리기 시작했지만, 한 그루에서는 먹기 어려운 아주 작은 돌대추만 열려 결국 그 나무는 잘라냈다. 남은 두 그루는 텍사스 남부의 뜨거운 햇살 때문인지 여름과 가을, 두 차례 열매를 맺었다.


여름 대추보다 가을 대추가 훨씬 단단하고 맛이 좋았다. 대추가 익기 시작하면 새와 다람쥐들이 먼저 찾아와 따 먹기 때문에 완전히 익기 전에 수확하여 말리고 냉동 보관해 두고 일 년 내내 먹곤 했다.


그런데 대추나무를 오래 키우다 보니 예상하지 못했던 문제가 생겼다. 잔디밭 여기저기에서 대추나무 새싹이 자꾸 올라오기 시작한 것이다. 처음에는 삽으로 잘라내며 관리했지만 해마다 그 수가 많아졌고, 올해는 유난히 심했다. 그러다 문득 뒷집 울타리 너머에도 대추나무 싹이 올라오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


대추를 따 먹는 것은 좋지만, 혹시라도 이웃집에 피해를 줄 수 있다면 그대로 두는 것이 옳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아내와 상의한 끝에 올해 대추를 모두 수확한 뒤 겨울에 대추나무를 자르기로 마음을 정했다.


그런데 참 이상하게도 나무를 자르기로 결심한 올해, 평소보다 두 배 이상 많은 대추가 열렸다. 가지마다 주렁주렁 달린 대추를 바라보면서 ‘이렇게 많은 열매를 맺는데 정말 잘라야 하나’ 하는 갈등도 생겼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열매를 많이 맺어도 주변에 계속 불편과 피해를 준다면 주인은 결국 나무를 어떻게 할 것인지 결정할 수밖에 없다.


대추나무를 바라보다가 문득 우리 인간의 삶을 생각하게 되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지으시고 이 세상에 살아가게 하셨다. 그런데 우리가 좋은 열매를 충분히 맺지 못한다고 해서 곧바로 버리지는 않으신다. 부족하고 연약하여 넘어지고, 때로는 실수하거나 잘못된 판단으로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줄 때도 있지만 하나님은 오래 참고 기다려 주신다.


그 생각을 하니 하나님께서는 참으로 사랑이 많으시고 인내심이 많으신 분이라는 마음이 들었다.


우리가 넘어질 때 다시 일어설 기회를 주시고, 잘못했을 때 돌이킬 수 있도록 기다려 주시며, 다시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품어 주신다. 그런 하나님이 나의 아버지라는 사실이 참으로 감사하게 느껴졌다.


올해 유난히 많은 열매를 맺은 대추나무를 바라보면서 나 자신에게도 다시 묻게 된다.


나는 지금 어떤 열매를 맺으며 살아가고 있는가. 그리고 내가 살아가는 모습이 다른 사람에게 유익을 주고 있는가.


나에게 주어진 시간 동안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좋은 열매를 많이 맺으며 살아가고 싶다. 내가 받은 사랑과 은혜를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기보다 도움을 주는 삶을 살아가고 싶다.


무엇보다 부족한 나를 오래 참고 기다려 주시는 하나님과 평생 동행하며, 그분을 사랑하고 찬양하는 삶을 살아가야겠다고 다시 한 번 다짐해 본다.


이훈구 장로(G2G 선교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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