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훈구 장로 칼럼] 인간은 꿈을 먹고 사는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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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중반인 나는 아직 잘 걸을 수 있고 특별한 지병도 없어서 부부가 함께 여행하는 것을 좋아한다. 특히 큰딸이 여행할 때 손주 셋이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하는 것을 참으로 좋아해서 두 가족이 함께 여행을 자주 하는 편이다.
여행을 하게 되면 보고 느낀 것을 생각하게 되고, 그것을 글로 옮길 수 있어서 좋다. 또 여행을 통해 다른 문화를 접하면서 새로운 것을 배우고, 그것들이 많은 이야기의 소재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여행을 좋아한다.
그런데 여행을 떠날 때면 꼭 책 두 권 정도를 챙겨 간다. 오고 가는 길이나 시간이 날 때 책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을 읽는 것도 좋지만 여행을 통해 내가 좋아하는 글을 쓸 수 있다는 것도 참으로 좋다.
이번에는 사도 바울의 전도 여행지를 둘러보기 위해 동유럽과 소아시아 지역을 여행하기로 오래전부터 계획해 두었다. 출발하기 전 여행 중에 읽을 책을 찾다가 특별히 마음이 가는 책을 발견하지 못했는데, 문득 금년 3월 휴스턴 우드랜드의 한 교회에서 간증 설교와 자녀 교육 세미나를 했을 때 그 교회 사모님이 챙겨 주신 책 두 권이 생각났다. 그중 에세이 한 권이 눈에 띄어 여행 가방에 넣게 되었다.
2010년에 출판된 책이니 벌써 16년 전의 책이다. 하지만 책을 손에 들고 읽는 순간 나는 어느새 책 속으로 빠져들었다. 여러 영화 이야기와 저자가 읽었던 책에 대한 소개, 그리고 우리의 삶에 필요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었다. 무엇보다 자연과 사람을 사랑하는 저자의 순수한 마음이 섬세한 표현 속에 녹아 있어 나의 마음을 끌어당겼다.
저자는 미국에서 태권도장을 운영하며 아이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치는 관장이다. 그러나 글로 표현한 문체는 아주 부드럽고 섬세했다. 운동을 가르치는 분이지만 미국에 와서 신학을 공부하고 목회까지 하셨기에, 육체적으로는 태권도를 가르치면서 영적으로는 많은 사람에게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는 영적 지도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그런 저자의 따뜻하고 부드러운 모습이 책 속에 그대로 느껴져 참으로 좋았다.
16년 된 책을 홍보하기 위해 이 글을 쓰는 것은 아니다. 나 역시 책 읽기를 좋아하고 글 쓰는 일을 무척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시간이 날 때마다 책을 읽으며 많은 깨달음과 삶에 필요한 지혜를 얻는다. 이번에 읽은 책에서도 그런 기쁨을 느꼈기에 그 마음을 있는 그대로 표현해 보고 싶었다.
바로 그 책은 조의석 목사님이 쓰신 『블루보넷 향기』(쿰란출판사)이다.
여행하는 내내 조금씩 읽을 수 있어서 좋았고, 특히 잠자리에 들기 전 몇 페이지씩 읽으며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어서 좋았다. 나는 책을 읽다가 다음에 다시 보고 싶은 페이지가 있으면 밑줄을 긋거나 페이지를 접어 표시해 두는 습관이 있다. 이 책에도 십여 곳 이상 밑줄을 긋고 페이지를 접어 두었다.
그중 한 곳을 잠시 소개하고자 한다. 「산호와 진주」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런 문장이 유독 나의 마음에 다가왔다.
“산호와 진주를 가지지 못했어도 주신 것을 감사히 여기며 살면 바로 그것이 행복한 삶인 것이다. 넓은 바다 모래에 누워 파란 하늘을 우러러 꿈꾸는 조가비처럼 인간은 꿈을 먹고 사는 존재다.”
저자는 좋은 설교자와 아름다운 수필가라는 두 가지 꿈을 가지고 살아가는 분이다. 사람마다 품고 있는 꿈은 다르지만, 꿈을 간직하고 그 꿈을 향해 살아가는 모습은 참으로 아름답고 행복한 삶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에게도 여러 가지 꿈이 있다. 그중 하나를 소개하자면, 60대에 접어들면서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을 더욱 좋아하게 되었고, 지금은 수필과 소설을 쓰며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하고 있다.
내가 육체적으로 힘들어 더 이상 글을 쓸 수 없는 날이 올 때까지 계속해서 글을 쓰고 싶다. 그리고 내가 쓴 글을 통해 단 한 사람이라도 마음에 위로를 받고, 감사와 행복이 있는 삶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기를 소망한다.
그래서 오늘도 글을 쓴다. 그리고 이 글을 쓰는 바로 이 순간, 나는 또 하나의 행복을 누리고 있음을 고백한다.
이훈구 장로(G2G 선교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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