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 목사의 목양칼럼] 잊혀진 추석이 손꼽아 기다려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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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든 고향을 떠나 타향에서 살아온 지 반세기가 넘었습니다. 처음 수십 년은 고국의 명절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이 땅에서 이민자로 산 지가 30여 년이 지나가면서 고국의 명절을 잊혀가기 시작했습니다. 이민의 햇수가 길어지면서 고향의 명절보다는 이곳의 명절에 익숙해졌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요즘 추석 명절을 어린아이들이 기다림보다 더 간절한 마음으로 손꼽아 세어가며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토렌스에 있는 남가주샬롬교회(담임 김준식 목사)가 1개월 전에 당회의 결의로 필자가 속해 있는 남가주한인원로목사회 회원들을 추석 명절에 교회로 초청하여 섬겨주시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본회 제65대 회장을 역임하신 이태환(증경회장, 91세) 목사님이 필자나 우리 임원들과도 상의하지 않으시고 김준식 목사님에게 요청하시어 잔칫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팬데믹 이후 남가주한인원로목사회 활동이 중단됐습니다. 그래서 다시 새롭게 출발하는 데 힘을 보태기 위해서 남가주샬롬교회 당회에 요청하셨습니다.
이런 기쁜 소식을 공지하자 참여를 희망하시는 회원님들의 숫자가 지난주까지 60여 명에 이르렀습니다. 우리만 아니라 남가주기독교교회협의회 임원단까지 초청하셔서 적어도 70여 명이 참여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남가주살렘교회가 감동인 것은 차편이 없는 회원들을 위해서 차량까지 제공해 주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남가주샬롬교회 당회장 김준식 목사님을 뵌 일이 없습니다. 전화 통화도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크게 존경하고 특별한 목사님이라고 생각을 한 이유가 있습니다. 2주 전 필자가 수요일 저녁마다 운동하는 족구 동호회 고문 이인갑 님이 쉬는 동안 곁으로 다가와 다음 달에 우리 교회에 오심을 축하한다는 인사를 하셨습니다.
족구회 고문 이인갑 님이 장로님인 것을 오랫동안 함께 운동하면서도 몰랐습니다. 섬기시는 교회가 남가주살렘교회인 것도 몰랐습니다. 교회 방문하는 것을 어떻게 아셨습니까? 라고 묻자 손에 들고 계신 핸드폰을 보여주셨습니다. 거기엔 원로목사님들을 초청해 섬겨드릴 것을 교인들에게 알리셨습니다.
감동은 그것만이 아닙니다. 9월 24일로 날짜를 정하신 뜻이 특별하게 있는지를 알지 못했습니다. 단순히 교회 사정상 그날을 정하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행사 날이 가까이 다가오면서 달력을 보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그날이 보통의 날이 아닌 추석 명절날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당회가 그날을 정하신 것입니다.
그렇게 세밀하시고 철저하게 준비하시는 교회와 김준식 목사님의 큰 사랑을 느끼면서 이번 첫 초청잔치에 거는 기대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특히 이날에 남가주한인원로목사회 하모니카합주단과 중창단의 활동도 기대가 됩니다. 평생을 목회자로 살아오신 교계 어르신들에게 큰 위로와 쉼이 되리라 믿습니다.
2026년 9월 14일
이상기 목사(평강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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