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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던지는 자의 실로암] AI는 신기하지만 인간은 신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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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2026-08-28 | 조회조회수 : 9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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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생활 속에서 인공지능(AI)을 이용하는 것은 빼놓을 수 없는 일이 된 것 같습니다. 얼마 전까지 챗GPT나 제미나이 같은 프로그램을 무료로 사용하던 저도 결국 더 나은 기능을 이용하기 위해 유료 프로그램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여러 질문을 던지고, AI가 제공한 자료를 읽은 후 다시 질문하는 과정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어제 제가 봉사하고 있는 재미한인기독선교재단(KCMUSA)에서 인공지능(AI)을 주제로 포럼을 주최하였습니다. 네 명의 전문가를 초빙하여 프로그래밍, 방송, 행정, 법조계는 물론 학교, 의료와 예술계까지 끊임없이 활용 범위가 확장되는 AI에 대한 강의를 듣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습니다. “AI를 목회에서 코파일럿―비서나 보조 도구―으로 사용하기,” “AI의 현재와 그 이후,” “AI는 신기하지만 숭배하지는 말라,” 그리고 “AI와 신구약 성경 연구”에 대한 강의는 도전적이고 유익했습니다. AI가 새로운 생활세계의 일부가 되고 신앙생활과 목회에서도 협력적 도구로 자리 잡아가는 현실을 살펴보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저보다 더 많은 AI 프로그램을 유료로 사용하는 한 신문 기자는 여러 AI를 동시에 사용하면서 답변을 비교ㆍ평가한다고 합니다. 답변이 서로 다르면 “왜 다르냐,” “왜 틀리냐,” “왜 부족하냐” 비판하기도 한답니다. 그는 AI에게 반말로 질문한다고 합니다. 저도 바쁠 때는 반말로 명령하지만, 좋은 자료를 얻고 기분이 좋으면 존댓말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종종 “고맙다,” “훌륭하다”고 칭찬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AI에게 정중하게 말을 걸다 보면 문득 AI가 사람처럼 의식을 가진 것은 아닌가 자문하게 됩니다.

   

최근에 저는 AI에게 직접 “너는 나를 어떤 사람이라고 판단하느냐”고 물었습니다. AI는 저에 대한 평가를 내놓았습니다. 그러면서 그것이 제가 제공한 질문과 자료, 그리고 그동안의 대화를 분석한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저는 다시 “네가 자의식(self-consciousness)을 가지고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AI는 분명하게 “자의식이 없다”고 대답했습니다. 자신의 답변은 인간처럼 실제로 체험하거나 감정을 느껴 내린 판단이 아니라, 학습된 정보와 대화의 맥락에서 언어와 의미의 관계를 분석하여 생성한 결과라고 말합니다.

   

AI는 훌륭한 도구이지만 우상화되어서는 안 됩니다. AI는 인간처럼 생리현상을 경험하는 신체가 없습니다. 인간은 신체를 가지고 시공간 속에 살아가며, 자신과 타인을 경험하는 인격적 존재입니다. AI는 고도로 발전된 연산과 추론을 수행할 수 있지만, 배고픔과 아픔, 기쁨과 슬픔, 좋아함과 싫어함, 끌림과 거부 같은 느낌과 희로애락을 인간처럼 경험하지 않습니다. 인간은 약할지 모르지만 사랑, 애국심, 정의감, 신앙, 희망, 열정과 창의적 상상력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또한 인간은 인격적 존재이기에 자신의 선택에 책임과 의무를 집니다. 만일 AI가 정말 자의식을 가진 인격적 존재라면, 언젠가는 그것에 책임을 물을 수 있는가 하는 문제까지 제기될 것입니다.

   

AI 강의를 들으면서 몇 가지 기준이 마음에 자리 잡았습니다. AI는 고도의 연산과 언어 능력을 사용하는 지적 도구입니다. 그것은 인간과 같은 인격적 존재가 아니라 인간이 사용하는 강력한 수단입니다. 그러므로 AI를 인격으로 격상시키거나 신비화해서는 안 됩니다. 인간의 질문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 미래를 향해 열려 있으며, AI는 인간이 던진 질문에 응답하여 학습된 세계를 새롭게 조합하고 재구성합니다. 그리고 신앙은 하나님과 인격적 관계를 맺는 인간에게 주어진 선물이지 기계에 주어진 것이 아닙니다.

   

도구가 아무리 편리하고 강력하고 신기하더라도, 주인이 도리어 그 도구를 섬겨서는 안 됩니다. 성경은 인간을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존재라고 선언합니다. 인간은 하나님을 닮도록 지음 받은 존재입니다. 반대로 하나님은 인간에게 예배하기 위한 다른 형상을 만들어 섬기지 말라고 명하셨습니다. AI 시대가 발전할수록 우리는 AI의 능력에 놀라는 동시에 인간이 누구인가를 더욱 깊이 물어야 합니다.

   

“나는 여호와 보시기에 존귀한 자라”(사 49:5)는 고백은 기계의 연산에서 나오는 문장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 선 인간의 신앙고백입니다.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어진 인격적 존재입니다. AI는 신기하지만 신비하지는 않습니다. 인간이 만든 기계를 신비화하기보다, 그 기계를 만들어 내고 사용하며 그 사용에 책임을 지는 인간의 신비를 다시 바라보아야 합니다. 무엇보다 인간은 하나님을 알고 그분을 예배하며 그분 앞에서 자신이 누구인지를 묻는 존재입니다.


민종기 목사(충현선교교회 원로, KCMUSA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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