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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훈구 장로 칼럼] 해가 지기 전에 분을 내려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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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2026-07-27 | 조회조회수 : 13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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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저마다 타고난 개성과 성격이 다르다. 세상에 똑같은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그래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도 자신의 성격과 생각을 얼마나 앞세우느냐, 또 얼마나 상대를 이해하고 배려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주변을 돌아보면 자신의 주장을 강하게 내세우는 사람도 있다. 물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그것이 지나치면 함께하던 사람들이 하나둘 멀어지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반대로 자신의 의견을 앞세우기보다 먼저 상대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존중하는 사람 곁에는 늘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는 것을 볼 수가 있다.


부부 사이도 마찬가지이다. 사랑해서 결혼하지만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온 두 사람이 함께 살아가다 보면 의견이 다를 때가 생긴다. 나 역시 신혼 시절에는 아내와 의견이 맞지 않아 다투는 일이 가끔 있었다. 한 번 마음이 상하면 며칠씩 서로 불편한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시간들이 참 아깝게 느껴진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내 삶에는 조금씩 변화가 찾아오기 시작했다. 어느 날 에베소서 4장 26절의 말씀을 묵상하게 되었는데 마음에 참으로 와 닿았다.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말며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고."(에베소서 4:26)


이 말씀은 내 마음을 깊이 붙잡았다. 화가 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그 화를 오래 품고 살아가는 것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삶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때부터 나는 한 가지 원칙을 세웠다. 어떤 일이 있어도 하루를 넘겨 분을 품지 말자는 것이었다. 마음이 불편한 일이 생기더라도 다음 날이 되면 먼저 내 마음을 내려놓고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려고 노력하기 시작했다. 물론 처음부터 쉬운 일은 아니었다. 자존심 때문에 마음을 쉽게 풀지 못할 때도 있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려고 애쓰다 보니 내 마음도 조금씩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또 하나 내 삶을 변화시킨 것은 '감사'였다.


60대가 되면서 감사에 관한 책을 읽기 시작했고, 감사에 대한 글도 쓰기 시작했다. 감사를 배우고 실천하면서 내 마음도 달라졌다. 예전에는 문제를 먼저 바라보았다면 이제는 감사할 이유를 먼저 찾게 되었고, 부정적인 생각보다 긍정적인 시선으로 사람과 세상을 바라보게 되었다. 돌이켜 보면 내가 쓰는 글이 결국 나를 바꾸고 있었다. 처음에는 글을 쓰기 위해 감사를 생각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감사가 내 삶의 습관이 되어 가고 있었다.


그래서 요즘은 가끔 스스로에게 "참 많이 변했구나."라고 말하며 나를 스스로 칭찬해 준다.  젊은 시절에는 내 생각과 내 주장을 앞세우며 살았던 내가 이제는 먼저 양보하고, 먼저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되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도 부족한 점은 많지만, 하나님께서 조금씩 나를 다듬어 가고 계신다는 사실이 참 감사하다.


얼마 전에도 누군가와 마음이 불편했던 일이 있었다. 예전 같았으면 며칠 동안 그 생각을 붙잡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음 날 아침이 되자 마음속으로 기도하며 그 불편함을 내려놓기로 했다. 그리고 평소처럼 일상으로 돌아갔다.


신기하게도 마음이 금세 편안해졌다. 상대방이 먼저 변해서가 아니었다. 상황이 달라져서도 아니었다. 내 마음이 먼저 풀어졌기 때문이었다. 그 평안은 오래도록 내 마음에 남아 있었다.


이제 나는 화를 내지 않는 사람이 되었다고 말할 수는 없다. 지금도 화가 날 때가 있고 마음이 상할 때도 있다. 그러나 예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그 마음을 오래 붙잡고 살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루를 넘기지 않고 마음을 풀려고 노력할 때 내 삶은 훨씬 가벼워졌고, 사람들과의 관계도 더 편안해졌다. 무엇보다 내 마음속에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평안이 머물게 되었다.


나는 앞으로도 이 말씀을 붙잡고 살아가려고 한다. 아직도 내 마음이 흔들릴 때가 있고, 서운함과 분노가 찾아올 때도 있다. 그러나 이제는 그 감정을 오래 붙잡고 살고 싶지 않다.


오늘도 나는 해가 지기 전에 분을 내려놓는 삶을 선택하려 한다. 그것이 언제나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 작은 순종이 나를 조금씩 주님을 닮아가게 하고, 내 마음에는 세상이 줄 수 없는 평안을 선물해 준다는 것을 이제는 알기 때문이다.


이훈구 장로(G2G 선교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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