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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훈구 장로 칼럼] 자녀교육, 손주에게 이어지는 믿음의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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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2026-07-20 | 조회조회수 : 12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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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살아온 세월을 돌아보며 자신이 많이 배우지 못했거나, 배웠더라도 넉넉하지 못한 환경에서 살아왔음을 아쉬워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살아도 내 자녀만큼은 더 많이 배우고, 더 좋은 환경에서 살아가며, 행복한 가정을 이루기를 바란다."는 마음으로 자녀를 위해 헌신하며 살아가는 부모들이 많다.


그래서 묵묵히 삶의 무게를 감당하며 자녀 교육을 위해 젊음을 바치고, 희생과 헌신을 마다하지 않는 부모들의 마음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 그들의 숭고한 사랑에 깊은 존경을 보내면서도, 끝없는 희생을 생각하면 마음이 숙연해진다.


그렇게 평생을 헌신하여 자녀를 대학까지 보내고 좋은 직장을 갖게 하면 부모의 역할이 모두 끝날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자녀가 결혼하여 아이를 낳으면, 특히 딸을 둔 부모는 산후조리를 돕기 위해 망설임 없이 딸의 집으로 향한다. 한두 달 동안 밤낮없이 딸과 손주를 돌보고, 그동안 남편은 홀로 집을 지키며 생활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부모의 끝없는 희생과 헌신에 박수를 보내고 싶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마음이 뭉클해진다.


이처럼 많은 부모들은 자녀가 결혼한 후에도 그들의 자녀인 손주들이 건강하게 자라고, 믿음 안에서 바르게 성장하기를 바라며 손주 교육에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살아간다. 부모의 사랑은 자녀에게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손주에게까지 이어지는 것이다.


10여 년 전, 내가 사업을 하던 당시 본사의 현지인 매니저에게서 한 통의 메시지를 받았다. 내가 여행 중이던 어느 날이었다. 그는 자신의 자녀들에게 선물하기 위해 내가 집필한 영문판 『Raising Children Through Faith』두 권을 아마존에서 구입했는데, 시간이 되면 저자의 사인을 해 줄 수 있겠느냐고 부탁했다. 나는 여행 중이니 집으로 돌아가면 다시 연락하겠다고 답장을 보냈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뒤 우리는 함께 점심 식사를 하게 되었다. 그는 지금도 미국의 한 대형 통신회사에서 매니저로 근무하고 있었고, 그의 아내는 고등학교 교사였다. 두 사람에게는 세 자녀가 있었는데, 딸과 큰아들이 결혼하여 벌써 손주가 셋이나 있었다.


그들은 손주들의 신앙과 인성 교육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내가 쓴 책을 구입했고, 저자의 사인을 받아 자녀들에게 선물하고 싶어 했다. 독실한 크리스천으로서 자녀 교육을 넘어 손주 교육까지 관심을 가지고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부모의 사랑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책 첫 장에 "God bless you and your family."라고 정성껏 적고 사인을 한 뒤, 그 축복이 그 가정 가운데 이루어지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책을 전달했다.


식사 자리에서는 부부가 좋아하는 한국 음식을 함께 주문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식사를 마친 뒤에는 사인한 책을 들고 함께 기념사진도 찍었다. 그들의 행복한 모습을 바라보며 내 마음에도 잔잔한 감동이 밀려왔다.


내가 살아온 경험과 자녀 교육의 노하우를 담아 영문판으로 출간한 책이 미국 현지인들에게 읽히고, 그것이 다시 그들의 자녀와 손주들에게 선물로 전달되는 모습을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작은 책 한 권이 한 가정의 다음 세대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감사했다.


또한 우리 집 이웃 현지인에게도 샘플로 나온 책 한 권을 선물했더니, 책을 읽은 후 자신의 두 자녀에게 선물하기 위해 두 권을 더 구입하겠다고 말해 주었다.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부모가 자녀를 사랑하는 마음은 문화와 언어를 넘어 모두 같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이번 일을 통해 나는 다시 한번 확신하게 되었다. 자녀교육은 자녀 한 세대를 위한 일이 아니라 손주에게까지 이어지는 믿음의 유산을 세워 가는 일이라는 사실이다. 부모가 흘린 눈물과 기도는 자녀를 통해 손주에게 전해지고, 그 믿음의 유산은 또 다음 세대로 이어져 하나님의 은혜를 증거하게 된다.


오늘날 세상은 좋은 대학과 좋은 직장, 경제적인 성공을 자녀교육의 목표처럼 이야기한다. 그러나 그보다 더 소중한 것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믿음과 바른 인격, 그리고 감사하는 삶의 태도를 다음 세대에 물려주는 일이라고 믿는다. 그것이 부모가 자녀에게, 그리고 손주에게 남길 수 있는 가장 값진 유산이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나에게 글을 쓰는 은사를 허락하셨다. 나는 앞으로도 건강을 허락하시는 날까지 믿음과 감사, 그리고 자녀와 손주를 위한 신앙의 유산을 전하는 글을 꾸준히 써 내려가고 싶다. 내가 기록하는 작은 이야기들이 누군가의 가정에 믿음의 씨앗이 되고, 다음 세대를 세우는 작은 디딤돌이 된다면 그것보다 더 큰 기쁨은 없을 것이다.


오늘도 믿음의 유산은 세대를 넘어 이어진다는 소망을 품고, 글을 쓸 수 있는 은혜를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이훈구 장로(G2G 선교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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