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 목사의 목양칼럼] 삶이 무엇임을 생각하게 한 어느 장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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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필자는 군대에 가지 못했습니다. 병역법 213조 5항 나(치료되지 않는 질병) 조항 때문에 군대에 가지 못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엔 사관학교 생도가 되는 것을 꿈꾸기도 했었습니다. 그 말을 좋아하는 것은 한번 맺어진 인연이 영원까지 이어진다는 말 때문입니다.
예수로 맺어진 인연이 이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에서만 아니라 천국에서 영원토록 계속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세상에 사는 동안 주 안에서 한 가족이 된다는 것이 얼마나 귀하고 복된 일인지 모르는 것입니다. 일주일 전 9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나신 C 권사님의 아들이 전화를 주셨습니다.
C 권사님은 필자가 섬기던 교회에서 권사님으로 임직받으셨습니다만 25-6년 전에 사정 때문에 교회를 떠나셨습니다. 같은 도시에 살면서 가끔 소식을 주고받기는 했지만, 예배로는 만나지 못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세상을 떠나시기 2달 전에 필자를 뵙기 원하시어 아들과 딸이 필자를 식당으로 초대했습니다.
그것이 마지막 만남이었습니다. 40년 이상 권사님을 가까이서 알아 왔습니다. C 권사님을 생각할 때마다 특별하신 분이시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한 번도 아프시다고 말 하신 것을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99세까지 사시면서 병원에 입원하신 적도 없으셨습니다. 누구를 험담하거나 비판하지 않으셨습니다.
주님은 제자들에게 나무가 좋은 나무인지 나쁜 나무인지를 알기 위해선 열매를 보면 알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보기에 좋아도 열매가 나쁘면 그 나무는 좋은 나무가 아닙니다. 권사님이 어떤 삶을 살아오셨는가를 알 수 있는 것도 자손을 통하여 볼 수 있습니다. 권사님에겐 두 딸과 아들이 있습니다.
두 딸을 전문 의료인으로 키우셨고 아들은 연방 공무원으로 최근에 정년퇴직하셨습니다. 그리고 손녀와 손자가 있는데 모두가 의사가 되었습니다. 소천하셨다는 소식을 듣고서 장례 일정을 물었습니다. 마지막 가시는 길을 필자도 가서 뵙겠다고 했습니다. 지난 화요일 오전 11시에 식장에 도착했습니다.
오랫동안 이곳에 살아오셨기에 많은 조객이 오실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큰딸 가족은 유럽 여행 중이라 참석하지 못하셨고 아들과 딸, 그리고 아주 가까운 친지 네 분만 참석하셨습니다. 지금까지 수많은 장례식을 참석해 왔지만 그렇게 작은 수의 사람이 모인 장례식은 처음이었습니다.
고인을 뵐 수 있는 시간도 15분으로 제한되어 있었습니다. 고인과 만나는 장소도 좁은 공간이었습니다. 미리 부탁받았으면 순서지도 만들고 격식 있는 예식을 했을 터인데 그렇지 못했습니다. 모인 사람 중 목사는 저 하나 뿐이기에 15분 이내로 누가복음 16장의 말씀으로 왜 인생이 사는 동안 주님을 만나야 함을 증거 했습니다.
세상은 천국을 가기 위한 징검다리입니다. 세상에 태어났다가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면 그처럼 불쌍한 인생이 없는 것입니다. 아무리 성공했어도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면 천추의 한이 되는 것입니다. 음부에 들어간 부자가 낙원에 있는 나사로를 보면서 호소합니다. 세상에 다섯 형제가 있다고 했습니다.
그들도 자신처럼 죽음이 있는 것도, 지옥과 천국이 있는 것도 모르기에 삶이 끝나는 순간 자기가 있는 곳으로 형제들이 몰려와 영원토록 신음하며 고통당할 터인데 그렇지 않도록 낙원에 있는 나사로를 세상 형제들에게 보내어 죽은 다음에 이어지는 다른 세상이 있다는 것을 알게 해 달라고 했습니다.
그때 주님이 하신 말씀이 무엇이었습니까? 눅 16장 31절 “모세와 선지자들에게 듣지, 아니하면 비록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는 자가 있을지라도 권함을 받지 아니하리라 하였다 하시니라” 그렇습니다. 교회를 통하여 공급하시는 생명의 양식으로 살아야 합니다. 교회를 통하지 아니하고는 천국과 지옥의 실존을 알 수가 없습니다.
최근에 장례문화가 빠르게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지난달 초에도 오랫동안 관계를 맺어온 이민 사회 올드타이머이셨던 분이 명을 달리하셨습니다. 그런데 이곳에 태어난 5명의 딸이 교회에도 알리지 아니하고 가족만 모여서 장례식을 마쳤습니다. 예식이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사는 동안 반드시 주님을 만나셔야 합니다.
2026년 6월24일
이상기 목사(평강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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