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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목사의 칼럼(1)] 상처의 자리에 박힌 보석: 45년 목양의 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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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2026-06-08 | 조회조회수 : 8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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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천 목사의 칼럼 '은퇴 목사 칼럼' 연재를 시작합니다. 이 목사님은 감리교 신학대학 선교대학원, Kingsway Theological Seminary에서 학위(D. Min.)를 받았으며, 1981-2026 기독교대한감리회 중앙연회 참좋은교회 담임, 중앙연회 부흥단장, 협성신학대학 이사를 역임하셨습니다. 은퇴 후에는 자녀들(아들 올림픽장로교회 담임 이수호 목사와 딸)이 거주하고 있는 미국에서 생활하고 계십니다. -편집자주]  


스물일곱, 세상이 말하는 '청춘'의 나이에 나는 하나님의 집을 세우겠다는 일념 하나로 거친 벌판에 섰다. 그때부터 시작된 영적인 전투는 쉼이 없었다. 한 영혼을 하나님의 사람으로 빚어내기 위해 밤낮으로 애간장을 태우며 흘린 눈물은, 이제 제 영혼의 가장 깊은 곳을 비추는 맑은 수정이 되었다.


그때의 인내와 하나님의 간섭이 나를 여기까지 인도하셨다,


성전을 건축하며 마주했던 '돈'이라는 현실적인 장벽은 때로 나를 숨 막히게 했다. 끝없이 돌아오는 이자의 중압감과 물질적인 목마름은 살을 깎는 아픔이었다. 하지만 그 메마른 광야의 시간은 나를 오직 하나님의 공급하심만을 바라보게 만드는 연단의 시간이었다. 채워지지 않는 통장의 잔고보다 더 뜨거웠던 하나님의 채우심을 경험했기에, 그 가난했던 시간은 내 인생에서 가장 부유했던 '믿음의 보석'으로 남았다.


사랑했던 이들의 돌아섬과 배신감으로 무너졌던 가슴은 목회의 길에서 가장 아픈 흉터였다. 그러나 주님은 그 상처의 자리에 '용서'라는 이름의 진주를 박아주셨다. 상처 난 조개가 살을 깎는 고통을 견뎌 진주를 만들 듯, 내 마음의 생채기들은 사람을 향한 더 깊은 긍휼과 이해라는 무지갯빛 광채로 변했다. 이제 그 상처는 나를 아프게 하는 가시가 아니라, 누군가의 아픔을 어루만지는 부드러운 손길이 되었다.


23살, 꽃다운 나이에 가난한 개척 목사의 아내가 되어 평생을 고생으로 보낸 아내를 생각하면 가슴 한편이 아릿하다. 변변한 옷 한 벌 마음 편히 사 입지 못하고 아이들을 키워내며 맘고생 했을 그 세월이 참으로 미안하고 고맙다.


어느덧 자라 아버지를 이어 목회의 길을 걷는 아들과, 세상 속에서 당당히 제 몫을 다하며 살아가는 딸의 모습은 내 목회 인생 45년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가장 빛나는 상급이다. 아이들의 뒷모습 속에서 내가 심었던 눈물의 기도가 어떻게 열매 맺는지를 본다.


은퇴는 마침표가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게 하셨다, 45년 동안 내 온몸에 새겨진 상처들은 이제 하나하나의 면을 가진 보석이 되어, 내 인생이라는 왕관에서 빛나고 있다고 생각을 한다,


"상처가 상처로 남지 않고 보석이 되었다"는 고백은 내 인생이 승리했음을 선포하는 노래이다.


나는 이제 이 보석들을 품고, 더 깊고 고요한 평안의 바다로 나아간다. 하나님께서 빚어주신 이 아름다운 '나'라는 보석을 이제는 온전히 사랑하며, 앞으로 펼쳐질 또 다른 은총의 계절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맞이한다.


이제 부터 나는 양의 한 마리로, 주어진 환경에 순종하며 살아가려고 한다. 말하기보다 듣고 따라가며 칭찬하고 누구의 말을 들어주며 내가 만나는 사람을 세워 주고 응원해 주며 힘이 되어 주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살아가려 한다. 성령께서 지키시고 오늘까지 인도하신것처럼 그렇게 하시리라 믿는다.


나의 힘으로 목회를 하지 않은 것처럼 이제부터도 나의 힘이 아닌 성령의 인도하심으로 나는 목사가 아니라 양임을 기억하며, 때마다 주시는 성령의 은총을 힘입어 살아갈 것이다,


"나의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행 20:24).


이종천 목사(참좋은 감리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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