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 목사 목양칼럼] K 권사님께 묻고 싶은 질문이 있습니다
페이지 정보
본문
지난 5월 31일은 주일이었습니다. 예배 전 당일 특송을 하실 K 권사님이 예배 시작 한 시간 전에 예배당에서 리허설을 하고 계셨습니다. 필자는 3년 반 전에 은퇴하고서 아직도 지난 40여 년간 지켜온 주일 예배 습관 하나가 바뀌지 않은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주일 예배 시작 2시간 전에 교회에 도착하는 것입니다.
교회를 담임할 때는 그 시간에 목양 실에서 당일 오전과 오후에 설교할 내용을 검토하고 미진한 부분을 다듬게 됩니다. 그런데 은퇴하고선 그럴 이유가 없어졌습니다. 그래서 그 시간에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를 생각하다가 교회당을 둘러보게 되었습니다. 예배당 안은 토요일 새벽 기도 후 참석한 교인들에 의해서 정리가 됩니다.
그러나 교회당 밖은 누군가의 손길이 필요합니다. 자연경관이 빼어난 지역에 교회당이 있어서 늘 나뭇잎이 떨어지곤 합니다. 그래서 빗자루를 들고 교회당 밖을 한 바퀴 돌며 청소를 합니다. 그런 다음 다시 교회당 안으로 들어와 기도합니다. 그 시간에 가끔 독창자들이 일찍 와서 리허설 하는 것을 들으며 은혜를 받습니다.
K 권사님은 지난 5년간 교회 반주자로 수고하고 계십니다. 그뿐만 아니라 청년들을 상대로 예배 시작 한 시간 반 전에 성경을 가르치기도 하십니다. 그리고 한 달에 한 번 정기적으로 예배 시간에 특송을 하십니다. 권사님의 찬양이 듣는 이들에게 감동을 주는 것은 언행이 일치하는 삶을 살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연초부터는 여전도회 회장을 맡아 보통사람으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일인 다역의 역할을 충실하게 감당하고 계십니다. 특송을 하실 때마다 찬양에 합한 특별한 의상을 입으십니다. 지금까지 특송하실 때 같은 옷을 입으신 것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것이 궁금했습니다. 얼마나 많은 의상이 있으시기에 그럴까?
그래서 리허설을 마치고 필자의 앞을 지나실 때 권사님을 불러 세우고 어떻게 보면 실례가 될지도 모를 무례한 질문을 하였습니다. 권사님! 오늘도 찬양의 은혜 받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그런데 권사님께 꼭 묻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권사님은 그 질문을 받으시고 놀라시어 토끼 눈으로 필자를 바라보셨습니다.
그렇게 놀란 표정은 처음이었습니다. 특송하실 때마다 특별한 의상을 입으셨습니다. 얼마나 많은 무대 의상을 소유하고 계십니까? 필자가 생각하기로는 많은 옷을 가지고 있으실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뜻밖의 질문에 큰 웃음을 지으며 말씀하셨습니다. 목사님! 이 옷 비싼 거 아닙니다. 저는 20불 자리 이상은 입지 않습니다.
옷이 날개라는 말도 있습니다. 권사님이 예배 특송때마다 입으시는 옷이 아름답게 돋보이는 것은 의상이 아름다워서가 아닙니다. 권사님의 주님을 향한 정결한 믿음이 몸으로 표현되기 때문입니다. 기교로 인한 소리가 아니라 정금 같은 신앙의 고백으로 주옥같이 맑고 청아하게 하늘 보좌를 향하여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2026년 6월 1일 새벽
이상기 목사(평강교회 원로)
- 이전글[강준민 목사 목회서신] 기다림은 길을 엽니다 26.06.01
- 다음글[창 던지는 자의 실로암] 산후안 강 발원지에서 만난 하나님의 은혜 26.05.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