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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던지는 자의 실로암] 산후안 강 발원지에서 만난 하나님의 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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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2026-05-29 | 조회조회수 : 12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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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테말라는 화산의 나라입니다. 공식적으로 37개의 화산이 있으며, 그중 3,000미터가 넘는 고봉은 총 11개에 달합니다. 옛 수도 안티구아에 가면 시내 남쪽으로 가까이 보이는 산이 바로 ‘물의 화산(Volcán de Agua)’인데, 3,760미터의 위용을 자랑합니다. 또한 안티구아 남서쪽으로는 연기를 뿜어내는 활화산인 ‘불의 화산(Volcán de Fuego)’이 3,763미터의 자태를 드러냅니다. 여기서 몇 시간 떨어진 북쪽 아티틀란 호수의 아름다운 수평선 위에는 세 개의 화산이 그림처럼 솟아있습니다. 이 세 화산은 모두 3,000미터가 넘으며, 그중 가장 높은 아티틀란 화산은 3,535미터에 이릅니다. 이전에는 이 아름답고 깨끗한 칼데라 호수에서 국제수영대회가 열렸다고 하는데, 지금은 안타깝게도 호수의 오염으로 인해 중단되었습니다.

   

이러한 화산석 지대를 제외한 과테말라의 보통 산악 지역은 대부분 석회암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거대한 티칼 피라미드를 비롯한 많은 지역의 마야 피라미드 역시 구하기 쉬운 석회암으로 건축되었고, 석회암 회반죽으로 마감되었습니다. 멕시코의 아즈텍이나 페루의 잉카에 뒤지지 않는 마야의 거대한 피라미드들은 12세기를 전후한 과거의 영광을 고스란히 보여 줍니다. 이러한 석회암 지형은 아름다운 동굴과 종유석, 그리고 물에 의한 침식으로 생긴 싱크홀을 만들어 내곤 합니다.

   

석회암 동굴과 석회암 계단식 테라스 지형을 한꺼번에 보이는 과테말라 최고의 보석은 단연 ‘세묵 참페(Semuc Champey)’입니다. 참으로 잊을 수 없는 광경입니다. 계곡을 흐르는 카하본 강은 석회암 지형의 지하로 파고들어, 300미터 길이의 지하동굴을 지나 지상으로 다시 용출됩니다. 그 위로 석회암이 녹아 자연적으로 형성된 석회암 테라스에는 높낮이가 다른 7개의 천연 수영장이 펼쳐져 있습니다. 이 7개 수영장 아래 칠흑 같은 지하 터널 속으로는 거친 강물이 흐르고, 그 위 평온한 천연 수영장에서는 방문객들이 여유롭게 물놀이를 즐깁니다. 수영장 바위 위에 앉아 휴식을 취하면, 100~200마리의 작은 닥터 피시(doctor fish)가 피부 각질을 먹으려고 몰려들어 기분 좋은 간지러움을 선사합니다.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져 깊은 감동을 주는 또 다른 곳은, 강의를 마치고 토요일 오전에 방문한 우에우에테낭고 주의 ‘산후안 강 발원지(Nacimiento Río San Juan)’입니다. 석회암의 깨진 틈 사이로 초당 5,000리터의 물이 거세게 솟구쳐 흐릅니다. 주변의 메마른 암석 지대 속에 어쩌면 이렇게 많은 물이 숨어있었는지 신기할 따름입니다. 선교사님과 제가 방문한 토요일은 마침 그 지방 성도들의 ‘기도의 날’이었습니다. 자동차로 적게는 3시간에서 많게는 8시간이 걸리는 먼 곳으로부터 온 남녀노소 목회자와 평신도들이 꽃을 헌정하고, 발원지의 차가운 물속에 들어가 삼삼오오 간절히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그 수원지 물속에서 눈물을 흘리며 회개하고, 간구하며, 결단하는 모습은 무척이나 감동적이었습니다.

   

문득 우리나라 태백에 있는 한강의 발원지, 검룡소가 생각났습니다. 강원도 태백의 삼수령은 낙동강, 오십천, 한강의 분수령이며, 검룡소는 그중 한강의 발원지로 초당 약 23리터의 물이 솟아난다고 합니다. 산후안 강 발원지에 비할 양은 아니지만, 이 물 역시 여러 계곡을 거쳐 거대한 강물을 이루며 494.4킬로미터를 흘러 서해로 들어갑니다. 줄기차게 흐르는 강물이 들판을 적시고 산들을 푸르게 하며, 도시의 귀한 식수원을 제공하는 것을 보면 한강에 대한 고마움이 마음 깊이 다가옵니다. 석회암 지대인 태백의 산속으로 흘러든 빗물이 깊은 수원을 이루고, 깨어진 석회암을 뚫고 나와 자연과 인간을 이롭게 하는 모습은, 마치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은혜와 같습니다.

   

에덴동산에서도 “비손, 기혼, 힛데겔, 유브라데”라는 네 개의 강이 흘러나왔습니다. 에스겔 선지자는 예루살렘 성전에서 생명의 강이 흘러나와 동쪽 사해를 변화시키고 물고기가 번성하게 할 것이라고 예언했습니다. 그 강물이 바다에 이르기까지, 강가에 달마다 열두 가지 실과를 맺는 나무들이 풍성하게 자라는 복된 미래를 선포한 것입니다(겔 47장). 요한계시록의 새 예루살렘에서도 보좌로부터 흘러나온 생명수의 강이 생명나무 열매를 맺음으로 만국을 치료한다고 예언합니다(계 22:1-2). 

   

폭포수가 되어 쏟아져 내리는 산후안 강의 수원을 바라보며 기도합니다. 안타까운 상황에 봉착한 과테말라와 우리 민족의 심성 속에 이러한 영적인 생수가 흐르기를 소망합니다. 그 영성과 사랑의 시원한 생수가, 이 시대의 상하고 답답한 마음을 고치는 치유의 강물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속히 그렇게 되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민종기 목사(충현선교교회 원로목사, KCMUSA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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