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훈구 장로 칼럼] 돌잔치가 이어지는 교회의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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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일 내가 출석 중인 맥알렌 한인교회(담임 권영배 목사)에서는 또 한 번의 돌잔치가 열렸다. 작은 교회 친교실 안에는 아기 웃음소리와 성도들의 축복이 가득했고, 오랜만에 외부 손님들까지 함께 모이니 교회 안이 더욱 따뜻하고 풍성하게 느껴졌다. 무엇보다도 불과 2년 전만 해도 자녀를 달라고 간절히 기도하던 가정이 이제 돌잔치를 하게 되었다는 사실이 내 마음에 큰 감격으로 다가왔다.
나는 미국 텍사스 남부 멕시코 국경 도시에서 27년째 살아가고 있다. 내가 출석 중인 교회는 성인 성도 약 60여 명 정도의 작은 교회이다. 하지만 지난 몇 년 사이 하나님께서는 우리 교회에 귀한 생명의 축복을 계속 허락해 주셨다. 이미 세 명의 아이가 태어나 돌잔치를 했고, 이제는 그 아이들이 교회 안을 뛰어다니며 밝은 웃음소리를 들려주고 있다. 그리고 작년에도 두 명의 아이가 더 태어나게 되면서 교회 안에 새로운 기쁨과 소망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 오래전부터 백일잔치와 돌잔치를 중요하게 여겨 온 문화가 있다. 예전에는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 돌을 맞이하는 것 자체가 큰 축복이었기에 온 가족과 친지들이 함께 모여 기쁨을 나누었다. 의학이 발달하지 못했던 시대에는 어린아이를 건강하게 키우는 일이 결코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늘날은 자녀를 많이 낳지 않는 시대가 되었기에 돌잔치의 의미가 오히려 더욱 귀하게 느껴진다.
몇 년 전부터 우리 가정은 교회에서 돌잔치를 할 때마다 여러 종류의 과일을 준비하여 돌상에 올릴 수 있도록 함께 섬겨 왔다. 이번 돌잔치에서도 다양한 과일을 정성껏 준비하였다. 아기 엄마에게 태몽 이야기를 들으니 포도가 나왔다고 하여 붉은 포도와 청포도를 비롯해 배, 사과, 파인애플, 오렌지, 바나나, 수박 등을 준비하게 되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과일들을 보기 좋게 높이 쌓아 장식하면 더 아름답겠다는 생각도 했지만, 그렇게 하는 모습이 제사상을 연상시킬 수 있다고 하여 편안하고 자유로운 분위기로 돌상을 준비하게 되었다. 그래서 전문가들이 준비한 방식대로 맡겨 드리게 되었는데, 오히려 그 자연스러운 모습이 더 따뜻하고 정겨워 보였다.
점심식사 전에 먼저 단체사진을 찍고 함께 식사를 나누었다. 이후에는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고 돌잡이 시간도 가졌는데, 아기가 마패를 잡자 모두 웃으며 “앞으로 큰 정치를 할 사람이 되려나 보다”라며 즐거워하였다. 사람들의 웃음 속에서 교회 안에 흐르는 사랑과 정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참석한 사람들과 그룹별 사진을 찍기도 전에 아기의 한복을 벗기고 편한 옷으로 갈아입힌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결국 사진이 오래 남는 추억이 된다”며 가족들과 여러 그룹이 함께 사진을 남기는 것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 그러자 부모는 다시 한복을 입혀 주었고, 외부 손님들과 젊은 엄마들 그룹, 성도들과 함께 아름다운 기념사진을 남길 수 있었다. 우리 부부도 오늘의 주인공인 유진이 가족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감사한 시간을 보냈다.
나는 교회에서 아이들을 위해 기도할 때마다 늘 같은 마음으로 하나님께 간구하게 된다. 하나님께서 그 아이들에게 건강과 지혜를 주시고, 무엇보다도 굳건한 믿음을 허락해 주셔서 장차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을 살아가게 해 달라고 기도한다. 또한 세상 속에서 축복의 통로로 쓰임 받는 자녀들이 되게 해 달라고 간절히 기도하게 된다.
생각해 보면 교회 안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많아진다는 것은 참으로 큰 은혜이다. 다음 세대가 자라고 있다는 증거이며, 교회에 새로운 소망이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작은 교회이지만 하나님께서 계속해서 생명의 기쁨을 허락해 주시는 것을 바라보며 감사한 마음이 든다.
참으로 기쁘고 감격스러운 돌잔치 시간을 허락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우리 교회 안에 오늘과 같은 감사와 기쁨의 시간이 더욱 많아지기를 소망해 본다. 그리고 오늘 돌잔치의 주인공인 유진이가 세상의 그 무엇보다도 굳건한 반석과 같은 믿음을 마음에 품고, 세상 속에서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아름답게 자라가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이훈구 장로(G2G 선교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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