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훈구 장로 칼럼] 39주년의 감사와 50주년의 꿈
페이지 정보
본문
5월은 가정의 달이다. 미국에서는 5월 둘째 주일이 어머니날이고, 우리 부부에게는 더욱 특별한 시간이기도 하다. 바로 5월 12일이 결혼 39주년이 되는 날이기 때문이다.
세월이 참 빠르다는 생각이 든다. 결혼하여 어린 자녀들을 키우며 분주하게 살아가던 시간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자녀들이 각자의 가정을 이루고 멀리 떨어져 살아가고 있다. 자녀들이 집에 오려면 비행기를 두 번 갈아타야 하거나, 직항을 타더라도 세 시간 이상 비행기로 이동해야 한다. 그래서 이번 어머니날과 결혼기념일에는 두 딸이 집에 오지 못했다.
대신 같은 텍사스 주에 살고 있는 아들의 집을 지난주에 방문하게 되었다. 마침 5월 5일이 아들의 생일이어서 생일도 함께 축하하고, 어머니날과 결혼기념일 선물도 미리 받게 되었다. 두 딸은 현금으로 마음을 보내왔는데, 그것은 아내가 늘 좋아하는 선물 중 하나이기에 아내는 무척 기뻐하였다.
우리 가족은 주로 추수감사절 연휴 때 온 가족이 함께 모인다. 그래서 올해 추수감사절에도 모두가 한자리에 모여 웃고 이야기꽃을 피우게 될 시간을 벌써부터 기대하게 된다. 가족이 함께 모여 식사하고 웃으며 시간을 보내는 일은 평범해 보이지만, 지나고 보면 그것이 인생의 가장 소중한 축복임을 깨닫게 된다.
어머니날 아침, 나는 아내가 잠에서 깨기 전에 예쁜 꽃을 준비하여 아이들이 보내온 선물들과 함께 식탁 위에 정성스럽게 올려두었다. 그리고 아내가 일어나자마자 꽃과 선물들을 보여 주며 함께 웃고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그날 교회에서는 어머니날을 맞아 야외 예배를 드리게 되었다. 예배 후에는 야외에서 갈비구이와 과일 등으로 풍성한 점심식사를 함께 나누었고, 이어서 재미있는 게임도 하며 성도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오랜만에 자연 속에서 함께 웃고 교제하는 시간이 참으로 감사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5월 12일 결혼기념일에는 집 앞 화단에 피어 있는 꽃들로 직접 작은 꽃다발을 만들어 아내에게 선물하였다. 저녁에는 근사한 식당에서 양고기와 문어구이 등을 먹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고, 집에 돌아와서는 아내와 둘이 함께 뮤지컬 음악을 감상하며 조용하고 아름다운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올해가 결혼 39주년이니 앞으로 11년 후면 결혼 50주년이 된다. 그때쯤이면 나의 나이는 76세 정도가 되고, 가장 큰 손녀는 스물한 살의 대학생이 되어 있을 것이다. 문득 그날의 모습을 상상해 보게 된다. 여름방학 기간에 맞추어 온 가족이 한곳에 모여 결혼 50주년 행사를 가족 중심으로 아름답고 뜻깊게 열 수 있다면 얼마나 감사할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사람은 나이가 들어갈수록 잃어버린 것보다 감사해야 할 것이 더 많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행복은 거창한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웃으며 하루를 살아가는 평범한 시간 속에 있다는 것도 알게 된다.
비록 세월은 흘러가고 나이는 들어가지만, 하나님 안에서 꿈을 품고 살아가는 사람의 마음은 늙지 않는다는 생각을 해 본다. 앞으로 다가올 결혼 50주년의 날, 온 가족이 함께 웃으며 하나님께 감사드리는 시간을 꿈꾸어 본다. 오늘도 우리 가정에 꿈과 소망을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이훈구 장로(G2G 선교회 대표)
- 이전글[창 던지는 자의 실로암] 미확인이상현상(UAP) 시대와 그리스도인의 분별 26.05.19
- 다음글[임윤택 교수의 문학 칼럼] 『어린 왕자』 8. 가로등 점등인의 별: 무의미해 보이는 충실함의 아름다움 26.05.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