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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윤택 교수의 문학 칼럼] 『어린 왕자』 7. 현대 문명의 작은 우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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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2026-05-14 | 조회조회수 : 5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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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가 여행한 별들은 작다. 그러나 그 작은 별들에는 이상하게도 거대한 문명이 들어 있다. 왕, 허영쟁이, 술꾼, 사업가. 그들은 우스꽝스럽고 외로우며, 동시에 우리와 닮아 있다. 생텍쥐페리는 이 인물들을 통해 어른들의 세계가 얼마나 좁은 욕망의 궤도 안에서 돌고 도는지를 보여 준다. 그들은 모두 자기 별의 유일한 주인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자기 욕망에 갇힌 포로들이다.


왕은 권력의 우상이다. 그는 명령할 대상을 찾지만, 그의 별에는 복종할 백성이 없다. 그래도 그는 통치자의 언어를 포기하지 않는다. 모든 것을 자기 권위 아래 두려는 마음은 오늘의 세계에서도 낯설지 않다. 가정에서, 조직에서, 정치와 종교의 자리에서 인간은 쉽게 왕이 되려 한다. 섬김보다 지배를 원하고, 책임보다 통제를 즐긴다. 그러나 아무도 돌보지 않는 권력은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하다.


허영쟁이는 인정 욕구의 우상이다. 그는 박수만 받고 싶어 한다. 일부 연예인처럼,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이 사라지면, 그의 존재도 흔들린다. 오늘의 디지털 문명은 이 허영쟁이의 별을 거대한 인공지능 플랫폼으로 확장했다. 우리는 끊임없이 보이고, 평가받고, 비교한다. 좋아요와 조회수와 팔로워는 현대인의 작은 제단이 된다. 그러나 인정으로 세운 자아는 언제나 불안하다. 타인의 시선 위에 지은 집은 가벼운 바람에 쉽게 무너진다.


술꾼은 자기기만의 우상이다. 술고레는 술 마시는 것이 부끄러워 술을 마신다고 변명한다. 이 순환은 비극적이다. 그는 고통을 직면하지 않고, 고통을 덮기 위해 다시 고통을 반복한다. 현대인도 여러 방식으로 술꾼의 별에 산다. 술통에 빠져 산다. 술중독, 회피, 과로, 소비, 냉소가 우리를 잠시 잊게 만들지만, 구원하지는 못한다. 자기기만은 영혼의 어두운 방에 불을 끄는 일이다.


사업가는 소유와 계산의 우상이다. 그는 별들을 소유했다고 믿고, 그것을 숫자로 기록한다. 그러나 그는 별을 사랑하지도, 바라보지도 않는다. 소유하지만 관계 맺지 않는다. 이 장면은 자본주의 문명의 슬픈 초상이다. 우리는 더 많이 계산하지만 덜 감탄하고, 더 많이 소유하지만 덜 사랑한다. 숫자가 세계를 설명할 수는 있어도, 세계를 구원할 수는 없다. 진정한 사랑이 구원이다.


주위에 우상이 즐비하다. 성경은 우상숭배를 단지 고대의 돌상 앞에 절하는 행위로만 보지 않는다. 우상은 하나님보다 더 의지하는 모든 것이다. 권력, 인정, 회피, 소유가 우리의 마음을 다스릴 때, 우리는 작은 별의 왕이 아니라 작은 우상의 종이 된다. 복음은 우리를 그 좁은 행성에서 불러낸다. 그리스도 안에서 인간은 지배하지 않아도 존귀하고, 박수받지 않아도 사랑받으며, 숨지 않아도 용서받고, 소유하지 않아도 충만하다. 어린 왕자의 여행은 결국 우리 마음의 별들을 비추는 순례다. 그리고 믿음은 그 별들 위에 세운 작은 우상들을 내려놓고, 참된 주인이신 하나님께 돌아가는 길이다. 참된 사랑으로 살아가는 행복이다. <계속>

임윤택 교수(선교신학자, 미주 장신대학교 선교학 박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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