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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훈구 장로 칼럼] 보약 같은 이웃, 하나님이 주신 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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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2026-04-23 | 조회조회수 : 5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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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이웃을 만난다는 것은 인생에서 큰 축복 가운데 하나이다. 같은 동네에 살면서도 누구와 이웃이 되느냐에 따라 삶의 평안이 달라질 수 있다. 어떤 이웃은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는 반면, 어떤 이웃은 늘 긴장과 불편함을 가져다주기도 한다. 그래서 이웃은 단순히 가까이 사는 사람이 아니라, 우리의 삶의 질에 깊은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존재라고 할 수 있다.


미국 텍사스 남부, 멕시코 국경 도시에는 멕시코에서 넘어와 정착한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다. 다양한 문화와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이곳에서 이웃과의 관계는 더욱 중요하게 느껴진다.


나는 지금 살고 있는 집으로 이사 온 지 20여 년이 되었다. 그 전에는 집을 구입하지 않고 렌트로 살고 있었는데, 당시 바로 옆집에는 멕시코에서 이주해 온 이웃이 살고 있었다. 그들은 주말만 되면 음악을 크게 틀고 파티를 자주 열었다. 그 소리는 늦은 밤까지 이어지기 일쑤였고, 그로 인해 주말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해 적지 않은 불편함을 느꼈던 기억이 있다. 그때 나는 ‘이웃이 누구인가’가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를 깊이 느끼게 되었다.


그 후 지금의 집을 구입하여 이사 온 이후로는 전혀 다른 삶을 경험하게 되었다. 이곳의 이웃들은 조용하고 배려심이 깊어 일상 속에서 평화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바로 옆집에 사는 부부는 우리 부부와 여러 면에서 닮아 있었다. 나이도 같고, 자녀 수도 각각 셋으로 비슷했으며, 삶의 방식과 생활 리듬도 유사했다. 아침에는 걷기 운동을 하고, 저녁에는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는 등 일상의 패턴이 비슷하여 자연스럽게 가까워질 수 있었다.


무엇보다 감사한 것은 서로를 신뢰할 수 있는 관계로 발전했다는 점이다. 먼 곳에 출타할 일이 있을 때면 서로 집 열쇠를 맡기고, 우편물을 대신 받아주며, 집을 돌봐주는 일을 아무 부담 없이 부탁할 수 있게 되었다. 오랜 시간 쌓아 온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세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이렇게 서로를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이웃을 만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최근에는 옆집 부부가 남편의 고향인 파라과이에 2주 동안 다녀왔다. 남편은 오래전에 파라과이에서 미국으로 이민 와 지금의 미국인 아내와 결혼하였고, 현재는 병원에서 전문직으로 일하고 있다. 고향에는 어머니와 형제자매들이 여전히 살고 있어 가끔 방문하곤 하는데, 이번에도 오랜만에 가족들을 만나고 돌아온 것이다. 돌아오면서 파라과이 가죽으로 만든 컵받침을 선물로 건네주었는데, 그 마음이 참으로 따뜻하게 느껴졌다. 물건의 크고 작음을 떠나,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매일 아침 찬양을 들으며 산책을 한다. 그 시간에 출근하는 이웃 부부를 만나면 서로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어 인사한다. 짧은 인사이지만, 그 안에는 서로를 향한 따뜻한 마음이 담겨 있다. 때로는 저녁에 헬스장에서 만나 가볍게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이러한 일상의 작은 만남들이 쌓여 삶의 기쁨이 되고, 나에게는 큰 위로와 힘이 된다. 그래서 나는 그들을 ‘보약 같은 이웃’이라고 생각한다.


생각해 보면, 집이라는 공간은 단순히 건물만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그 주변에 어떤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느냐에 따라 비로소 진정한 ‘삶의 터전’이 된다. 내가 어디를 가더라도 나의 집은 늘 그 자리에 있지만, 아무도 없는 집을 이웃이 대신 돌봐주고 있다는 사실은 마음에 큰 평안을 준다. 그래서 나는 언제든지 안심하고 집을 떠날 수 있고, 돌아올 때도 편안한 마음으로 돌아올 수 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나는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좋은 이웃은 우연히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선물이라는 것이다. 동시에 우리는 누군가에게 좋은 이웃이 되어야 할 책임도 함께 가지고 있다. 내가 누군가에게 불편한 존재가 아니라,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는 이웃이 되고 있는지 스스로 돌아보게 된다.


성경은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말씀한다. 이 말씀은 단순한 교훈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 속에서 반드시 실천해야 할 삶의 원리이다. 멀리 있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보다 가까이 있는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어쩌면 더 어렵지만, 동시에 더 중요하다.


오늘도 나는 하나님께서 내게 허락하신 이웃을 떠올리며 감사한다. 그리고 조용히 다짐해 본다. 나도 누군가에게 마음이 편안해지는 이웃이 되고 싶다고. 서로를 돌아보며 살아가는 삶 속에서 하나님이 주시는 평안이 계속 이어지기를 소망한다.


이훈구 장로(G2G 선교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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