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던지는 자의 실로암] 4,000일의 기다림, 이제는 가족의 품으로 > 칼럼 | KCMUSA

[창 던지는 자의 실로암] 4,000일의 기다림, 이제는 가족의 품으로 > 칼럼

본문 바로가기

칼럼

홈 > 목회 > 칼럼

[창 던지는 자의 실로암] 4,000일의 기다림, 이제는 가족의 품으로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작성일2026-03-06 | 조회조회수 : 98회

본문

제가 담임목사로 시무하던 당시, 저희 교회 파송 선교사가 북한에 억류되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습니다. 이는 교회와 가족 모두에게 필설로 다할 수 없는 고통과 충격이었습니다. 당시 급히 선교사님의 사모님과 두 아들을 고국으로 철수시켰고, 이후 어려운 상황에 처한 선교사님 가정을 위해 소정의 선교비를 지원하며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사모님을 뵙고 안부를 살펴왔습니다.

   

과거 중국 선교가 활발하던 시절, 저희는 내륙뿐 아니라 신의주 맞은편 단동 지역을 방문하여 김정욱 선교사님의 뜨거운 열정과 사역 현장을 직접 목격했습니다. 선교사님은 강을 건너온 동포들에게 인도적 차원의 지원과 쉼터를 제공하셨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북한 당국에 체포되어 무기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습니다. 당시 어렸던 두 아들이 어느덧 성인이 되었으나, 여전히 아버지의 생사조차 알 수 없는 현실이 참으로 가슴 아픕니다.

   

이에 어제인 2026년 3월 5일 오전 11시, LA 한인타운 용수산 식당에서 ‘북한 억류 한국인 선교사 석방 촉구 청원 서명운동’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현재 북한에는 2013년 체포된 김정욱 선교사님을 비롯해 2014년 억류된 김국기, 최춘길 선교사님이 여전히 억류되어 있습니다. 이분들은 모두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김정욱 선교사님은 억류된 지 이미 4,000일이 넘었으나 생사를 알 길 없고, 다른 두 분의 소식 또한 막막하기만 합니다.

   

미국과 캐나다 국적의 선교사들도 과거 북한에 억류된 바 있으나,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풀려났습니다. 미국 시민권자인 김학송, 김동철 선교사님은 2018년 5월 9일 북미회담을 앞두고 방북한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함께 귀환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비행기에 올라 그들을 영접하기도 했습니다. 캐나다의 임현수 목사님 또한 정부와 교회의 끈질긴 청원 끝에 949일 만에 석방되었습니다.

   

우리 정부와 통일부 역시 다각도로 노력해 왔으리라 믿습니다. 저 또한 여러 경로를 통해 석방을 건의했으나, 아직 결실을 보지 못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은퇴하신 유기성 목사님이 청와대 서명운동을 주도해 주셨고, 이제 미주에서도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 서명을 위한 운동을 새롭게 시작했습니다. 특히 김정욱 선교사님은 미국 충현선교교회 파송 선교사이기에, 국윤권 담임목사님이 추진위원장을 맡아 헌신해 주고 계십니다. 동일한 고초를 겪었던 김학송 선교사님의 격려와 지원, 지역 교회, 이민 단체들의 동참은 이번 서명운동에 큰 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5일 기자회견에는 미주 중앙일보, 한국일보, 조선일보를 포함한 주요 언론과 방송사들이 대거 참여했습니다. 김정욱 선교사님의 친형님인 김정삼 집사님은 가족의 아픔을 전하셨고, 실무를 맡은 김학송 선교사님은 본인의 억류 경험을 나누며 석방의 절실함을 강조했습니다. 남가주기독교협의회, 성시화운동본부를 비롯해 6·25참전 국가유공자회, FACE, KOWIN LA, KCMUSA 등 교계와 한인 커뮤니티 대표들이 한마음으로 뜻을 모았습니다.

   

출애굽기는 인간의 해방과 자유를 선포하는 헌장이며, 예수님께서는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전파하는 것이 자신의 사명임을 친히 전하셨습니다. 히브리서 13장 3절은 “너희도 함께 갇힌 것같이 갇힌 자를 생각하고 너희도 몸을 가졌은즉 학대받는 자를 생각하라”고 권면합니다. 혼자의 힘으로는 어렵지만 우리가 연대할 때, 차가운 감옥 문이 열리는 날이 반드시 올 것입니다.


북한 억류 선교사 세 분의 석방 촉구 청원 서명운동은 오는 4월 5일까지 계속 진행됩니다. 서명받은 청원서들은 백악관, 연방 국무부, 유엔 인권 이사회, 유엔 북한 대표부, 평화위원회에 전달됩니다. 미주 전역 한인교회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드립니다.


▲북한 억류 한국인 선교사 석방 청원서 QR 코드

ceee73cd09e1148cf233fd741c3ef21b_1772837281_4545.jpeg
 

민종기 목사(충현선교교회 원로목사, KCMUSA 이사장)

  •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KCMUSA,680 Wilshire Pl. #401, Los Angeles,CA 90005
Tel. 213.365.9188 E-mail: kcmusa@kcmusa.org
Copyright ⓒ 2003-2020 KCMUSA.org.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