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 목사의 목양칼럼] 인터넷 없이 사는 삶이 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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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24일부터 아무런 예고 없이 늘 사용해 오던 컴퓨터가 인터넷에 연결이 되지 않아 3주간 동안 컴퓨터 없는 세상과 단절된 생활을 해오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사용해 오던 AT&T에 즉시 수리를 요청했지만, 연말이고 연초라 쉽게 수리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간단하게 수리할 문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AT&T 회사로부터 불편함을 끼치게 되어 죄송하다는 글과 함께 1월 21일에 기술자를 필자의 집으로 보내어 고쳐주겠다는 약속을 받았습니다. 전에도 한두 번 고장이 있었지만 그렇게 오랜 시간 기다리지 않았었습니다. 필자가 사용하는 인터넷이 상업용이라면 신속하게 수리를 해 주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책상에 앉아 제일 먼저 하는 것은 컴퓨터를 열고 뉴스를 만나는 것으로 하루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아 일상의 삶이 그대로 이어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로 인한 생활의 불편함이 여러 가지 모양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늘 주고받던 이메일을 주고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쉽게 접하던 지구촌에서 벌어지는 생생한 소식을 만나지 못합니다. 유튜브를 통하여 관심을 가지고 즐겨보던 화면들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3주째 이러한 불편함이 계속되다 보니까 지난날 인터넷 없이 살아온 날들이 기억되었습니다. 그때는 지금처럼 편한 세상이 올 것을 기대하지 못했었습니다.
인터넷의 발달로 세상은 편해졌지만, 우리의 삶은 더 분주해졌습니다.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해가고 있습니다. 문명만 빠르게 변하는 것이 아닙니다. 세상도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없이 잠시 살아보니까 하루가 길게 느껴 졌습니다. 늘 쫓기던 삶에서 시간의 여유로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30여 년 전 아마존을 방문했던 때가 기억되었습니다.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로 4번 아마존의 깊은 마을들을 방문했습니다. 아마존은 창조 받은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문명이나 과학을 그곳에선 만날 수 없습니다. 지구의 마지막 관광지이지만 가지 못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교통이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오고 갈 수 있는 교통수단이 없습니다. 비행기가 뜨고 내릴 수 있는 비행장이 없습니다. 기차가 달릴 철로도 고속도로도 없습니다. 아마존에서 머물다 보면 경험하는 것 중 특이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하루가 24시간이 아니라 50시간 이상으로 길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그곳엔 라디오가 없습니다. 텔레비전도 없습니다. 신문도 없습니다. 학교도 없습니다. 일할 직장도 없습니다. 자기가 사는 마을 주변을 벗어날 운송 수단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자신이 태어난 곳에서 살다가 그곳에서 생을 마치는 겁니다. 그래서 저들의 삶은 단순합니다. 이웃에 대한 비교도 경쟁도 없습니다.
한 번은 방문한 마을의 추장을 만나서 삼중 통역을 세우고 궁금해하던 것을 물어보았습니다. 필자가 질문하면 그 말을 현장에서 사역하시는 선교사님이 통역합니다. 그것을 다시 받은 세 번째 사람이 인디오의 언어로 통역을 합니다. 저들에게 말할 때 역사나 세상 문명에 대한 말을 하면 이해를 하지 못합니다.
인디오들이 사용하는 언어는 단순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하는 말을 이해하기 위해선 세 번째 통역을 담당하는 분이 손발을 사용해가며 길게 설명을 해야 합니다. 추장에게 질문했습니다. 이곳에 살면서 제일 불편한 것이 무엇입니까? 아무것도 없다고 했습니다. 불평도 불만도 원망도 없다고 했습니다.
저들에겐 신발이 없습니다. 숟가락, 젓가락, 식기도 없습니다. 앉을 의자도, 의복도 없습니다. 전기도 없습니다. 병원도 없습니다. 평생 비타민을 한 알도 먹지 못합니다. 그런데도 저들은 모든 것이 감사하다고 했습니다. 행복하다고 했습니다. 현대 물질문명이 좋지만, 편리한 것처럼 행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닙니다.
행복은 물질문명이나 세상으로부터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행복은 생사화복을 주장하시는 전능하신 주님과 함께할 때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모두에게 허락된 2026년 새해를 생명의 주인 되시는 자비로우시고 은혜로우시며 사랑이 많으신 주님의 인도하심을 받으시는 모두가 되시길 축복합니다.
2026년 1월 11일
이상기 목사(평강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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