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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루터 킹 기념일이 ‘Day On’으로 기억되어야 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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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2026-01-12 | 조회조회수 : 68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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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루터 킹 주니어(Martin Luther King Jr.)기념일은 매년 1월 셋째 주 월요일에 지켜지는 미국의 연방 공휴일이다. 흑인 민권운동의 상징인 킹 목사의 삶을 기억하며  비폭력의 정신을 기념하는 날이다. 그러나 이 날은 단순한 ‘쉬는 날(Day Off)’이 아니라, 오래전부터 ‘행동하는 날(Day On)’로 불려져 왔다. 기억을 삶으로 옮기는 날이기 때문이다.


2026년 새해를 열면서 킹센터(The King Center)가 제시한 공식 테마는 “Building Community, Uniting a Nation the Nonviolent Way”이다. 남북전쟁이후 지금까지 정치적·인종적·이념적 분열이 심화된 오늘의 미국 사회에서, 비폭력으로 공동체를 다시 세우고 나라를 하나로 묶자는 이 메시지는 더욱 절실하게 다가온다.


마틴 루터 킹은 남부의 목회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교회 안에서는 신앙을 배웠지만, 교회 문을 나서는 순간 인종차별이라는 냉혹한 현실과 마주해야 했다. 이러한 경험은 훗날 그가 “사람은 피부색이 아니라 인격으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외칠 수 있었던 신앙적 토대가 되었다.


그는 15세에 모어하우스 대학에 입학후 크로저 신학교, 보스턴 대학에서 신학과 철학을 공부하며 불의에 맞서는 길을 고민했다. 1955년 몽고메리 버스 보이콧 운동에서 그는 협박과 체포, 폭탄 위협 속에서도 물러서지 않았고, 결국 인종차별 철폐라는 역사적 변화를 이끌어 냈다. 1963년 워싱턴 대행진에서의 “I Have a Dream” 연설은 단순한 명연설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가치가 이 땅에서도 실현될 수 있다는 믿음의 고백이었다. 그는 간디의 비폭력 사상에 감동을 받고 기독교 신앙의 고백속에서 폭력이 아닌 사랑과 양심으로 저항하는 길을 선택했다. 그의 비폭력은 소극적 타협이 아니라, 가장 적극적인 신앙의 실천이 된 것이다.  


노벨평화상 수상 이후에도 그는 가난과 전쟁의 현실속에서 더 큰 고독의 길을 걸었다. 그는 여론이나 정치가 아니라 신앙의 양심을 따라살다 결국 1968년 멤피스에서 청소노동자들을 지지하다 39세의 나이로 생을 마치게된다. 


킹 목사는 이렇게 말했다. “어둠은 어둠으로 몰아낼 수 없습니다. 오직 빛만이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증오는 증오로 몰아낼 수 없습니다. 오직 사랑만이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여전히 빛과 어두움, 사랑과 증오의 중간 지점에 서 있다. 완성되지 않았고, 때로는 후퇴하는 듯 보이지만, 그럼에도 정의를 향해 휘어지는 세상이다.  


정의 없는 화해는 현실을 바꾸지 못하고, 사랑 없는 정의는 사람을 살리지 못한다. 마틴 루터 킹이 말한 비폭력은 바로 이 두 극단을 넘어서는 길이었다. 그는 정의를 포기하지 않았고, 동시에 사랑을 내려놓지 않았다. 그래서 그의 싸움은 증오가 아니라 변화로, 분열이 아니라 공동체로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이다. 이것이 마틴 루터 킹 데이가 ‘Day Off’가 아니라 ‘Day On’으로 기억되어야 할 이유이다.


이번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데이는 단순한 휴일이 아니라 ‘Day On’이 되어야 한다. 가까운 이웃을 위한 작은 봉사 하나, 그의 연설 한 편을 다시 읽는 시간, 불의에 대해 침묵 대신 양심에서 우러나오는 용기 있는 말 한마디가 그가 꿈꾸었던 ‘사랑의 공동체(Beloved Community)’로 나아가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 기억이 행동으로 이어질 때, 이 날은 비로소 살아 있는 기념일이 된다.


지금도 1968년 설립된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있는 마틴 루터 킹 주니어 기념관에는 24시간 꺼지지 않는 횃불이 타오르고 있다. 이는 한 사람의 생애는 끝났을지라도 그가 품었던 꿈과 신앙, 사랑과 정의를 향한 부르심은 시대를 넘어 지금도 살아 숨쉬며 우리를 부르고 있다.


병오년 새해는 적토마, 붉은 말의 해이다. 적토마는 주인을 태우고 가장 치열한 전장 한가운데를 두려움 없이 달리던 붉은 말이었다. 방향을 아는 주인과 함께할 때, 그 말은 멈추지 않고 끝까지 내달렸다. 새해를 맞아 우리 또한 하나님의 꿈을 싣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때이다.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고, 늦어도 멈추지 말며, 방향을 잃지 말고 전진해야 한다. 비전을 가지면 비난도 따르지만, 하나님의 꿈, 하늘비전은 반드시 이루어진다.


“날 수 없다면 뛰어라

뛸 수 없다면 걸어라

걸을 수 없다면 기어라

무엇을 하든지 앞으로 나아감을 멈추지 말라.”


- 마틴 루터 킹 주니어 -


장재웅 목사(하늘비전교회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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