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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잔 정 박사의 정신건강 이야기] 종교와 자살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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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2025-12-31 | 조회조회수 : 2,70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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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xford Textbook of Suicidology and Suicide Prevention"이라는 9 x 11inch, 800페이지가 넘는 책을 샀다. 한국에서의 높은 자살률은 외국에서 사는 디아스포라들에게까지 영향을 끼쳐서, 미국에 사는 교포들 사이에서도 자살 사건이 많이 일어난다. 하여 이 책을 통해서 종교의 힘이 한국인들의 자살 행동에 영향을 얼마나 줄여줄 수 있을지 알고 싶었다.


Danuta Wasserman이라는 스웨덴의 정신과 및 자살학 교수(Professor of Psychiatry and Suicidology at Karolinska Institute Stockholm, Sweden)가 약 144명되는 학자들의 도움을 받아서 집필한 방대한 교과서이다. 


종교에 대한 첫번째 장을 쓴 Camilla Wasserman은 인류학 석사학위와, 의학 및 건강 과학 박사학위를 가졌고, 2009년에 출판된 초판의 공동 저자였다. 제2판이 2021년에 나왔고, 이 책에서 그녀는 종교, 예술, 영화, 미디어가 어떻게 자살과 관계되는지를 저술했다.


“종교 이야기를 이 책 첫 페이지에서 다룬 이유는 종교가 자살로부터 인간을 보호해주기 때문이다.” 이 책의 첫 페이지에 나오는 문장이다.


Utility of Religion(종교의 유용성);


갤럽이 2000년도에 실시한 미국 시민들의 신앙에 관한 조사에 의하면, 

- “성경은 아직도 내게 말을 하며, 삶의 많은 문제를 해결해 줄수 있다”에 81%가 ”네“

- “신이 있다는 것을 의심치 않는다”에 71%가 “네”

- “사후 세계 또는 천국이 있다”에 67%가 “네”라고 응답했다.


1985년에는 영국인의 72%가 “신이 있음을 믿는다”고 대답했다.


서구 젊은이들이 점점 교회를 떠나는 현 상태에서 앞으로 이런 통계가 계속될지는 불확실하다.


종교의 유용성 중에서 다음을 차례로 살펴 본다.


1. Sorrow(슬플 때): 종교는 사랑하는 배우자나 자녀를 잃었을 때에 오는 큰 상처를 위로해 준다.


2. 죽음을 직면할 때: 죽음에 직면한 사람들은 종종 신이 그들을 도와주리라고 믿는다. “God grant that something can be done.” 인간은 신에게 의존한다. 신은 보호자(Protector)이며 안내자(Guide)이다. 그러나 만일 인간이 없었다면, 신을 알 수 없게 된다. 성경 잠언 20:27 “사람의 영혼은 여호와의 등불이라(The Human Soul is God’s Lamp.)”에서 말하고 있듯이, 즉 인간과 신은 서로 의존(Reciprocal Dependency)하는 관계이다. 신앙을 통해서, 우리는 “살아있음”에 감격하며, 신이 궁극적 창조자임을 확인한다.  


3. 우울: 우울은 자살의 전초대이다. 신앙은 우울의 위험을 낮춰주며, 스트레스-buffering 효과를 보인다. 또한 우울 치료시에 그 효과를 높여 준다. 1997년과 1999년에 Kendler 그룹이 1902쌍의 쌍둥이 들에게 지난 2개월간의 신앙 상태에 대한 질문을 하였다. 결과는 다음과 같았다. 1) 신양심이 높을수록 우울 증상은 낮았다. 2) 스트레스가 많이 생기더라도, 신앙이 이를 이겨내도록 도왔다. 65세 이상의 사람들에게 이 효과는 더 확실했다.


2002년에 Levin은 “Religious Love”와 정서 문제를 조사했다. 신에 대한 사랑은 다시 자신에게 내려지는 신의 사랑으로 느껴졌다.

"Two -Way Loving Relationship with God; Giving Love to God and Receiving it in Return.”


그러나 다른 연구에서는 신에 대한 실망이나 Spiritual Uncertainty 때문에 우울증이 올 수도 있다는 결과를 보였다(아무리 신에 가까워지려고 노력하거나, 종교 활동에 열심히 참석했더라도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4. 애도(Grief): 신양심이 강한 사람들은 비교적 빨리 애도 기간을 지나갈 수 있었다.


2001, 2002년도에 Koenig 그룹은 religiosity를 외부로 향한 면과 내부로 향한 면으로 나누어 조사해 보았다.

- Extrinsic Religiosity: 예배 참석, 규칙적인 기도, 행복한 가정 생활, 건강, 좋은 수입, 원하는 지위 획득 등

- Intrinsic Religiosity: 생활하면서 느끼는 Genuine feeling

 

이 두 가지 중에서, 우울 방지 효과를 나타내는 데는 Intrinsic Religiosity가 더 중요했는데, 심각한 우울증 환자의 병원  퇴원 후, 재발 방지에도 더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5. 종교와 자살:


A. God as a Consoler; 위로해 주시는 하나님

교회에 참여함으로써, support group에 포함되고, 위로 받고, 걱정이나 문제가 있으면 도움 받는다. 다른 사람들과의 유대감(social bonding)으로 인해 Hopelessness나 Misery를 예방할 수있었다.


- 유대교: 생명은 신이 준 personal gift이므로 절대로 자살은 용납 안 됨.

- 기독교: 성 어거스틴은 "살인하지 말라"는 이 제6계명에 대해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행위도 금지하고 성경은 어떤 경우에도 자살을 결코 정당화하지 않는다고 엄격하게 해석했다(『하나님의 도성』1권 20절). 18-19세기경에 자살은 sin으로 규정하지 않게 되었지만, 서부 유럽 국가의 식민지로 되었던 국가들에서는 아직도 자살을 죄악으로 여긴다.

- 이슬람: 자살 시도자나 미수자는 유죄 판결 받음


B. God as a Tyrant; 벌을 주시는 하나님

신이 위협적이고, 형벌을 주는 통치자로 경험돼서, 마치 자신의 몸이 갑옷 안에 갇혀 있는 듯이 느껴지거나, 영적 힘을 잃고서 공포, 죄책감, 부족함에 시달리다가, “emotional emptiness”에 빠진다. 이런 경우에 개인의 정신은 신의 계율에 대한 걱정으로 가득 차 있게 된다. 따라서 스트레스에 더 예민하게 반응하며,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커져서 자살 감정(Suicidal Ideation)이나 자살 행동(Suicidal Behavior) 즉 자살 시도나 자살 성공(Suicidal Attempt or Suicidal Completion)에까지 도달할 수 있다.


그럼 다른 종교에서는 자살을 어떻게 보나?


불교나 유교에서는 개인의 명예를 지키기 위한 자살은 도덕적인 것으로 존경받았다. 또한 여성이 간음을 당했을 때에는 자살을 하는 것을 칭송하였다. 반면 어느 지역에서는 자살한 사람의 가족들을 이웃 사람들이 업신여겼다고 한다. 


그러나 현대에는 가치관이 어느 정도 바뀌는 듯하다. 자살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은 시대와, 장소, 문화에  따라 달라진다. 자살은 개인에 의해서 이루어지지만, 대부분의 경우, 타인과의 상관(relational) 관계에 의해 이루어진다.


이에 반해서 미국의 심리학자이자 현대 자살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에드윈 슈나이드먼(Edwin S. Shneidman)은 “Suicidal Mind”라는 책에서 “모든 자살은 각각 여러 가지 요소를 갖고 있겠지만, 자살은 심리적 아픔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사람들은 자살은 규제된 폭력(Structured Violence), 정치적 또는 경제적 고난, 위기 상황, 시대의 큰 변화, 혹은 인생의 힘든 고비 등에서 올 수 있다고 보았다.


6. 인류 학자들이 보는 자살: 이들은 자살을 생의 일부로 여긴다(Suicide in the realm of Life rather than that of Death or Pathology). 이들에 따르면 자살은 인생의 여러 국면, 관계, 감정 속에서 그것을 느끼고 감당하고 있는 우리 자신과 함께 존재한다. 즉 삶, 죽음, 상호관계, 사회 생활, 법, 형벌, 외로움, 정신건강, 구제(relief). 또한 자살은 상호관계 안에 있어서, 타인들과의 원인이나 결과 속에서, 자신과 타인 사이의 관계 안에 존재한다. 


기술력, 특히 AI가 인간의 능력을 대신하는 우리시대, 자살에 관한 더 깊은 연구와 종교적 혜안이 필요한 것 같다.


수잔 정 박사(소아정신과 전문의, 전 카이저병원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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