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던지는 자의 실로암] 가정, 교회와 국가를 향한 성도의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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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8일 성시화운동본부의 대표 송정명 목사님을 비롯한 몇 명이 내년 캘리포니아주의 주지사직에 출마하는 체 안(Ché Ahn, 안재호) 목사님을 만나 점심을 나누며 환담하였습니다. 여러 공화당 주지사 후보 중에 체 안 후보는 유일한 한인 목사입니다. 체 안은 무엇보다도 왕성한 사역으로 유명합니다. 메릴랜드대학과 풀러신학교를 졸업하고, 1994년 이래로 30년 동안 사역한 하비스트락 교회를 성장시켰습니다. 그는 70개국을 향하여 선교적 사역을 감당한 국제추수선교회(HIM: Harvest International Ministries)를 창립하여 대표로 섬기고 있습니다.
체 안은 올해 트럼프 취임식 때에 초청받은 목회자 중의 한 사람입니다. 당시에 모였던 380명의 목회자 가운데서, 트럼프 대통령의 어깨에 손을 얹고 기도하던 4인 중의 하나입니다. 그는 캘리포니아가 개혁될 수 있다 믿으며, “나라를 다시 하나님께로” 돌리겠다고 강조합니다. 그는 지난주 터닝포인트(TPUSA)의 창립자이자 20대를 공화당에 결집시킨 찰리 커크(Charlie Kirk)가 저격당하여 죽게 되자, 깊은 충격과 슬픔을 전하면서 이러한 행동은 “악한 행위”라 했습니다. 그는 또한 커크의 가족을 위하여 기도하며, 이 일에 대한 정의가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목회자인 체 안과 운동가인 찰리 커크는 ‘강조점이 다르지 않다’ 생각됩니다. 체 안은 교회의 사역자로서, 건전한 가정과 건강한 국가를 추구하였습니다. 체 안은 찰리 커크의 터닝포인트 모임에 강사로 참여하기도 하였습니다. 커크 또한 기본적으로 터닝포인트의 강조점을 “신앙, 가족과 국가”라고 천명했습니다. 커크는 깊은 신앙적 확신 속에서 성경의 가르침을 자신의 영적 기초로 삼고, 가정의 보호와 견실한 애국이 조화를 이룬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수많은 젊은이와 대화하는 형식으로 많은 대학을 방문하였고, 저격당하는 당일에도 유타주의 대학에서 토론 중에 죽어갔습니다. 복음 전파자이자 정치교육가를 죽이는 것은 어떤 논리로도 합리화시킬 수 없습니다.
미국에서 결혼과 가정, 교회와 신앙, 그리고 국가와 정치가 공사(公私)를 날카롭게 구분하는 이분법에서 이탈하게 된 것은 오래전 일입니다. 결혼과 가정에 대한 날카로운 논쟁은 이미 수십 년 전부터, 낙태, 동성애, 성전환 등의 문제를 정치화시켰습니다. 기독교는 공사의 문제를 구분하지만, 교회와 국가 공동체의 공적 영역을 기독교의 가르침 속에서 묵상하고 행동하기를 포기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68혁명과 독일의 신좌파 운동 이후 미국에 전파된 젠더 이데올로기와 성 혁명의 담론은 일각에서 가정, 교회, 국가의 권위를 약화 혹은 해체시키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미국의 주류 교단에 속한 장로교와 감리교단은 동성애 문제로 갈등하며, 교단의 분열을 경험했습니다. 가정과 교회는 이데올로기로 분열되었고, 극심한 혐오를 겪고 있습니다. 성조기에 대한 맹세에 나오는 “나눌 수 없는 하나님 아래 한 국가”(One nation under God indivisible), “모두가 자유와 정의를 누리는 공화국”으로서의 소망은 약화되었습니다. 1불짜리 화폐에서 100불에 이르기까지 모든 지폐의 뒷면에 쓰여진 “우리는 하나님을 믿는다”(In God we trust)는 말은 이제 21세기가 4분이 1이 지난 지금, ‘공적 예지에서 퇴색된 명제가 되었나?’ 질문하게 됩니다.
한 목회자의 정치권으로의 진입, 그리고 한 운동가의 안타까운 죽음은 제게 모두 도전입니다. 물론 기독교 신앙은 개인의 영역에 머무는 것을 좋은 삶이라 하지 않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가진”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정치화된 세상 속에서 가정과 교회의 영역이 순전히 개인사라 말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토론을 통한 찰리의 방법은 죽음을 당했어도 옳았던 일이며, 언어와 담론의 공적 영역을 지키는 것이 교회와 국가의 의무라는 생각이 듭니다.
민종기 목사(충현선교교회 원로목사, KCMUSA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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