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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던지는 자의 실로암] 흑암과 어둠이 가진 긍정적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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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2025-08-15 | 조회조회수 : 4,29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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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에이 윌셔가의 “샤토 갤러리”(Shatto Gallery)에 박석자(Sue Park) 관장님의 개인 사진전이 8월 말까지 열립니다. “빛을 그리다”(Anthology of Light)는 주제로 전시된 작품은 경탄을 불러일으킬 만한 극적이고 아름다운 빛의 향연을 우리에게 제공합니다. 

   

목요일 오후 아내와 함께 사진을 보는 동안, 관장님은 ‘작품마다 사연과 간증이 있다’ 하셨습니다. 독실한 신자인 관장님은 한쪽 눈의 시력이 약화 되는 가운데, 하나님이 창조하신 빛을 통해서 나타나는 만물의 아름다움을 파악하게 되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어두움이 덮쳐오는 가운데, 빛의 소중함과 찬란함을 영적으로 깨닫는 은혜를 받게 되었던 것입니다. 전시된 여러 사진 작품은 세계적으로 유수한 대회에서 상을 받은 작품도 많이 있습니다. 관장님의 부군이신 박문규 박사님은 아내의 예술세계를 이해하고 어디나 동행하시는 사랑의 외조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이번 전시회의 대표작에 해당하는 “시간의 흐름”(Passage of Time)은 흑백 작품으로 1시간의 노출을 통해서 해변에 민물 썰물이 들어오고 나가는 모습을 포착한 것이라고 합니다. 카메라의 세계를 다 모르지만, 저는 그 흑백의 색조가 품은 오묘한 흔적에서 “주님의 아름다우심”을 발견합니다. 이 작품 속에서 흑암이나 어둠은 더 이상 사악한 것이나 사탄에 속한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빛을 받아주는 배경이요, 바탕이요 그리고 빛의 화폭이 됩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저는 성경 해석학의 차원에서 “빛과 어두움”에 대한 저의 오래된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빛은 선함이요 아름다움이요, 그리고 하나님의 자비와 사랑으로 비유됩니다. 태초부터 있는 생명의 빛은 또한 종종 예수님으로 상징됩니다. 이러한 해석학에 따르면 빛은 선함이요, 어두움은 악이며, 흑암은 사탄과 악령과 사망과 증오에 속한 것입니다. 

   

그런데 어둠과 흑암에는 다른 면이 있습니다. 리워야단(욥 41:1)이라는 해룡(海龍)이 악의 화신으로 표현되지만, 그것이 하나님의 피조물 중 걸작으로 등장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은 태초에 천지를 창조하셨습니다. 빛이 창조되기 전에 세상은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은 위에 있었고, 하나님의 영은 깊은 수면 위에 운행하셨다고 합니다(창 1:1-2). 빛이 비취기 전의 어둠으로 가득 찬 세상은 악한 것이 아닙니다. 빛의 등장을 기다리고 있는 어두움은 빛의 배경입니다. 빛의 나타남을 기대하는 상태입니다. 

   

오히려 하나님은 빛과 어둠을 창조하시고, 어둠을 밤이라 빛을 낮이라 칭하시고, ‘보기에 좋았다’ 하십니다(창 1:2, 5). 어둠도 하나님의 선한 피조물입니다. 어둠은 단순히 악의 상징이 아니라, 그것은 하나님이 만드신 세계의 한 부분이며, 안식과 균형과 회복을 제공하는 영역입니다. 아울러 어둠은 하나님의 빛난 임재를 감추는 신비한 어둠입니다. 조산아는 눈을 보호해야 합니다. 아직 빛을 감당할 준비가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세상에 임재하실 때 자신을 흑암의 장막으로 가리셨습니다(출 20:21, 시 18:9, 11). 그래서 흑암은 하나님이 거느리시는 신비의 영역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창문 없는 지성소의 흑암 속에 빛으로 임하셨습니다(왕상 8:12). 

   

그러므로 우리는 흑암을 하나님의 부재, 혹은 악의 임재로 보는 단순 해석학에서 나아가, 어둠을 하나님의 신비, 권능의 표현으로도 받는 양의적 해석학을 모색해야 합니다. 밤의 어둠을 악한 것이 아닌 회복과 휴식으로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신적 어둠은 하나님 백성에 대한 보호와 능력의 나타남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시대의 어둠 속에서도 갱신과 회복을 말합니다. 정직한 자에게는 흑암 중에 빛이 일어나기 때문입니다(시 112:4). 요셉의 어둠은 성공의 지름길이었습니다.


민종기 목사(충현선교교회 원로목사, KCMUSA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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