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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환의 쓴소리 단소리] 셀린 디온의 인간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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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2026-09-26 | 조회조회수 : 2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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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자주 보지 못하는 사람들도 영화 ‘타이타닉’은 보았을 법하다. 그 영화의 유명세에 한 몫 한 것이 영화 주제가 ‘My Heart Will Go On’이다. 셀린 디온(Celine Dion)이 부른 이 노래는 역사상 가장 많이 판매된 싱글 중 하나라고 한다. 지금까지 그녀가 발표한 노래만도 400여 곡에 이른다.


그런 그녀가 2022년, 100만 명 중 1~2명에게만 발병한다는 희귀 신경질환인 강직인간증후군(Stiff Person Syndrome)으로 투병하다가 오랫동안 준비했던 월드 투어를 앞두고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했다. 그리고 무대를 떠나야만 했다. 그 가녀린 몸으로 그런 희귀병까지 앓게 되었다니! 세계의 모든 팬들은 그녀의 퇴장을 안타까워했다. 그녀가 앓은 병은 근육을 경직시키고 갈비뼈가 부러질 정도의 심한 경련을 유발한다고 한다.


아주 오래전 나는 라스베이거스의 시저스 팰리스 호텔 공연장에서 그녀의 공연을 관람하면서 “어디서 저런 파워풀한 노래가 가냘픈 몸에서 폭포수처럼 터져 나올 수 있을까?” 라며 감탄하기도 했다. 결국 한 시대를 풍미했던 세계적 디바가 희귀병으로 무대에서 사라지는구나 생각하니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그러나 셀린 디온은 중단하지 않았다. 포기하지 않았다. 절망 앞에 맞서기로 했다. 걷기도 힘든 몸을 이끌고 무대로 돌아가겠다는 일념 하나로 몸을 재건했다. 발레와 필라테스, 보컬 치료를 병행했다.


희귀병과 싸우다가 마침내 그녀는 6년 만에 정식 단독 콘서트 무대로 기적처럼 돌아왔다. 그녀는 눈물로 얼룩진 공연 무대에서 “길은 험난했고 여정은 예상보다 길었지만 난 버텼다. 희미한 빛줄기를 붙잡고 믿었다”고 고백했다. 정말 감동적인 인생 역전승이었다.


그녀는 병을 완전히 없애고 다시 무대에 선 것이 아니다. 여전히 자신의 몸과 싸워야 하고, 예전과 똑같은 몸으로 돌아온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무대에 섰다. 지난 9월 12일 파리에서 6년 만에 열린 그녀의 무대에는 노래보다 더 큰 울림이 있었다. 그것은 “나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한 인간의 고백이었다.


그녀는 투병 중 이런 말을 했다. “달릴 수 없다면 걷고, 걸을 수 없다면 기어가겠다. 그러나 나는 멈추지 않겠다.” 얼마나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말인가. 우리 인생도 그렇지 않은가. 어쩌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한꺼번에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아니라, 오늘 하루를 견디며 한 걸음 더 내딛는 용기인지도 모른다.


세상이 아무리 캄캄해도 오늘 할 수 있는 일을 하면 된다. 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주저앉을 필요도 없다. 걸을 수 있으면 걷고, 힘이 들면 잠시 쉬어 가면 된다. 도저히 걸을 수 없는 날에는 기어서라도 앞으로 나아가면 된다.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멈추지 않는 것이다.


요셉도 감옥에서 인생이 끝났다고 생각했을지 모른다. 다니엘도 사자굴에 던져지는 순간 자신의 미래를 알 수 없었다. 욥도 모든 것을 잃어버린 자리에서 내일을 바라볼 수 없었을 것이다. 에스더 역시 ‘죽으면 죽으리라’는 각오 없이는 왕 앞에 나아갈 수 없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들의 절망을 인생의 마지막 장으로 기록하지 않으셨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지금 경제가 어렵다고, 세상이 불안하다고, 이민자의 삶이 팍팍하다고, 건강 때문에 주저앉아야 할 이유는 없다. 느닷없이 ‘AI 종말론’이 지난주부터 세상을 시끄럽게 하고 있다. AI가 세상을 어떻게 바꾸어 놓을지 아무도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미리 절망할 필요도 없다. 내일을 다 알 수 없다는 것은 인생의 불행이 아니라, 오히려 내일을 하나님께 맡길 수 있다는 믿음의 힘으로 작용할 수 있지 않은가.


셀린 디온은 다시 노래를 시작했다. 요셉은 감옥에서 총리가 되었고, 다니엘은 사자굴에서 살아 나왔으며, 욥은 잃어버린 모든 것을 다시 얻었다. 에스더는 자신의 목숨을 걸고 민족을 살렸다.


인생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오늘의 눈물이 내일의 간증이 될 수 있고, 오늘의 실패가 내일의 디딤돌이 될 수도 있다. 우리가 포기하지 않는 한 하나님께서 쓰시는 인생의 이야기도 끝나지 않는다.


셀린 디온이 다시 무대에 올라 ‘My Heart Will Go On’을 불렀듯이, 우리도 다시 우리의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이렇게 고백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나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노래가 아직 남아 있기 때문이다.”


우리 인생에도 ‘My Heart Will Go On’이 있어야 한다. 그분을 향한 우리의 마음은 계속되어야 한다.


조명환 목사(크리스천 위클리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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