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국 목사의 음악목회 이야기] 크로스비가 다윗을 만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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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의로운 중에 주의 얼굴을 보리니,
깰 때에 주의 형상으로 만족하리이다”(다윗의 시 17:15).
마틴 루터는 그리스도인들의 손에 2개의 책, 즉 성경책과 찬송가집이 들려져서, 읽히고 불려지기까지는 진정한 종교개혁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우리의 찬송가집에는 22개의 크로스비 여사의 찬송시가 실려있지요. 찬송가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아이작 왓츠의 12개의 찬송시, 찰스 웨슬리의 13개, 로웰 메이슨의 18개의 찬송시가 있는 것에 비하면 아마 가장 많은 찬송시가 실린 것 같습니다. 은혜로운 크로스비의 찬송시들은 하나님의 찬송가(시편)에 실린 다윗의 찬양시들처럼 우리에게 영감을 불러 일으켜 줍니다.
얼마 전 제가 좋아하는 한 자그마한 교회의 토요찬양집회에서 "페니 크로스비의 찬양과 경배"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습니다. 그리고 찬양과 경배의 기원과 원리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다윗의 예배 곡선의 배열에 맞추어 크로스비의 찬송시로만 되어 있는 콘티를 짜서 함께 노래해 보았습니다.
초청의 단계로 “찬송으로 보답할 수 없는 큰 사랑”, 조준의 단계로 “오 놀라운 구세주 내 주 예수”, 높힘의 단계로는 “찬양하라 복되신 구세주 예수”, 경외의 단계에서는 “나의 영원하신 기업 생명보다 귀하다”, 지성소 깊숙히 하나님의 임재 앞에서의 친밀의 단계에서는 “주의 음성을 내가 들으니 사랑하는 말일세”, 그리고 결단의 찬송으로는 “예수로 나의 구주 삼고 피와 성령으로 거듭나니”를 연속적인 회중찬양으로 함께 불렀습니다.
대부분 주로 CCM chorus만으로 되어 있는 연속적 노래부르기에 익숙해 있는 젊은 세대들과 교회들에게는, 이제는 낯설고 고루해 보이는 찬송가만의 찬양과 경배를 시도해 본 것이지요. 그런데 크로스비는 다윗의 5단계 찬양과 경배에 필요한 곡들을 광범위하게 모두 작시하였기 때문에, 저는 위에서 시도한 콘티(곡의 선택과 배열)를 쉽게 만들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여러 다양한 배열의 콘티도 만들 수 있었습니다. 또 찬송시의 가사를 모두 다 부르지 않고 선별하여 짧게 불러 연결하면 더 많은 콘티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요즈음 Hillsong Church(힐송 교회)의 음악에 대한 논란으로 혹시 젊은 분들이 힘들어하고 혼란스러워 할까 염려되고 있습니다. 일찍이 찬양과 경배를 시작한 빈야드교회의 후세대인 힐송교회는 찬양과 경배의 균형과 조화를 유지하는 데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결과가 현재의 문제의 원인 중 하나가 아닐까 ? 오래 전부터 생각하며 이 문제에 대한 칼럼을 쓴적이 있습니다(예배음악매거진 음악목회 이야기 30호와 79호 칼럼 참조).
제 생각에는 찬미의 제사를 소홀히 하고 처음부터 경배의 노래에만 너무 집착하면 총체적인 예배를 놓칠 위험이 있으며 결국 우리의 신앙의 삶의 불균형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너무 감상적인 예배음악에의 쏠림에서, 이성과 감성과 영성의 균형과 조화의 가사를 풍부히 제공하는, 시간과 역사로 검증된 우리의 신앙의 선배들의 찬송시의 유산을 뒤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을 제안하고 싶습니다. 과거를 돌아보는 것은 미래를 보는 것과 함께 중요한 것이니까요.
한편 은혜로운 크로스비의 찬송시들 가운데 일반 예배찬송으로는 거의 불리어지고 있지 않은 찬송이 있는데, 바로 “후일에 생명 그칠 때”입니다. 장례찬송으로 딱 집어 분류했기 때문이지요. 찬송가집에 내용이 더 장례에 가까운 곡들도 많이 있는데 그런 곡들은 예배찬송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찬송을 밝은 소망의 분위기로 인도하면 일반 예배음악 처럼 은혜로운 회중찬송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찬송가로 된 찬양과 경배의 콘티에도 좋은 레퍼토리가 되리라고 생각됩니다.
끝으로 이 찬송시에 얽힌 뒷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자신의 구세주의 얼굴을 보려는 기대와 그리스도의 구속의 은혜에 대한 그녀의 찬양은 눈먼 훼니 크로스비 여사가 일생 동안 기다려 온 가장 짜릿하고 멋진 소망의 생각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천국의 문을 열어주시는 그리스도의 얼굴은 그녀가 처음으로 눈을 뜨고 보는 첫 광경일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
1891년 크로스비가 71세에 직접 제목을 붙여 작시한 “후일에 생명 그칠 때”는 그녀의 죽어가는 한 친구 목사가 마지막으로 남긴 다음과 같은 말에 영감을 받은 찬송시로 알려집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주신 그 은혜에 우리 각 사람이 충실하게 집중한다면, 우리가 어떻게 살것인가를 가르치는 그 은혜는 또한 우리가 어떻게 죽을 것인가를 가르칠 것이다.” 이 생각에 깊이 감동된 크로스비는 하늘의 영감으로 단 몇 분 만에 이 찬송시를 완성했다고 합니다.
그녀의 8,000여 개의 찬송시 중에서 크로스비는 이 찬송을 가장 좋아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그녀는 이 찬송시를 자신의 “마음의 노래(heart-song)”라고 불렀습니다.
이 찬송 “후일에 생명 그칠 때”(Saved by Grace)는 디엘 무디와 그의 음악목사 아이라 생키가 좋아했던 노래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그들의 후반기 부흥사역에서는 이 찬송이 거의 모든 집회에서 불려졌다고 합니다. 아이라 생키가 운명할 때도, 이 찬송을 조용히 부르면서 혼수 상태에 빠져들어 갔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필자 김영국 목사는 대광고와 한양대학을 졸업하고 1974년 미국으로 이주, Hope International University에서 신학과 음악목회를 공부하였고, 척 스윈돌 목사와 그의 음악목사이며 스승인 하워드 스티븐슨의 영향을 받았으며, 27년 동안 남가주 오렌지카운티의 큰빛한인교회에서 사역하였다. 지금은 저서와 번역, 그리고 웹사이트 매거진 “예배음악”(Worship Music)에서 음악목회에 관한 칼럼을 쓰면서 자신의 음악목회 경험과 사역을 나누는 일에 열중하고 있다. 저서로는 한국장로교출판사가 펴낸 “성공적인 예배를 위한 음악목회 프로그램”, “성공적인 예배를 위한 찬양과 경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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